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클리닉 - 비뚤어진 조선사 상식 바로 세우기
김종성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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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역사적 지식에 대한 인지적 2%의 목마름을 해결해준 책이었다.

조선의 역사는 TV드라마를 통해 반복적으로 다루어져 정확한 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드라마가 제공하는 왜곡된 사실을 진실인양 받아들인 부분이 많았다. 드라마 속 역사는 팩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조금씩 조선의 역사에 대해 물음표를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을 찾아낼 만큼의 열정이 부족했는지 어떤 사료를 찾아보거나 하진 못했다. 그저 역사 관련한 이런 책을 통해 운 좋게 나의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겨우 찾아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책은 총 50개의 항목으로 질문거리를 정하고 해답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맘에 들었던 부분은 이 책의 독자라면 한번쯤은 봤을 법한 TV 역사 드라마를 이야기의 중심 줄기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왕세종, 이산, 왕과 나, 홍길동전이 그것이다. 그래서 인지 책의 내용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이런 이유에서 인지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이 책에서 다룬 내용 50개 중에 내게 흥미로웠던 주제 10개정도만 이 곳에 적어본다면,

1. '청백리 신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 청백리로 유명한 황희정승이 역사적 사료에서는 뇌물도 곧잘 받았다고 한다.

2. 조선은 뛰어난 외교정책 때문에 망했다?

-> 고종은 여러 열강을 조선에 끌어들임으로써 그들의 세력균형으로 독립을 꾀했다. 
   고종은 흥선대원군이나 명성황후로 인해 나약한 군주로 인식되어 왔는데 외교정책에 있어서 그의 적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3. 조선은 황제의 나라였다?

-> 황제라는 칭호가 그 시대에는 별 의미가 없어, 국가로서 체계를 갖춘 나라의 왕은 황제라고 불렸다.

4. 고려 복원 세력 정말 있었을까?

-> 고려 복원 세력이 잔존 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조선의 태종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대왕세종에서 다룬 것처럼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5. 연산군 때 한글 금지령이 내렸다?

-> 연산군의 폭정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익명의 글이 한글로 쓰여 졌다고 하여 한글 금지령을 내린 부분에서 조금은 유치하게까지 느껴졌다.

6. 역사 연도 계산에 오류가 숨어 있다?

-> 역사는 음력으로 계산되어 있고, 우리 일상생활은 양력을 기준으로 하여 역사 연도의  오류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병자호란은 1636년이 아닌 1637년이라고 한다.

7. 성종과 어우동 스캔들의 진상은?

-> 어우동과 성종은 만난 적도 없다고 한다. 성종이 어우동에게 여느 형과 달리 극형을 명 하여 세간들 사이에서 뭔가 성종이 거리끼는 것이 있지 않았냐는 생각이 꼬리를 물어 스캔들까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8. 세도정치의 원조 홍국영, 얼마나 대단했나?

-> 드라마 속 홍국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정조를 무시한 행동과 여색에 빠졌다는 기록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9. 황희는 '줄타기의 달인'이었다?

->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전환기, 양녕대군에서 충녕대군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줄을 잘못 섰지만 곧 다른 줄로 잘 옮겨 탔다.

 황희 관련 부분에서는 시대적 배경에 따른 역사해석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역사는      황희가 두루 뇌물을 거절 않고 받았다는 점에서 원만한 성격을 지녔다고 기록하고 있지     만, 현재의 역사가라면 황희를 과거처럼 좋게 기록하진 않았을 것이다.

10. 장영실, 정말 반체제 인사였을까?

 -> 장영실에 있어서 정말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세종 때 발탁된 것이 아닌, 태종 때 발탁 되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겨났다. 과연 조선시대 쓰여 진 사료는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역사가 만들어 낸 또 다른 패배자, 승리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저자는 여러 역사자료에 공통적으로 기입되는 부분들은 믿을 만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조건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옳지 못함을 경고했다. 마치 황희처럼...

새삼 역사기록의 객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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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혁명 - 로렌스 시선집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류점석 옮김 / 아우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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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차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내가 표현하는 백두산 천지가 하늘과 땅이 맞닿은 신비스러운 곳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곳이 흔히 볼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로렌스는 모를 것이다.
또한 내가 표현하는 오두막에서 먹는 수박, 옥수수가 그냥 먹는 음식의 나열이 아닌,
정감어린 시골 풍경을 표현하고 하는 것임을 로렌스는 모를 것이다.

