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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도감 - 캠핑과 야외생활의 모든 것 ㅣ 체험 도감 시리즈 2
사토우치 아이 지음, 김창원 옮김, 마츠오카 다츠히데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도감 : [명사]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 (네이버 사전)
집에 몇 권의 도감이 있다. 대부분 수생식물, 곤충, 동물 등 자연 생태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모험도감? 그런 도감도 있었나? 모험을 많이 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그것의 묘미를 알고 있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모험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 또는 그 일이라는 뜻 아닌가.
어쩐지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흥미진진하겠다는 예감.
예상한 것처럼 이 책은 캠핑이나 야외활동에 관한 것이다.
책의 크기는 작지만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라 거의 서바이벌 수준의 내용으로 매우 실하다.
이 책 한 권이면 산이든, 들이든, 바다든 어디에 떨어져도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목차만 대략 살펴봐도 집을 떠나 여행길에 오르기 전 체크해야 할 사항과
어떠한 점을 내가 알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우선 계획서를 작성하는 항목이 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여행을 떠날 때
계획서를 작성해 본 일이 없다. 다만 무엇을 챙겨가야 할 것인지 물품 항목만
체크했던 기억 뿐.
크게 걷는다, 먹는다, 잔다, 만들며 논다, 동식물을 만난다, 위험에 대처한다,
이렇게 여섯 개의 주제로 나뉘는데 성인이 아닌 청소년들이라도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처음 떠나는 여행길이라도 큰 염려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옷차림은 계절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발은 어떻게 신어야 하는지
어떻게 걷고, 어떻게 배낭을 꾸리면 좋은지, 먹어도 되는 열매와 산나물은 무엇인지,
텐트는 어떻게 치는지, 로프와 도구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각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은 무엇이 있는지, 주의해야 할 독초와 독버섯은 무엇이 있는지,
길을 잃거나 조난 됐을 때, 벼락이 내릴 때, 삐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벌레와 뱀에 물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하며 야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약초는
무엇이 있는지 등 백과사전과 다름없는 책이 어쩐지 고맙기까지 하다.
또 텍스트로만 설명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항목마다 세세한
일러스트로 안내를 해주니 참으로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렸을 때 난 친구들처럼 걸스카우트에 들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그러지 못했다.
그 후로도 여행을 별로 다녀본 적이 없어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책에 실린 것과
같은 일들을 실제로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리고 지금은 두 어린 아이 때문에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캠핑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펜션이나 콘도를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고 나니 아이들이 조금만 더 크면 꼭 텐트와 코펠부터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그리고 야외 캠핑장이 있는 여행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 봐야지.
온 가족이 함께 모험을 하며 자연과 좀 더 가까이에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꼭 갖고 싶은 것이다. 모험도감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벌써부터 마음이 들뜨고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