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이겨내는 힘 관심 초등 생활 보고서 1
박수경.윤선 지음, 이안 그림 / 지식채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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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따돌려 보신 적 있나요? 
반대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적이 있나요?
소위 요즘 말하는 왕따 말예요. 

이 책의 내용은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책 속의 친구들 이름은 모두 가명이고요. 

느리고 차림새가 조금 지저분하며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친구 석주.
공부도 잘하고 차림새도 말끔해서 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태민이.
남대위(남석주 왕따 시키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철저하게 석주를
따돌릴 계획을 세우고 석주를 도와주는 친구는 똑같이 대한다는 엄포를 놓기도 해요.  

내가 모르던 석주를 만나다
생활보호 대상자 실태조사를 하는 구청직원인 엄마를 따라 반장 이준이는
산뫼마을로 갔다가 석주의 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생활이 어려워 잘 먹지 못해 발달이 늦었던 석주. 하지만 그 누구보다 밝고
선한 친구로 자랐다며 석주의 엄마는 석주를 자랑스러워합니다.
이준이는 용기 있는 한 사람의 행동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엄마의 가르침처럼
석주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돼요. 

용기 있는 한 사람의 행동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선생님과 상의 끝에 이준이는 태민이를 비롯한 남대위 친구들을 역차별 하게 됩니다.
선생님까지도. 그렇게 차별을 받으면서 태민이와 친구들은 이유 없이 차별을 받던
석주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게 돼요.
그리고 태민이를 찾아간 이준이의 얘기를 듣고 석주를 다시 보게 됐죠.
공주고받기를 하자는 메시지로 태민이는 석주와 화해를 하게 됩니다. 

책을 읽다보니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났어요.
저도 5학년 3반이었는데 그 때 나머지 공부라는 제도가 있었어요.
선생님의 권유로 공부가 부족한 친구들의 집에 가서 가르쳐주는 일종의 과외인 셈이죠.
상위권의 친구들이 과외선생님이 되었고 그 중 저도 한 명이었는데
각 한 명씩 맡으면서 단 한 명의 친구는 맡지 않으려고 해서 제가 가기로 했어요.
책 속의 석주와 같았던 친구. 공부도 못하고 예쁘지도 않았으며 말도 없는,
그리고 항상 절뚝거리던 친구였어요. 그 친구의 집은 판자로 지어진 무허가 집이었는데
부모님은 맞벌이 때문에 밤늦게 오신다더군요. 공부가 끝난 후 저를 위해 절뚝거리며
달걀말이를 해준다고 부산을 떨던 친구. 친구의 종아리에는 종양덩어리가 있던 거예요.
크게 부어서 수술이 필요한데 부모님이 수술비 때문에 늦게 까지 일을 하신다고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친구들에게도 얘기를 해줘서 이후로는 그 친구가
왕따 당하는 일은 없게 됐어요. 그 때 그 친구가 만들어 준 달걀말이가 아직도 기억나요. 

요즘 사회에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왕따 문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무서운 것이란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합니다. 

이야기 중간에는 왕따를 당한 친구, 왕따를 시킨 친구, 그냥 지켜보기만 한
친구들의 실제 인터뷰가 실려 있고요. 마지막에는 차별을 이겨내는 꼼꼼 리스트와
어렸을 때 왕따를 당했던 위인들의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어서 친구들이
스스로 체크해 보고 변화되어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부모님들, 선생님들이 함께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에요.
이제부터는 왕따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고 서로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멋진 친구들의 이야기만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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