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 - SANG A Bag에 담긴 그녀의 뉴욕 이야기
임상아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임상아. 그녀가 돌아왔다.
뮤지컬이라는 노래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그녀. 나 역시 그 노래를 종종 흥얼거리며
나만의 꿈을 키워가곤 했었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꿈도 있었고. :)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임상아를 볼 수가 없었다.
사실 연예계에 큰 관심을 두는 편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기억에서 희미해질 무렵
지난 해 말 한 방송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예전보다 더 성숙하고 더 당당한
모습으로 그녀가 화면에 나타난 것이다. 최고의 가방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방송에서 그녀는 그동안의 고민과 갈등, 사랑과 그녀의 열정을 쏟아냈다.
남편과 특히 그녀의 사랑스러운 아이 올리비아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은 아이를 둔 엄마로서 깊이 공감되는 것이었다. 

방송으로 그녀를 만난 며칠 후 다시 그녀의 책, SANG A 뉴욕 내러티브를
손에 들었다. 책 속에는 방송에서 못다 한 그녀의 얘기가 들어있었다.
톱스타들도 상아의 가방을 들고 싶어 할 정도로 성공한 그녀였지만 그 이면에는
비할 수 없는 고뇌가 그녀를 괴롭히기도 했단다.  

얼핏 보면 상아의 성공담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모 잡지에서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니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닌 에세이이다. 사실 상아의 성공을 다룬 책을 출간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가고 싶었다는 것.
그래서일까.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며 그녀가 걸어온 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게 되고 잠 못 이루는 고뇌의 시간에 마음이 애잔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화려한 면만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모두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도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이기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다만 좀 더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하나의 삶에 상아라는 노래가, 색깔이 입혀졌기
때문에 그 나름으로써의 독특함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의 그녀가 있도록 그 곁을 지켰던 가족들의 사랑.
특히 그녀의 남편과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다는 딸 올리비아의 미소가
뾰족하게 솟아오른 새싹위에서 빛나는 봄 햇살 같아 눈물겹다.  

귓가에, 자신의 삶의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부르는 상아의 노래가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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