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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봇 (드림웍스 3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특별 한정판) ㅣ 와일드 로봇 1
피터 브라운 지음, 엄혜숙 옮김 / 거북이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절판
<와일드 로봇> 원작소설은 2019년도에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드림웍스 30주년 애니메이션 특별한정판>이 발간되었어요~! 그래서 영화 개봉 기념 특별 표지와 함께 영화 속 명장면이 담긴 풀컬러 사진이 8페이지 실려있고, 특별 부록으로 영화 스틸컷 엽서가 작게 4종이 증정되어서 참 좋더라구요. 특히 작은 엽서가 되게 귀엽고 앙증맞답니다.^^

탁월한 이야기꾼 피터브라운 작가는 오싹오싹 당근 오싹오싹 팬티 시리즈로 잘 알고 있는데, 그가 쓴 첫 어린이 소설 <와일드 로봇>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아주 인기를 끈 소설책이에요. 와일드 로봇, 와일드 로봇의 탈출, 와일드 로봇의 보호까지 총 3권으로 된 시리즈구요. 이번에 개봉된 영화는 1권을 원작으로 한 것이었죠.
미래에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놀라운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 어린이 소설 <와일드 로봇>은 호진이도 참 재밌게 읽었어요.

책 두께는 다소 두꺼웠던 챕터북이었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때문에 몰입해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던 그런 재밌는 어린이 소설이었답니다.
밤새 허리케인이 휘몰아쳤던 어느날 밤, 신제품 로봇을 운반하던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나무상자 속에 있던 로봇 하나가 야생의 섬에서 해달무리에 의해 발견됩니다. 한 해달이 우연히 로봇 머리에 있는 단추를 툭 치자,
"저는 로줌 유닛 7134입니다. 저를 로즈라고 불러도 좋아요."

로봇이 큰 소리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놀란 해달들은 도망가고 생존 본능을 느낀 로즈는 거친 폭풍을 견디고 사나운 곰의 공격을 받으면서 생존을 위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요. 로즈는 시간이 지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위장벌레에게 위장하는 법을 배우는 등 동물들을 관찰하면서 동물들의 언어까지 습득하죠.
그러다 어느날, 로즈가 숲 절벽을 내러오다가 바위가 부서지면서 로즈는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그때 기러기 둥지도 함께 미끄러져 떨어지게 되었고, 그 사고로 기러기 두 마리와 알 4개가 깨져 버리죠. 로즈는 자신이 기러기 가족을 죽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러다 로즈의 귀에 삐약삐약 소리가 들려요.
알고보니 깨지지 않은 알 하나가 있었던 것이었죠. 알은 부화했고, 알 속에서 나온 아기 기러기의 첫마디는 엄마!엄마! 입니다. 로즈는 이 새끼 기러기를 살아남게 하기 위해 주변 동물들에게 엄마의 역할을 배웁니다.

호수 근처에 자리를 잡아 비버에게 부탁해 살 집을 짓게 하고, 아기 기러기의 이름도 "브라이트빌"로 지어주죠. 한없이 약한 새끼 기러기를 만나 세심한 엄마가 되어 보살피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따뜻했어요.
로즈는 밤이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브라이트빌은 로즈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포근한 품 안에서 잠이 들었어요. 브라이트빌의 첫번째 헤엄과 첫번째 비행도 함께 했죠. 브라이트빌은 로즈도 물속에 들어와 함께 헤엄치길 바랬지만, 로즈는 생존 본능으로 자신이 물에 들어가면 심각한 손상이 생긴다는 걸 알았기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내내 엄마의 마음으로 늘 곁에서 지켜보았답니다.
기러기 브라이트빌은 커가면서 자신의 엄마가 다른 엄마와 다른 로봇이라는 것에 대해 놀림을 받아 속상하기도 했지만, 둘은 서로에게 매우 애틋한 모자지간이었어요.
기러기의 특성으로 겨울이면 남쪽에 가서 살아야 하기에 브라이트빌도 겨울엔 떠났지만 엄마의 로즈를 위해 봄이면 다시 엄마를 찾아 돌아왔죠.
그렇게 자연 속에서 평범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로즈에게 어느날, 로즈와 똑같지만 더 크고 반짝이는 로봇 레코 123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로즈가 테크랩 산업의 자산으로 다시 공장으로 되돌려져 수리 후 판매해야 하니 함께 떠나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로즈는 안가겠다고 버티고, 말을 듣지 않는 로즈를 불량 결함으로 간주해서 비활성화시키려 합니다. 위험에 처한 엄마를 구하고자 아들 기러기 브라이트빌이 날라오고 기러기떼가 레코들을 공격합니다. 하지만 레코1의 소총공격으로 소총이 발사되면서 로즈의 팔다리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 버리고... 과연 로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다소 긴 내용의 어린이 소설이었지만, 흡입력있는 전개와 생생한 문장으로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읽는 동안 서툴지면 열심히 기러기를 돌보는 로즈의 사랑과 브라이트빌의 성장기가 참 사랑스럽고 감동적이었어요.
게다가 피터브라운만의 독특한 블랙앤화이트의단순한그림은 내용에 대한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던 거 같아요. 광활한 자연속에서 서로를 지키려는 로즈엄마와 아들 브라트빌의 사랑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구요.

차갑게만 느껴졌던 로봇에게 감정이 있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요즘 로봇과 사람의 공존을 다른 여러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아를 가진 로봇이 어떨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로즈를 응원하면서 책을 읽게 되더라구요. 따뜻한 감동과 가슴뭉클한 이야기가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여운을 남겼던 어린이 소설 <와일드 로봇> 초등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봄직한 책으로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