분명 나도 로렌스의 시를 읽으며 그랬으니까.
로렌스가 말하던 이자르 강이 어떠한 곳인지 모르고,
그가 말하는 용담꽃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사랑, 자연, 신 등' 시 전체를 아우르는 이 주제들은 세계 어느 누구도 다 이해 할 수 있는 보편적 것들이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시 구절 하나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외당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 그와 함께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나눴다면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만 같았다.
물론 동일한 소재라도 여러 시인이 자신의 주관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표현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름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인이 다시 재해석 해낸 소재를 다시 그 시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재재 해석하게 만드는 것이 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시를 읽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난 그부분에 실패했다.
그 실패한 이유를 나름 찾아 낸 것이 바로 앞부분에 서술한 문화의 차이다.
시인 신동엽이 표현한 풀잎이 그 시대적 배경, 문화와 함께 어우러져 일제에 억압당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민족의 저항을
의미하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지만, 그런 배경문화를 모르는 다른 문화의 사람이 읽는 다면 어떻게 해석할 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이 시집은 시인 로렌스가 26년간 써온 시들을 엮어 만들어 어린시절, 청년시절, 장년시설의 인생 전반을 통해 고민했을 만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한 가족 안에서의 자아와 그 주변인들의 모습, 운명적 사랑과 그로인한 기쁨과 고난과 슬픔, 대자연의 존엄함과 찬미, 사회라는 제도 안에서의 인간 갈등과 혁명, 이 세상 모든 것을 관장하시는 신의 형체등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시가 전개 되고 있다.
단편의 시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마침내 하나의 로렌스 장편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처음엔 앞 표지에 그려진 로렌스의 시선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는데
소설을 다 읽은 지금에는 로렌스가 다시 나에게 되묻고 있는 듯 생각이 들었다.
"넌 어때?" 이런 식...
아직 그 답변을 찾지는 못했지만..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좀 더 단어 하나 하나 내 마음에 와닿고, 쉽게 이해 될 수 있는 것이었다면,
공통분모가 로렌스와 나에게 조금만 더 있었다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며 시를 읽는 동안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맨 뒤에 번역하신 분께서 적어놓으신 글을 읽으면서 이 전체의 시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로렌스 그 개인의 삶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분들께 꼭 뒤 부분까지 읽기를 바라고 싶다.
그리고 만약 나처럼 읽는 도중에 너무 읽기 힘드시다면, 먼저 그 부분을 읽어 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그 작가의 삶을 알고 나니 솔직히 다시 들여다 보게 되는 시들이 나에게도 몇몇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 내게 하나의 진리의 찰나를 선사한 로렌스의 시 한편을 옮겨 적으며 끝맺겠다.

 

진정한 사랑
자기 도취에 푹 빠진 멋진 청년이
역시 자기도취에서 헤어나지 못한 예쁜 아가씨를 보고 전율했다.

자기애에 빠진 그 귀여운 아가씨
고개 돌려 그 멋진 청년 보고서 마찬가지로 전율했다.

그는 그 점에 전율을 느꼈다.
'그녀의 자신에 대한 몰입은 나 못잖군
나 기어이 저 여자의 자기 탐닉을 깨고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갖도록 하고 말리라.'

그녀는 그 점에 전율을 느꼈다.
'그의 자신에 대한 몰입은 나보다 훨씬 강렬한 걸!
나보다 강하다니! 이것 참 웃기는 일이군
나 자기도취에 빠진 삼손을 과연 홀릴 수 있을까 시험해 보리라.'

그래서 그들은 서로에게 아부했다.
결국 그들은
신경분열자가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관심을 반반 나누어 자기와 상대를 보는 거에서 막상막하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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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2 - 실천편 -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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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크고 작건 마음속에 희망 하나는 품고 있다.

‘희망’ 그것은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변화시켜 줄 것 같은 믿음이고, 도달되지 않은 것이기에 그리고 도달하기 위해선 무언가 노력이 필요하기에 불같은 열망을 품게 만든다. 그런 모든 이의 믿음과 열망을 충족시키고자 우리의 ‘희망’을 지지해주는 책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종류의 책이었다. 우리의 아니 나의 희망 프로젝트를 지지해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그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른 책들과는 달랐다.

내가 그 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은 감정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부분이 컸다. I Can do it 혹은 Just do it 같은 나를 믿는 가능성과 바로 실천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했다. 그저 감화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은 희망 프로젝트의 방법을 제시하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거나 여러 사례를 들어 확률적으로 그것의 타당성을 설명하려고 하였다.

21세기 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나여서 인지 희망을 이루게 해 주는 이 방법이 책장을 넘길수록 타당성이 입증되어 가는 것에서 쾌감을 얻었다.

그럼, 이 책안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안에는 R=VD 즉, realization = vivid dream 법칙이 등장한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희망 법칙이다.

