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샌드위치 주식회사를 차리다 - 스무 살 새내기들의 좌충우돌 주식회사 경영
가메카와 마사토 지음, 김정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주식회사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샌드위치 주식회사? 그것도 스무 살이 차린 샌드위치 주식회사라고?

스무 살이라는 나이도, 신선한 재료가 가득한 샌드위치도 참 상큼한 느낌이 든다.

그 매력에 끌려 책을 펼쳐 들었다.

 

제목의 상큼함에 책을 보긴 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주식회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경영학에 관련된 책이라는 얘기이다.

호텔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흥미를 느껴 호텔경영학을 공부 했었는데

더 넓은 범주안의 경영학 이야기이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매우 궁금했다.

 

우선 책에는 스무 살의 대학생들이 등장한다.

경영학 관련 책이라고 해서 경영학부의 학생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경영학부, 경제학부, 이학부, 사회학부, 관광학부, 법학부의 학생들이

하나의 동아리에서 모여 축제 행사를 통해 주식회사와 경영을 배워가는 이야기이다.

 

이 학생들은 축제에서 동아리를 위한 활동비를 모금할 목적으로 이윤을 남길

행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어떠한 타이틀의 행사인가, 창립비용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조직은 어떻게 짤 것인가, 맡은 직책과 직무는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행사를 진행하면서 생긴 위기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관련된 다른 행사와는

어떻게 제휴를 맺을 것인가 등 꽤 체계적인 틀 안에서 계획을 진행해 나갔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샌드위치 가게. 축제기간 동안 샌드위치를 팔아서 이윤을 남기고

그것을 동아리 활동비로 사용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것이 주식회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기본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그 자본금 충당을 주식발행을 통해 한 것.

물론 국가에 신고를 하는 주식발행은 아니지만 동아리 선배들에게 주식을 발행하고

이윤이 남으면 그 배당을 출자에 도움을 준 선배들에게 일정액 돌려주는 것이다.

회의를 통해 조직과 직책을 세워 분담하고, 각 부서에 해당하는 일을 나누는 등,

그 규모만 작을 뿐 회사의 생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마치 실제 주식회사를 미니어처로 만든 것처럼 축소해 놓은 것이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나 어느 단체에 있을 때나 일을 진행한 것이

그냥 작은 일을 수행해 나간 것이 아니라 모두 경영의 한 일부라는 것을 커서야 깨달았다.

우리는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와 조직을 배우고 나아가 경영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 그러고 보면 경영이라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고 매력있는 분야이다.

그 범위가 너무 광대하게 넓다 보니 때로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갈 데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푸념아닌 푸념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자신이 정말 하고싶은 분야의

공부를 더 깊이 하며 그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길은 열리지 않겠는가?

 

이 책은 주 내용인 샌드위치 주식회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사회를 예측하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 등을 경영학적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경영자로서의 시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준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그냥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유능하고

합리적인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주연이 역시 샌드위치 주식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경영의 한 부분으로 보며

경영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이해해 나간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경영학 책은 처음 만났다. 다시 읽어도 좋을 책.

이 책은 경영학부 학생들은 물론, 전공은 하지 않더라도 경영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을 하고 싶다. 집에도 두꺼운 경영학원론 책이 있지만

사실 딱딱하고 재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스무 살, 샌드위치 주식회사를 차리다에서는 경영학을 참 맛있게 공부할 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경영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경영을 배우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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