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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 - 여행사진 잘 찍는 비결 & 유럽 각 도시의 포토스팟
백상현 글 사진 / 정보문화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포털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들이 참 많이 올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운영하면서 올리는 사진들도 상당히 많다.
일상적인 사진도 많지만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도 많은데 아마추어라기엔 실력이
수준급이고 하나의 작품 같은 사진도 있어서 꽤 놀라곤 한다. 물론 이 중에는
전문 사진작가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아마추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놀랍다.
그런 이유로 각 가정에 디지털카메라 한 대씩은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개인이 여러 대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내 친구도 직업은 따로 있으면서 사진촬영을
좋아해 좋은 카메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그 친구의 사진도 꽤나 수준급이어서
몇 장 양해를 구하고 가져와 바탕화면에 깔아놓기도 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사진갤러리를 들어가 보면 이처럼 멋진 작품들이 많다.
책의 저자도 아마추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프로 작가인데.. 껄껄)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던 무렵 일주일간의 여름휴가 때 다녀온
첫 유럽 배낭여행이 끝없는 여행의 시작이 되었단다.
그 여행을 계기로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유럽의 낯선 도시를 누비며 책에 실린
사진들을 찍었다고 한다. 카메라와 함께이기 때문에 여행길이 외롭지 않다고.
저자는 ‘떠나볼까’, ‘SLR클럽’, ‘레이소다’ 등의 여행과 사진 커뮤니티에서 ‘흰상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에 한 번 가봐야겠다.)
위대한 사진이란 가장 깊은 의미에서 피사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완전한 표현이고,
그럼으로 삶 전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진정한 표현이다. - 안셀 아담스
비가 막 쏟아지는 취리히의 하늘 아래 다리 위를 지나가는 빨간 우산의 커플이 담긴 사진.
맹수가 먹이를 낚아채듯이 재빠르게 셔터를 눌러 카메라에 담았다는 이 사진이 책표지에
실려 시선을 붙잡는다. 비가 내리고 구름 뒤에서 은은히 빛나는 태양광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가라앉아 보일 수 있는 비의 풍경을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승화된 듯 보인다.
책에 실린 사진마다 카메라 기종과 감도, 조리개 설정 등이 함께 적혀있기 때문에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지난여름 다녀온 여행 때문이었다.
저자가 사진촬영에 사용한 카메라는 여러 종류인데 그 중 한 대가 니콘 D70 모델이다.
내가 가진 카메라는 니콘 D80인데 이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저자처럼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 오지 못한 것이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허허.
그래서 저자의 여행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싶은 이유에서 이 책을 읽었다.
기다림의 미학, 한 발짝 더 가까이
여느 사진 찍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여행사진을 잘 찍으려면 기다림의 미학을 가져야
한단다. 찍고 싶은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이 찰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는 항상
켜두는 편이 좋고, 찍으려는 풍경 주위를 서성여 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랬다.
배터리가 쉬 닳지 않을까 염려되어 카메라를 꺼둔 적이 보통이어서 좋은 장면을 놓친 적이
꽤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기웃거린 적은 있지만 그 주위를 뱅뱅 돈 적은 없는데 다음에
한 번 해봐야겠다. 그리고 피사체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첫 의미로 찍으려던 거리보다 좀 더 가까이 다가서면 더 재미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고 둘째 의미로는 마음으로 더 가까워지라는 것이다. 피사체를 하나의 대상이 아닌 정성과
존중의 마음으로 다가서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이것도 염두에 둬야겠다.
그 외에 카메라, 렌즈, 기타 장비 선택법과 사진가의 안목 개발하는 법, 여행 인물 사진 찍기,
풍경사진 구성하기, 시간대별 빛의 특성 활용하기, 실루엣과 반영사진 찍기, 질감 드러내기 등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알려준다.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었다. 하하)
현재 서브 카메라로 옛 기종인 니콘 쿨픽스 2500을 가지고 있는데 조만간 새 서브 카메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참 고민했는데 이 책을 읽고 어떤 기종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사진 공부를 더해야겠다. 카메라 조작법 연구도 좀 하고.
그 어느 때보다 여행이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