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 여왕 O.S.T - 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폴 포츠 (Paul Potts) 외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평소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즐겨보고 있다.
다만 사극은 조금 챙겨서 보는 편인데 관심은 많았지만
학창시절 취약했던 역사를 재조명 해볼 수 있는 시간이랄까.
물론 역사와 조금 다른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긴 관심으로 인해 역사서를 다시 찾아보게 된다. 

이번에 가장 주목했던 건 바로 선덕여왕.
시청률 40-50%를 오가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나의 모든 관심을 휘어잡았다.
영화 O.S.T 외에 드라마 O.S.T에 지극히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선덕여왕 :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신라 27대 임금(재위 632~647)
성은 김(金)이고, 휘(諱)는 덕만(德曼), 호는 성조황고(聖祖皇姑), 시호는 선덕이다.
신라 26대 진평왕(眞平王)의 딸이며 어머니는 마야부인(摩耶夫人) 김씨이다.  

사극을 볼 때 역사적 사실과 그 흐름에 더하여 눈 여겨 보는 것이 있는데
바로 미술적 요소이다. 의상과 액세서리, 건물 양식 등에서 당 시대의
문화적 배경을 엿볼 수 있다. 특별히 주목하게 된 것은 바로 음악적 요소이다.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는 것이 바로 O.S.T라고 하지 않던가. 

말발굽 소리 같은 웅장한 Main Title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격변의 신라,
그 시대의 가운데 서있는 생각이 든다. 격하게 뛰는 심장고동소리가 들리는 듯.
각 인물의 테마곡은 그 인물을 잘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실의 테마와 유리잔. 카리스마와 뛰어난 두뇌회전까지도 그 선율에 실린 게 아닐까.
Come, People of God과 덕만의 테마에서는 한 나라의 주인이 되려는
그녀의 야망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최고의 한류 드라마 대장금의 O.S.T 사단이 다시 뭉쳐 만든 작품이며
17세 스타 아이유,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이소정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은
선덕여왕 O.S.T. 무엇보다도 선덕여왕 O.S.T의 하이라이트는 이것이 아닐까.
뮤지컬 스타 홍광호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폴 포츠도 함께한
발밤발밤, Passo Dopo Passo.
*발밤발밤[부사] 가는 곳을 정하지 아니하고 발길이 가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가질 수 없는, 안을 수 없는 덕만을 나의 왕으로 선언한 유신랑과,
유신랑 대신 신라를 택해야 하는 덕만의 마음을 담은 러브 테마곡이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 이 음반을 자꾸만 듣게 되는 이유이다. 

곁에도 멀리도 갈 수 없어 눈에도 맘에도 둘 수 없어
차라리 이대로 눈이 멀어 나를 보는 너 조차 몰랐으면
발밤발밤 걸어 나에게로 오는 천개 속의 발소리도 그대란 걸 아는데
발밤발밤 걸어 눈물길을 지나 하루하루 돌아서며 살 수 있을까
발밤발밤 걸어 나에게로 오는 천개 속의 발소리도 그대란 걸 아는데
발밤발밤 걸어 날 떠나가도 겨워겨워 내 안에 품어야지 울어울어 우는 그 마음까지
(노래 홍광호 / 작곡 이시우.조윤정 / 작사 정영 / 편곡 이시우.조윤정) 

왕의 위엄을 표현하는 듯 진한 와인빛깔과 금빛 타이틀이 돋보이는 디자인.
안쪽에는 각 드라마 주인공에 대한 짧은 설명과 더불어 드라마 속 인물 사진이
실려 있어서 음악을 들을 때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다만 표지가 고정이 되어있지 않은데 고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야지 더욱 품격이 느껴지고 왕의 위엄을 드높이는 디자인이 되지 않았을까.
아주 소소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듣는다. 

선덕여왕 그 웅장한 스케일의 장면 하나하나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어느덧 신라의 그 한가운데서 선덕여왕의 넘치는 위용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