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 어느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
이종필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4월
평점 :
이 책은 과학과 가장 멀어 보이는 정치에 과학의 원리를 강조하고 있다.
과학과 정치 이 둘은 어떻게 다를까?
언뜻 귀납법과 연역법이 떠오른다.
과학의 귀납법은 여러 번의 실험과 증명된 사실들을 토대로 결론을 내린다.
결론이 내려지기까지 시간은 걸리지만, 그 결론은 신뢰할 만하다. 또한 주장한 결론이 번복되기란 쉽지 않다.
정치의 연역법은 결론을 먼저 내린다. 그리고 나서 그 결론을 뒷받침할 사실들을 찾는다.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또한 결론은 믿고 따르기 힘들며 그에 대한 반박도 많고 번복되기도 쉽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정치와 과학 작가는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닌 잘못 왜곡되고, 위험해 질 수 있는 정치를 과학적 특성이 보좌하기를 바라는 듯 했다.
왜 정치는 왜곡되고 위험해 질 수 있을까?
정치를 마치 과학처럼 포장해 버리는 것이 있다. 바로 여론이다. 여론은 정치적 결론을 보다 빠르고, 보다 넓게 전파한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사실들만을 수집해 전달한다. 옛말에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러한 TV가 알려주는 사실을 사람들은 바보처럼 믿고, 사실 전부라고 치부해버린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정치의 위험성은 아닐까?
하지만 정치인들 그리고 언론인들도 분명 과학을 배웠다. 무엇이 문제일까?
작가는 과학의 이론과 사실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비판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 중 하나가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자아 정체감을 확립하는 사춘기 시기, 문과를 선택한 우리의 학생들은 과학적 사고와 단절된다. 이러한 아이들이 자라나 정치인이 되고 언론인이 된다.
그렇다면 왜 지금껏 과학자가 대통령이 된 적은 없었을까?
과거 17~18C 유럽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과학자들은 자신의 정치 노선을 정하고, 정치적 결정을 하는데도 참여했었다. 궁정 과학자를 자처했던 라부아지에와 리비히를 예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과학자는 정치와 무관하게 상아탑 속에만 틀어 박혀 있다. 국가의 원수까지는 아닐지라도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고 그것과 연관지어 정치적 상황들을 설명해 나간다. 읽는 내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나름 과학적 비판사고를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