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나는 뜸치료
주영호 지음 / 문이당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대머리나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죽을병도 아닌데 뭐가 그리 심각한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TV 등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보다 보통 일은 아닌 듯.
실제 나이보다 무려 두 배 정도 나이가 들어 보여 사회생활조차 힘들다는
20대 청년도 보았다. 머리카락 이식수술을 위해 수천만 원을 들이는
중장년 남성도 있다. 요즘 여성에게도 탈모로 인한 고민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예전에 신문에서 한 기사를 보니 여성에게는 대머리가 없다는 학설이 뒤집혔단다.
여성에게도 대머리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적응하려다 보니 받는 스트레스,
오염된 환경이 탈모의 주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머리 나는 뜸 치료.
탈모와 대머리를 스스로 치료한다는 타이틀이 꽤나 흥미롭다.
탈모나 대머리 증세가 진행되면 답이 없다는데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닌가? 집안에 대머리를 가진 사람도,
탈모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가족도 없다보니 가슴 깊이 다가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전문 의사면허가 있는 한의사도 아니고 한의대 출신도 아니다.
이에 발끈할 사람들도 있겠다. 이전에 출산 후 요통으로 인해 한의원을 다녔는데
그 때 받은 치료는 침술이었다. 책에서 저자는 침술은 반드시 전문 교육을 받고
오랜 시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시행해야 하지만 뜸은 침술과 달리
조금만 이해하고 연습을 행한다면 누구나 시행할 수 있는 생활치료라고 한다.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쑥뜸을 뜨신 기억이 난다. 그 땐 대부분 집에서 뜸을 떴다.
배탈이 났을 때 수지침도 놔주신 걸 보니 수지침이나 뜸이나 비슷한가보다. 

다만 마냥 자리만 찾아 뜸을 뜨는 것이 아니라 우선 오행법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오행법은 모든 침술과 뜸법의 기본이 되는 진단법으로 사람의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짝을 지어 부부 관계로 보고 각 계절별로 약해지는 장기들을 표시한 도표라고 한다.
사실 이런 쪽은 잘 모르지만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으니 연습을 하고
한 번 시행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동창 중에 말이 별로 없고 조용한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울상을 짓고
있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뒤로 돌아 머리를 들춰 보였었다.
친구들 모두 놀랐는데 머리 밑 목덜미 부분에 달걀만한 구멍이 생긴 것이다.
친구의 집은 종갓집이었는데 모든 제사가 그 집에서 이뤄져 한 달에 몇 번씩
제사가 있다는 것이다. 도와줄 사람은 없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가 안돼서
자기가 돕고 있었다는데 민감하고 중요한 고3 시절에 제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니
원형탈모가 생겼던 것. 조금 아쉽다. 이 책을 그 때 만났더라면 친구의 아픔을 함께
해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지금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혹여 그렇다면 꼭 이 책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이 책이 만능해결사는 아닐 것이다. 몇 번 해보고 왜 안 되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뜸법은 한두 번으로 뭔가 획기적인 해결방법을
내놓는 마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시행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머리와 탈모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책에 실린 사진과 친절한 설명을 따라
뜸법을 한 번 시행해 보시길 바란다.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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