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
책의 제목을 보고 독특하다라는 생각과 함께 반드시 읽고 싶었습니다.
본 책, 공부를 잘 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첫 편에 나오는 심청전,
심학규에 관한 이야기는 다소 놀라움이었어요.
그저 알고 있던 심청전의 이야기는 효성 지극한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스스로 팔려가 아비의 눈을 뜨게 하였다.. 라는 것이
그 내용이었는데 심학규가 상징하는 의미, 그 시대상을 반영하던 그의 모습을 꼬집음에,
아! 그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심학규가 눈을 뜬 시점은 심청이가 자신이 부려야 할 종이 아니라
되려 섬겨야 할 황후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서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요?
책 처음부터 끝까지 중간중간 나오는 내용처럼 그저 공부를 잘하고 뛰어난 두뇌, 젊음,
자신이 가진 기량만을 뽐내서 성공적인 인간상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바로 알고(앎) 자신이 가졌음을 통하여 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지는 것,
그것이 성공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즘 사회는 어떤가요?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 남아야만 강자라고 생각하는 현실. 과연 그런가요?
주위를 둘러보면 심심치 않게 이런 말들을 듣게 됩니다.
"우정이 밥 먹여주니? 네가 그 친구보다 더 공부 잘하는 거, 그게 우선인거야."
"친구가 다 뭐냐? 공부 잘하는 친구 아니면 만나지 마라. 대학가서 만나도 되는 것이 친구야."
"앞만 보고 달려. 일류대만 가면 원하는 거 다 해주마."
"음악이고 미술이고~ 도덕.윤리가 다 뭐냐. 국영수과에 집중해."
억지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 모두 공감하는 바이죠?
TV 드라마에서 오버스럽게 나오는 연기자의 대사가 아닙니다.
지금 바로 우리의 현실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학생에게 하는 부모나 선생님의 해당되는 것일까요?
저런 말을 들으며 자란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 성인이 되면
갑자기 도덕성이 뛰어난 사람이 되겠습니까?
뉴스에서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의 모 지역 모 민영아파트에서 인근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와 어울리지도 말 것이며
임대아파트의 학생들이 민영아파트를 통과해서 학교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는 것을요.
그 때문에 몇 분이면 도착할 학교를 그 시간의 몇 배나 걸려서야 등하교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비통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어쩌다 우리 사는 세상이 이렇게 되었는가 하고 말입니다.
부모의 그런 모습을 본 아이들이 자라서 소위 지도계층에 올랐다고 치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부정부패, 뇌물사건, 공금횡령 등등...
앞으로 그런 일들은 더욱 난무하여 되려 뉴스거리가 아닌 일상다반사가 되지 않을까요?
공부만 잘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고 '우리'가 아닌 오직 '나'만 알고 자란 그 아이들이
이끌어 갈 사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요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언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어디서 저런 재능이 나왔을까 궁금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지요.
많은 학생들이 그 뛰어난 재능만큼 도덕성도 갖추었기를 소망하는 바이지만..
과연 현실적으로 얼마나 될까요?
며칠 전 병원에 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어귀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서로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 살 배기 제 아들의 주먹(또래 아이들보다는 꽤 큰 주먹입니다.)만한
단단한 돌맹이를 화단에서 꺼내어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혹여 학생들이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낼까, 돌에 맞기라도 할까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고
더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행동은 아주 나쁜 짓이다.
왜 친구에게 서로 돌을 던지는 것이냐 라고 묻자 주춤주춤 얼버무리며 도망을 치더군요.
보아하니 별 이유가 없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나 봅니다.
약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입안이 까끌거리며 씁쓸해 오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신문사이에 끼워져 오는 전단지들의 90% 이상이 학원 홍보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예전같으면 주의 깊게 보았을 터인데 이제 그것들이
우선이 아님을 잘 알기에 접어 둡니다.
이 세상의 아이들이... 그리고 내 아이들이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사람으로 커 나갈 것이 아니라
바른 사람으로 자라야 겠다는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저자 이양호님은 독일로 가서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셨더군요.
지금 현 세대의 선생님들의 대부분은 정말 올바른 교육자의 길을 걷고 계실터이지만
간혹 보면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시니..
그 분들 또한 어렸을 때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심성으로 자라왔는지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의 바람대로 올바른 교육의 길로 이끄시는 선생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또 그 가르침을 배우고 깨달아 올바른 길을 걷는 아이들, 학생들이 더욱 많아져
결국은 바른 사회가 세워지는 데 흔들림 없는 반석이 되어주길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느 분야의 공부를 잘 하든 도덕성과 바른 윤리를 그 밑바탕에 두고
공부해서 '남 주는' 그런 유익한 사람이 되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