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빅뱅 - 생각하는 힘이 팡팡!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4
강여울 지음, 김효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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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Big Bang [천문] 우주 대폭발
모두 다 아시다시피 빅뱅은 우주 대폭발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생각 빅뱅이라니?
생각이 우주 대폭발처럼 팡!!하고 터진단 말인가요?
정말 재미있죠? 저도 흥미를 느끼면서 책장을 열었어요.
어떻게 생각이 빅뱅을 일으킬 수 있을지 한 번 알아보기로 해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이런 질문 많이 받아보셨을 거예요.
닭이 먼저야, 달걀이 먼저야?
이 세상에 신이 있을까, 없을까?
원숭이가 인간의 조상이라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할까, 아니면 악할까?
하기 싫은 공부 꼭 해야해? 사회에서 쓰지도 않는 수학 안하면 안될까?
사형제도는 꼭 필요한 제도일까?

와~ 무슨 질문이 이렇게 많냐구요? 너무 어려운 문제라 머리도 아프지요?
쉬운 질문이라는 분도 계실테고, 어려운 문제라는 분도 계실거예요.
그런데 이 문제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수세기 전부터 이런 문제들은 제기되어 왔지만 100% 정확한 답이 없다는 거예요.
그렇죠?

닭이 알을 낳아서 번식을 하니 닭이 먼저다.
아니다. 알에서 병아리가 나와 자라야 닭이 되는 거니까 달걀이 먼저다.
이런 경우처럼 말예요.
아마도 예상하건대 이 문제들의 답은 인간문명이 이어지는 동안은
여전히 답이 없이 계속 논쟁을 펼치게 될 듯 합니다.
이 사람 주장을 들으면 맞는 것 같고, 저 사람 주장을 들으면 또 맞는 것 같고요.

생각 빅뱅도 그런 문제들을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시하고 있답니다.
역시 이 책에도 정답은 없어요.
다만 문제를 제시한 후 여러사람들의 주장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
나만의 주장을 또 생각하게 하죠.

또 하나, 각 장마다 유명한 철학자들이 등장하는데요.
주인공인 예봄이와 재하가 생각여행을 하는 동안 탈레스, 사트르트, 루소,
공손룡, 장자, 마투라나를 만나 하게 되는 대화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닫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요즘 아이들 대화 들어 보셨나요?
주위에 학생들이 참 많은데 간혹 주위에서 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조금 허탈할 때가 있어요. 대부분 성적 얘기를 시작해서, 이성 친구 얘기,
연예인 얘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깊이 있는 얘기는 대화거리에 포함되지 않는것이 현실이죠.
사실 어려워서 머리 아프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이런 심오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통해 깊이 있는 사람이 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와 생각이 틀려."라고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것은 옳지 못한 표현이에요. 틀리다는 말은 정답이 있는 어떤 문제에 오답을 했을 때 하는
표현이니까요. "나와 생각은 다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것이죠.

또한 책 속에서 예봄이와 재하가 만난 철학자 중 한 명인 장자의 말처럼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는 생각,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생각할 줄 알면
자유로움 속에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길 거예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기면 마투라나가 말한 것과 같이
내게 속한 세상만을 바라보고 그것이 전부다라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 빅뱅같은 책이 많았으면 해요.
나의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만 유익하고 건설적인 논쟁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머릿속에서 생각이 대폭발을 일으키고 그 수많은 생각들 가운데서
더욱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이요. 그럼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이끌어 갈 때 쯤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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