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장로, 김수웅 - 성령과 비전의 사람
김수웅 지음 / 두란노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장 33절 

제목이 참 재미있다. 표지에 실린 장로님의 후덕한 미소에 기분도 좋아졌다.
소금장로님? 이런 애칭이 붙은 이유는 뭘까? 사뭇 궁금해진다. 

김수웅 장로님은 많은 헌금 헌물을 하나님께 드린 분으로 유명하다.
이에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장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엄청난 액수를 선뜻 헌금하실 수 있나요?”라고.
헌금의 액수에 민감한 사람이 많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신앙인들 중에서도 그렇다는 사실에 하나님 마음은 어떠실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다. 

첫 열매(첫 월급이든, 첫 소산물이든)와 십일조는 반드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배웠다.
물론 목사님에게서 들은 말씀이지만 이것은 엄연히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세상을 창조하신 분께서 무엇이 부족하여 헌금을 하라고 하시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을 받으시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식에게 뭔가 해주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긴다. 그래서 예쁜 옷도 입혀주고, 맛있는 음식도 먹이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아빠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주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내 아이는 두 살배기, 네 살배기인데 얼마 전 남편이 귤 한 상자를 사들고 와서
아이들에게 주니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껍질을 벗긴 후 엄마아빠 입에 하나씩 넣어주는
것이다.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귤이 또 있을까? 하나님도 그런 마음이실 거다. 

그렇다고 내가 가진 전부를, 혹은 대출까지 받아가며 다 드리라는 말씀은 아닐 것이다.
과부의 두 렙돈을 기억하는가? 여유 있는 자가 형식으로 드린 것보다 없는 중에 적은 돈이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드린 과부의 헌금을 더욱 기쁘게 받으신 것이다.
헌금은 액수가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수웅 장로님은 그 애칭에서 알 수 있듯이 염전사업을 하신다. 또 다른 사업체도 있지만.
하지만 액면 그대로 염전을 운영하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세상에 소금이 없다면 참 심심할 터.
빛처럼 소중한 것이 바로 소금이니만큼 그런 존재이시기 때문에 소금장로라고 불리시는 게
아닐까? 장로님이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축복을 받으신 것은 아니다.
김 장로님은 자수성가 하셨는데 처음 신앙을 가지기 전 힘들게 모은 돈을 사기꾼에게 당해
모두 날린 후 정신과 치료까지 받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 때 담당의가 전한 하나님 말씀.
일제강점기와 전쟁까지 겪으시며 수많은 고난 속에 살아오셨지만 하나님을 영접한 후
철저히 하나님께 장로님 자신의 인생을 내맡기고 바른 신앙인의 모습을 지켜 오셨기에
지금처럼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을 만큼 축복 받으신 것이다. 

성령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아낌없이 드렸을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러하셨듯이 김수웅 장로님께도 하늘의 무수한 별처럼 많은 물질의 축복을
내려주셨을 것이다. 그런데 장로님도 하나님께 혼나신 적이 있다 한다.
자신의 계산대로 세상의 것과 타협하려고 할 때와 자신의 의를 위해 헌금할 때.
이에 장로님은 절대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헌금하지 말라고 조언하신다.
우리들의 계산법과 하나님의 계산법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헌금에 중점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깊이 회개하고
울컥울컥 쏟아지는 눈물에 옷소매를 적셨다. 김수웅 장로님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헌신과
그 굳건한 믿음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 또한 헌금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고
내 신앙 상태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소금장로님처럼 나 역시 사람을 믿은 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힘든 시기를 지냈지만
왜 그런 일을 겪게 됐는지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여전히 그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할 것을 철저하게 분별했을 때
내게도 찾아올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사모한다.
단 주의해야 할 것! 내가 이만큼 드렸으니 하나님은 이만큼 주시겠지? 하는 생각은
절대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기쁨의 헌금이 아닌 계략이고 투기이기 때문이다.
온전히 어린아이와 같이 순전한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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