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지식채널 e 3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주니어 지식채널 3
EBS 지식채널ⓔ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주니어 지식채널ⓔ가 생각하는 지식은
화려하고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TV에서 즐겨 보던 지식채널ⓔ.
주니어를 위한 지식채널 3편이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웠습니다.
약 5분간의 짧은 시간동안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가 책에 담겨 있으니
책장에 꽂아두고 언제든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앞서 1, 2권에서 받았던 감동과 도전이 3권에서도 느껴집니다.
3권은 네 가지 속삭임 테마로 나뉜 총 스무 편의 사회에 관한 이야기예요. 

두근두근, 진실과 마주하기
토닥토닥, 소통으로 함께 하기
도란도란, 공존으로 나아가기
시끌시끌, 평등을 향해 가기 

스무 편의 이야기 중 가장 마음에 남은 이야기 하나를 해드릴게요. 

파키스탄의 아이, 이크발
아버지는 빚을 갚기 위해 아들 이크발을 카펫 공장에 팝니다.
6백 루피(한화 1만 6천원)를 갚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이크발의 나이 네 살.
파키스탄의 주요 수출품인 카펫은 100% 수공업 제품이기 때문에
촘촘하게 짜인 카펫을 만들려면 어린 아이들의 작은 손이 필요하기 때문이랍니다.
하루 열 시간씩 일하고 받는 돈은 고작 1루피(24원).
이크발이 열 살 되던 해에는 빚이 되려 30배가 늘어 결국 공장을 탈출합니다.
곧 경찰에게 붙잡혀 왔지만 어린이 노예노동을 없애기 위해 일하는
BLLF(노예노동해방전선)을 알게 되었고 다시 탈출을 감행, BLLF 사람들과 나타나
카펫 공장의 다른 어린이들을 구합니다. 이후 학교를 다니며 전 세계에
파키스탄 어린이 노예노동의 끔찍한 현실에 대해 증언을 하죠.
때문에 파키스탄 카펫 공장 주인들에게 매국노이자 없애야 할 존재가 된 이크발은
친구와 자전거를 타기 위해 외출한 어느 날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맙니다.
이 때 나이 열두 살. 우연한 총기사고로 마무리 되어버린 사건.
1995년 캐나다의 크레이그 킬버거라는 열두 살 소년이 우연히 잡지에서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동노동에 대한 자료를 찾아내고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는 구호 아래
그들을 위한 운동을 펼치게 됩니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이처럼 학대 속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픕니다. 네 살. 한창 엄마아빠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그 나이에 열 시간 씩 강제로 일을 해야 하는 현실.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늘어만 가는 빚 때문에 아마 그 아이들은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겠지요. 아마도 그 아이들의 아이들까지도 대물림 되면서. 

저의 큰 아이가 네 살입니다. 오늘도 사고치고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는 개구쟁이죠.
혼나고도 또 즐겁다고 뛰노는 아이의 모습 위로 네 살의 이크발이
오버랩 되는데 눈물이 울컥하는군요. 비단 이크발 뿐만은 아니겠지요.
아직도 세계, 특히 제3세계에서는 이크발처럼 곳곳에서 노동착취를 당하는 어린아이들이
여전히 있어요. 모두 가난과 빚 때문에 그런 거고요.
그래서 공정무역이라는 제도도 생겨났지만 아직도 역부족이기만 한 현실.
이들의 아픔을 모두 구제해 줄 수 없음이 더 슬퍼지는 지금입니다. 

크레이그 킬버거가 친구들과 함께 만든 단체 [어린이에게 자유를]은 14년이 흐른 지금
수만 명의 사람들이 동참해 35개국 백만 명의 어린이를 돕는 세계적 단체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나라에 4백 개의 학교를 세우고, 물과 의약품을 공급했어요.
우리가 조금 더 힘을 모아 동참한다면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이크발처럼 고통받는
어린이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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