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엄마가 몰랐어
크리스티안 뤼드케 지음, 윤혜정 옮김 / 오마주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미안해, 엄마가 몰랐어.
제목과 더불어 아이를 다독이는 엄마의 모습이 담긴 표지는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테지요.

이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을 담았는데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나타나는 슈퍼맨처럼 마루라는 태권소년이
그의 친구들과 나타나 갈등 관계에서 중재역할을 합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기 싫어하는 다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나를 지키려는 엘리스.
뭐든지 동생 안나에게 양보해야 하고 잘못을 하면
동생보다 더 많이 혼나서 속이 상한 오빠 파울.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아빠가 더 이상 자신과 함께 해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한 스테파니.
부모님의 결정으로 갑자기 이사를 하게 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싫은 토미.
물개처럼 손가락 사이가 붙어 신체장애 때문에
늘 놀림을 받아 자신감을 상실한 소냐.

우리의 주위에서 이런 문제들로 마음의 고통과 슬픔을 겪는
친구들이 참 많죠. 저도 예외는 아니예요.
큰아이가 엄마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동생이 태어난 후 자신의 책이며 장난감을 양보해야 함은 물론
동생이 울거나 뭔가 둘이 잘못해도 자신이 먼저 그리고
많이 혼나는 것이 억울해 하고 있는 것이
마치 책 속의 파울과 같았거든요.
늘 아이를 이해한다 하면서도 작은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큰아이를 먼저 혼내게 되는 바보 엄마.
언젠가 작은아이가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려 보니
큰아이가 옆에 있지 않겠어요. 궁둥이 몇 대를 맴매 해주고 보니
사실은 작은아이를 때리거나 괴롭혀서 운 것이 아니라
노리개 젖꼭지를 놓쳐버린 동생이 우니까 달려가
다시 물려주려고 노력하던 것이었어요.
그걸 오해하고 무조건 혼내기만 하고 맴매를 했으니 얼마나
억울하고 속상했을까요?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아직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해 상황 설명도 못하고 말이죠.
아이를 꼭 안고 눈물 흘리면서 아이에게 말했죠.
“미안해, 엄마가 몰랐어.”

저에게 마루 같은 태권소년이나 요정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무조건 상황 판단을 엄마 생각으로 앞서 하기 전에
유창하지 못한 아이의 말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아마 마루는 눈에 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이해심이라는 마음의 소리가 아닐까 해요.

책 속의 아이들도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부모님과의 사이에서
서로 이해를 통해 오해도 풀게 되고 사이가 돈독해지면서
몸과 마음이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는 책인데
뒤편에는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할 수 있게끔 부모가이드가 있습니다.
어린이 그림책처럼 얇은 책이지만 아이들의 심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깊이 있는 책입니다.
오늘 우리 두 아이들, 더욱 꼭 안아주어야겠습니다.
“엄마가 사랑해.”라고 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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