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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물고기 ㅣ 어린이 자연 학교 2
장-밥티스트 드 파나피유 지음, 김보경 옮김, 아망딘느 라바르 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무려 지구 겉넓이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바다.
이 바다 속에는 무수한 생명체가 살고 있다.
바다의 제왕다운 위용을 자랑하는 고래서부터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플랑크톤까지 정말 다양한 개체가 모여 있는 곳이 바다다.
저자 장 밥티스트 드 파나피유는 해양생물학 박사이자 생물학 교사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해양생물을 포함해 육지에 있는 동물에 대한 책을 썼다.
이 책도 그 중 하나.
책 속에는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와 기타 생물이 나오는데 내용이 독특하다.
멸치 고등어 같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제목처럼 톡 쏘거나 꽉 깨물거나
콕 찌르는 바다의 동물들인 것이다. 에이! 물고기가 그래봤자 뭐 얼마나 아프겠어?
싶은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꽉 깨무는 물고기 중 우선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바다의 폭군 상어.
지난 10월 22일 미국의 한 바닷가에서 10대 소년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사건인데 이제 남의 나라 얘기만이
되지 않는다. 한국의 바다수온이 높아져 상어가 종종 출몰한다니 경계해야 한다.
해양생물 중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해파리이다.
물론 식용 해파리 요리는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대다수는 먹을 수 없는 해파리이다.
게다가 긴 촉수에 잘못 스치기라도 하면 기본적으로 붓고 고열이 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데, 어떤 종류는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단다. 해파리들은 무리를 지어 떠다니는데
어장을 망쳐놓기도 하고 여름날 바닷가에서 노는 피서객들의 위협이 되기도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생물이다. 젤리 피쉬(jellyfish)라는 이름처럼 귀엽게 생기긴
했는데 하는 짓(?)은 절대 귀엽지 않은 위험한 존재다.
꼬리에 있는 독침으로 무장된 노랑가오리, 지저분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공격하는 곰치,
불쾌한 전기 충격을 주는 전기가오리와 더 위험한 위력을 가진 전기뱀장어,
역겨운 냄새가 나는 보라색 독소 먹물을 뿜는 바다 달팽이 군소,
바다의 흡혈귀 칠성장어 등 책 속에는 어른이 봐도 흥미진진한 생물들이 소개됐다.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이 생물들은 보기엔 흥미롭지만 가까이 하기엔
결코 흥미롭지 않은데, 그렇다고 이것들이 무턱대고 공격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생물들이 변색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는 달리 책 속의 생물들은
각자의 독특한 무기를 위협을 받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곰치처럼 원래 공격적이거나, 흐느적거리며 떠다니다가 스치기만 해도
독침을 사정없이 쏘아대는 해파리는 정말 조심해야한다.
전에 한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호주의 어떤 문어는 크기가 골프공 만하지만
그 독이 사람 몇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맹독을 가졌다고 하니
이 바다생물들은 정말이지 달콤 살벌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다큐멘터리나 수족관에서나 만나야 반가울 것 같으니 말이다.
엄마아빠와 아쿠아리움에 두 번 다녀온 아이들이 책을 보고 신났다.
자신들이 본 것이 책에 나왔다며. 다음에 아쿠아리움을 다시 찾게 되면
아이들이 좀 더 초롱초롱한 눈으로 책에서 본 것들을 찾으러 다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