즉, 희망에 대해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과학의 양자학을 통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법칙에 의거하여 이 법칙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모든 우주의 소립자 양자들은 그 우주의 중심에 있는 인간의 생각대로 우주현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적색편이 현상과 양자의 상태변화를 들어 이 부분을 부가적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법칙에 의해 희망이 갖는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게 했다. 즉, 과거가 현재를 만들고 현재가 미래를 만들어내는 절대적 연결고리가 아닌 미래를 지금부터 시작하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물질적 한계를 벗어나게 했다. 돈이 희망을 만들어내는 즉, 돈이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돈을 벌겠다는 나의 희망이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희망 프로젝트를 나름 완수했다는 사람들의 일화가 나온다. 조금씩 소개되어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끌어 가기 위함이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즉, 성공 스토리를 들춰내기보다 그들 모두 공통적으로 VD 기법을 사용했다는데 초점을 두고 소개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조선소를 만들겠다.” - 정주영 회장, “세계 일류의 기업을 만들겠다.“ - 이건희 회장, ”불가능한 것도 된다고 생각하라“ - 이명박 대통령, ”10억원의 집을 사겠다.“ - 윤정수, ”난 할 수 있다“ - 전광렬 등 힘든 고난한 시기에 자신의 희망을 생생하게 꿈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했고, 희망을 이뤄낸 것이다.

이 책은 이외에도 다양한 VD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었고, 누구나 VD라는 단어만으로 스스로 자신에 맞게 희망을 꿈꾸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곳 서평에는 굳이 적진 않겠다.

난 이 책을 희망을 품었으나 그 의지가 약한 사람들, 희망을 이루게 되리라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읽으면서 나와 같은 쾌감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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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누구일까?
레이첼 리벳 지음, 크티시스 옮김, 두브라브카 콜라노빅 그림 / 가치창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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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동화책이었다. 뜻밖의 질문이었고, 뜻밖의 시간들이었다.’

정말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하드커버로 묶어진 그야말로 동화책이었다. 동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동화를 받아서 더욱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있듯이 동화를 아우르고 있는 주제들은 어른이 되어 읽어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같다.

이 동화를 읽고 나서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어린 시절 소중한 것과 학창시절, 그리고 지금, 그리고 미래 훗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될지 많은 사유의 고리를 연결해 나갔다.

동화 속 내용을 조금 요약해본다면, 아기 다람쥐는 나무에 마련한 자기 집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자기 집을 둘러싼 나무에서 그리고 엄마의 따스한 보살핌 속에서 살던 아기 다람쥐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항상 곁에 있는 엄마에게 물어보았지만 엄마는 세상 밖 친구들을 만나 물어볼 것을 제안한다. 아기 다람쥐는 곧바로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가장 처음 만난 친구는 까마귀, 까마귀는 아기 다람쥐의 물음에 자신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람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다시 여행을 떠난다. 다음으로 만난 친구는 시냇물, 시냇물은 모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바다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너도밤나무를 만나게 되고, 너도밤나무는 자신의 모습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이라고 대답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달님이다. 달님은 자신의 친구 해님이라고 대답한다. 해님과 더불어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모든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다람쥐는 엄마에게서 여행에서 답을 찾았는지의 물음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곁에서 항상 보살펴주는 엄마와 나무 집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기다람쥐가 소중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더 소중한 것도 알게 되기를 바란다. 과연 엄마가 알려주고자 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우리 몫으로 남겨두고 동화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겨졌다.

엄마 다람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해 몇 가지로 생각 해 볼 수 있었다.
우선은, 신이 인간과 자연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본다면 바람, 4계절, 바다, 달과 해 이 모든 것들을 창조해낸 신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두 번째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다면, 그 어떤 것도 소중하게 여겨질 수 없음을 생각해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만들어내고, 찾아내는 내 자신의 사유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해 낸 것들이다. 엄마 다람쥐가 애기했듯 그 답은 각자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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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생활혁명 - 한의사, 밥과 잠, 일과 성을 말하다!
정창환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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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소우주다. 그래서 자연과 합일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책의 주요 요지다.

인간의 머리가 둥글고, 발이 평평한 것은 자연과 합일된 삶을 살기 위한 모습이다. 머리로 불어오는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둥근 머리를 하고, 평평한 땅에 설 수 있도록 땅과 같은 평평한 발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럼 만약 합자연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에서는 4가지로 경고 하고 있다. 천살(하늘이 내린 벌), 지살(땅이 내린 벌), 인살(사람에 의한 벌), 아살(나 스스로가 내린 벌) 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하늘, 땅, 사람, 나로 인해 병을 얻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4개의 색션으로 나누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일상적인 것들과 한의학을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으며, 그것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시간, 공간, 장소, 방위라는 자연의 4가지 법칙을 취하고 있다. 읽는 내내 책에 쓰여 진 내용들을 쉽게 이해, 아니 흡수할 수 있었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첫 번째 색션은 밥이다.

