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의 불놀이 - 슈퍼 쉐프 고든 램지의‘핫’한 도전과 성공
고든 램지 지음, 노진선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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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던 생각은
- 과연 고든 램지답다 -였다.
그의 생각도, 일과 요리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
그리고 걸쭉한 그의 말투 하나하나가 고든 램지라는 이름을 대변했다.

처음 고든 램지를 만난 것은 TV 방송에서였다.
한 케이블 방송에서 [ 헬스 키친 Hell's Kitchen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는 이건 뭔가 싶어서 봤다가 처음에는 놀랐다.
화면을 통해 보는 사람의 간담도 서늘하게 만드는 폭언도 서슴지 않는
저 요리사는 대체 누군가 싶었던 거다.
이러니 그 자리에서 그가 하는 지옥훈련의 장소에 있는
훈련생들은 대체 어땠을까.

고든 램지가 궁금했다. 더 알고 싶었다.
사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그것이 궁금했다.

슈퍼 쉐프의 탄생
그는 배고픈 요리사였다. 돈이라고는 개념이 없고 오직 요리만 알았다.
고든 램지는 처음부터 최고였는가? 답은 [그렇다]이다.
어느 누구보다 조금 나은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요리만 알았던 그가 자신의 실력은 다른 사람의 배만
불려준다는 무지를 깨닫고, 그 자신이 가진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도약을 할 때 발판이 되어준 것은 그의 보조 쉐프 군단인 스태프와
장인어른의 동행이었다. 이들의 동행이 고든 램지를 세계의 무대에
올려놓은 환상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고든은 자신의 열정을 쓰러져 가는 레스토랑을 인수하고
일으키며 화제 거리가 될 만큼 유명하게 만들었다.
헬스 키친에서 본 것처럼 비위생적이고 체계가 분명치 않은데다가
마인드가 잡히지 않은 직원들의 정신 상태를 뜯어 고치면서.
또 미국까지 진출을 하고 헬스 키친에서의 아성을 그곳에서도 쌓는다. 

고든은 처음부터 최고라고 앞서 말했다.
그렇다면 실패라고는 모르는 탄탄대로를 달렸다는 말일까?
그것은 아니다. 고든도 쓰디쓴 실패를 하고 깨끗하게 포기한 적도 있다. 

최고라고 말한 의미는 이것이다. 자신의 이름, 고든 램지를 걸고
최고의 경지를 향해 끝까지 달린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자라며 축구선수의 꿈까지
접게 되었지만 그는 불같이 화끈한 근성으로 자신이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훌륭한 레스토랑을 경영하려면 이렇게 하라고 고든 램지는 말한다.
충성심이 강한 훌륭한 직원을 뽑아 그들이 꾸려갈 수 있도록 하고,
손님의 불평이 담긴 편지에 귀를 기울일 줄 알며,
특히 화장실은 마치 신전처럼 만들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화장실 얘기에 깊이 공감하는 바. 외식을 하기 위해
식당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난감한 장면들을 보고 입맛이 달아난 적이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지 진정으로 원한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단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성공한 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니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 부에 실린 고든 램지의 모습은 두 가지이다.
양복을 입은 모습과 조리사복을 입은 모습.
양복보다 조리사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일까?
앞으로 보여줄 그의 핫한 불놀이 인생이 기대된다.
  

인상 깊은 구절
내가 나보다 앞서 있는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질투한 적이 있을까?
없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다.
나보다 앞선 사람들은 그저 이정표이자, 내가 가능한 빨리 따라잡고 싶은
대상일 뿐이다. 내가 자동차 경주에 출전한 차라고 한다면,
나머지 차들은 모두 내게 따라잡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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