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니어 지식채널 e 1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ㅣ 주니어 지식채널 1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원래 TV를 잘 보지 않지만 보게 되면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보고
주로 EBS 채널에 고정되기 마련이에요.
어렸을 땐 EBS가 어쩐지 지루하다고 느껴졌었는데 요즘은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아 유익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요즘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지식채널 ⓔ입니다.
약 5분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뇌리에 강하게 남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답니다.
화려한 영상을 보여준다거나 사설처럼 빼곡한 글로 설명을 하는 대신
간결한 문구와 영상, 더불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남겨두죠.
단순한 지식정보를 얻는 것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고, 자아가 성장하며
상대방을 더욱 배려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할까요?
그런 좋은 프로그램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책으로 발간되었다고 하여
저도 모르게 주목하게 됐어요.
주니어 지식채널 ⓔ - 바로 이 책이랍니다.
기대감으로 펼쳐본 책에는 어린이,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유익할
내용이 담겼어요. 노랑, 초록, 빨강, 파랑. 색깔이라는 테마별로 나눠져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 한 가지씩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노랑 - 새롭고 기분 좋은 일들
노랑의 테마에서 주목했던 것은 바로 '포옹'입니다.
남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사랑이 주제예요.
엄마와 자녀의 포옹, 형제와 형제의 포옹...
사랑과 존경을 가득 담아 팔이 아닌 가슴으로 꼭 안아줄 때 생성되는 에너지는
그야말로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장, 주기적인 수축 운동으로 혈액을 온몸에 보내는 순환계의 중심기관.
심장의 평균 박동 수 분단 50~80회.
심장 박동이 안정되면 사라지는 두려움, 질투, 분노.
심장이 가장 좋아하는 감정은 사랑, 감사, 용서를 포함한 배려.
심장에서 발생되는 전자기파는 뇌의 5천배.
자신을 중심으로 3m 거리까지 감정이 상대에게 전해짐.
정말 놀랍지 않으세요? 사람의 가슴 중심에서 혈액의 순환을 위해 쿵탕대는
기능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뇌파의 5천배까지 높은 전자기파로
3m 거리의 상대에게까지 그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니요.
혹시 기억하세요? 인큐베이터 안에 나란히 누웠던 쌍둥이 자매를요.
건강한 언니와 달리 심장결함으로 죽음 직전에 있던 동생을 언니가
감싸 안자 안정을 되찾았던 동생의 심장을 말예요.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감동으로 벅찼습니다.
호화로운 보석보다,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유창한 말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먼저 다가가 꼭 안아주는 일입니다.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초록 - 이 땅의 평화와 순수
초콜릿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죠? 저도 단 음식을 즐기지 않아 사탕은 먹지 않는데
다크초콜릿은 참 잘 먹고 좋아한답니다. 우울하거나 기운이 없을 때 먹는 초콜릿은
기운을 차리게 해주고 기분도 좋게 만들어 주거든요.
그런데 어렸을 땐 무심코 먹었던 그 초콜릿에 어렸을 때의 저만한,
수많은 어린이들의 눈물과 아픔 그리고 희생이 서려있다는 것을 이만큼 성인이 돼서야 알았죠.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어요. 학교에 가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하는 어린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새벽 여섯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 쉼없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니요.
보호 장비도 없이 농약을 치고, 10m나 되는 나무에 올라가 카카오를 따며..
그렇게 일을 해도 초콜릿 1000원당 생산지에 돌아가는 몫은 고작 20원이라고 하니
어린 친구들은 거의 댓가도 없이 노예가 되는 거겠지요.
그래서 생겨난 착한 초콜릿. 많이 들어보셨죠?
국제 시민 단체들의 운동으로 생산지에 제 값을 지불하고 카카오를 구입하자는 취지예요.
저도 시중의 일반 초콜릿보다 조금은 비싸지만 기꺼이 지불을 하고 착한 초콜릿을 구입했답니다.
공정무역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정당한 대가를 돌려주는 운동에 동참하고 싶어서였죠.
다만 바라는 것은 그 취지가 퇴색되지 않고 운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바람과 희망을 담아
반드시 그 대가가 생산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빨강 - 힘차고 열정적인 삶
1960년대의 미국은 피부색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었던 때입니다.
No dogs No Negros. 개와 흑인을 동일시 아니 어쩌면 개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치부하던 때이지요.
그런 때에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두 사람이 바로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입니다.
비폭력을 주장하던 마틴 루터 킹과 자기방어를 위한 폭력은 인정한다는 말콤 X.
두 사람이 가고자 하는 노선은 달랐지만 흑인의 인권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같았어요.
1963년 인종차별 철폐법안을 위해 워싱턴 D.C를 향한 '자유를 위한 행진',
1965년에 시작된 흑인 참정권 운동, 흑인 투표권 쟁취를 위해 평화행진을 했지만
백인경찰대의 폭력적 진압은 무수한 희생을 낳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흑인들은 투표권을 얻는 데 성공하죠.
그로부터 43년 후, 2008년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죠.
우리에게 꿈이 있나요? 의지가 있다면 이룰 수 있습니다.
●파랑 -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
요즘 추세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학입시전형이 시작되면 원서접수 당일에
점수와 접수율을 따져 과를 정하는 학생들이 많죠. 학교'간판'을 따라 원하지 않는 학과지원을 하고요.
그런 추세에 반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꿈을 위해 과감히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들이 있어
참 대견하기도 하고 그 용기가 부럽기도 했어요. 저도 그 나이 때 용기가 부족한 학생중 하나였으니까요.
졸업장을 위해 학교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로 과감히 나가며
또 스스로 필요해 공부를 더 하는 모습이 당당해 보이고 멋있었어요.
아직 어리지만 제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려고 합니다.
진심으로 무엇을 원하고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어려서부터 진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이요.
책을 덮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세상이 삭막해지고 이기심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아직은, 아직은 희망 그리고 열정이 살아있다는 것을요.
짧지만 생각이 자랄 수 있는 여백의 美를 지닌, 눈이 아닌 가슴으로 읽는 주니어 지식채널 ⓔ.
자라나는 청소년들,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꼭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