시간과 관련해서,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과 같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아침의 자연과 정적이고, 고요한 저녁의 자연을 떠올리면 된다. 공간에 있어서는 공간 마다 다른 날씨와 계절변화에 따른 밥 먹기이다. 제철과일은 그 계절에 따른 몸에 변화에 맞춰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과도 같다고 하였다. 수분이 많이 필요한 여름에 나오는 수박 등을 생각해 보면 정말 계절에 맞춰 몸에 필요한 과일들이다. 그리고 장소에 있어서는 대자연 속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국지적 자연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사자가 북극에서는 살 수 없고, 북극의 펭귄이 남아프리카에 살 수 없듯이 살아온 환경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한 마디로 신토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이 우리 몸에 좋다. 사막을 가다가 목이 마르면 사막에서 생존하고 있는 선인장을 먹으라고 한다. 그 이유는 선인장 속에는 건조한 사막에서 살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사는 사방 백리 안에 반드시 치료약이 있다는 것이다. 방위와 관련해서는 방위에도 4가지 방위가 균형을 잡고 있듯이 섭취하는 음식에 있어서도 편식을 하기보다는 골고루 먹기를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기를 먹으면 몸에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상추와 함께 먹으로 상추로 인해 고기로 인한 부정적인 부분을 상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색션은 잠이다. 시간과 관련하여 밤늦도록 자지 않는 것을 경고하기도 하지만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여름에는 더 빨리 일어나 늦게 자고,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 일찍 자기를 권하고 있다. 즉 여름과 겨울에 뜨고 지는 해에 맞추라는 것이다. 공간에 있어서는 바로 누워 자는 것은 밤 동안 느슨해지는 신체운동으로 인해 죽은 시체와 같은 모습이 되므로 온갖 잡귀를 불러 모으는 자세라고 한다. 그래서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올려 웅크리고 자는 것이 숙면에도 좋다고 한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환한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자기를 권하고 있다. 방위와 관련해서는 동서방향으로 침대를 놓고 여름에는 동쪽으로 하고 겨울에는 서쪽으로 하여 잠자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쪽으로 하는 경우에는 동쪽의 기운을 받아 아이디어를 생성해내는 데 좋고, 서쪽으로 하면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또한 남쪽으로 머리를 두고 잠을 자면 열정적인 기운을 받게 된다고 한다.

세 번째 색션은 일이다. 시간과 관련하여 꽃샘추위를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힘든 스트레스 는 꽃이 피기 전 오는 추위가 꼭 오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러한 추위와 고통을 즐거이 여기면 오히려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간에 관련에서는 수술시기와 관련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한 달 중에서도 달의 기운이 충만한 보름 전에 하는 것이 몸의 기운과 맞물려 회복하기에 좋다고 하였고, 여름은 덧나기 쉽고, 겨울은 잘 아물지 않으므로 봄과 가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한 어부가 바다 한 가운데서 물고기를 잡아 물을 가득 담은 물통에 넣어 한참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물통을 들여다보니 거의 죽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고민을 들은 한 사람이 물통에 물고기를 잡아먹는 문어를 같이 넣어보라고 하였고, 그렇게 해 보았더니 물고기들이 모두 살아 재빨리 도망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편안한 곳만을 찾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고통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곳이 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방위와 관련해서는 자연에 적응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즉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프리카의 사자와 북극의 펭귄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마지막 색션은 성생활이다. 책의 이 부분을 읽는 내내 성을 신성시 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써 신은 인간이 그 의무를 게을리 할까봐 쾌락이라는 것을 부여했다고 한다. 즉 쾌락이 주가 아닌 생명을 만들어 내는 일이 주가 되는 것이다. 요즘 성이 하나의 오락처럼 여겨져 불쾌해지곤 했는데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간과 관련에서는 어둠이 땅으로 내려앉는 밤에 합하기를 그리고 공간에 있어서도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피하고, 하늘의 맑은 기를 받아 합하기를 장소에 있어서도 깨끗하고 아늑한 장소에서 정갈하게 합하기를 마지막 방위에 있어서도 서북쪽의 기를 받기 보다는 열정적이고 생동감 있는 동남쪽의 기를 받아 머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른살, 꿈에 미쳐라’ 의 저자 재키 명이 어렸을 적 동의보감을 읽고 한의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번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동의보감에 견줄 만큼 그렇게 알차거나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한의학에 대한 맛보기 정도랄까? 하지만 이 책만으로도 한의학의 신비로움과 그 겸손한 미덕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 계속 등장하는 형상의학의 대표학자라 일컫는 지산 박인규 선생의 책 또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폭을 넓혀주고 내 안목을 넓혀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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