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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휴머니즘 - 인류의 미래를 찾아서 (에리히 프롬 탄생 125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황선길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6년 4월
평점 :
<위기의 휴머니즘> 21세기문화원
인디캣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프롬의 방대한 저작 중 핵심만을 엮은 ‘프롬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2026년 지금 읽어도 소름 돋을 만큼 정확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처한 ‘소외’와 ‘상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나’ 자신으로부터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프롬은 우리가 물건을 소유(Having)하는데 집착하느라, 인간 본연의 존재(Being) 양식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합니다.
우익 포퓰리즘, 집단 나르시시즘, 전쟁의 공포 등 오늘날의 비극은 결국 인간이 ‘기계의 부속품’처럼 변해버린 데서 기인한다는 것이 라이너 풍크가 복원해 낸 프롬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책을 읽으며 제 마음을 때린 한 장면이 바로 ‘집단 나르시시즘’을 다룬 챕터였습니다.
개인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것이 없을 때, 그는 자기가 속한 집단(국가, 인종, 정당 등)을 숭배함으로써 가짜 자존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보면 ‘우리 편’이 아니면 무조건 비난하고 혐오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저 역시 내 삶의 불만족을 누군가를 비난함으로써 해소하려 했던 적은 없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프롬의 통찰은 수십 년 전의 것이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진영 논리와 혐오 문화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프롬이 말하는 휴머니즘은 단순히 ‘사람을 사랑하자’는 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생명 사랑(Biophilia)’, 즉 살아있는 모든 것의 성장을 돕는 능동적인 태도를 뜻합니다.
요즘 한국 사회는 ‘각자도생’과 ‘효율성’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아이조차 ‘자산’이나 ‘비용’으로 계산되는 저출생 시대, 그리고 취업 시장에서 스스로를 ‘스펙’이라는 상품으로 전시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프롬이 경고한 ‘인간의 사물화’ 그 자체였습니다.
저 또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제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껴 자책할 때가 많았습니다.
프롬의 글을 읽으며 ‘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생명이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금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존재로 남을 것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프롬의 문장은 날카롭지만 그 밑바닥에는 인류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깔려 있습니다.
라이너 풍크의 현대적인 해석이 덧붙여져서 그런지, 마치 오늘 아침 뉴스에 대한 해설서를 읽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지는 완벽한 입문서였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열심히 사는데 왜 자꾸 공허할까?’ 고민하는 프로 고민러
✔ 혐오와 갈등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공존’의 가치를 찾고 싶은 분
✔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가장 정확하고 쉽게 접하고 싶은 입문자
결국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내 옆의 사람을 ‘도구’가 아닌 ‘인간’으로 바라보는 아주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올해,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분들께 <위기의 휴머니즘> 일독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