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아이와 함께 읽어야 더 효과적인 자녀교육 바이블
칼 비테 지음, 남은숙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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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칼 비테 목사의 아들 Jr. 칼 비테가 자신이 아버지에게서 교육받은 것들을 소개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지금 현재도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기에 모든 구절마다 그냥 지나쳐 지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칼 비테 목사의 교육법에 동의하는 부분, 감탄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납득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만약 잘 모르는 이가 이 책을 봤다면 비테 목사의 교육에 대한 내면적 목적과 가치는 이해하지 못한 채 몇몇 잘못된 방식의 교육방법을 마치 옳은 것 인양 모방할까 겁이 났다.

특히, 놀잇감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않은 채 전혀 사주지 않았다는 것과 어린 나이의 비테가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싫어하는 부분, 아이의 작품을 비판하는 부분 그리고 불량 아이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비테에게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하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물론 비테 목사의 교육 가치에 대한 신념과 자녀에 대한 사랑과 노력, 끊임없는 대화, 늘 항상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었던 점 등은 정말 높이 살만 하다.

여하튼 나로서는 읽는 내내 교육서이기에 또한 훌륭하다고 대중에게 인정받는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조금은 두려웠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권위의 법칙에 설득당할까 더욱 두려웠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주니어 칼 비테 자신 또한 아버지의 교육방법이 100% 완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 한 줄의 내용을 다른 독자들 또한 깊이 생각해 볼지 의문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비테 목사가 교육에 있어 후천적 환경의 영향을 중시 여겼던, 경험론적 인식론으로 대변되는 로크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비테에게 필요한 교육적 경험과 환경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리고 그것을 채워주려고 노력하였다. 어떨 때는 온전히 제공했고, 어떨 때는 가능성만을 제공하고 비테 스스로 채워가도록 하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비테 목사에게서 배운 것이 3가지 있다. 아이를 낳기 전에 아이에 대한 책임감 갖기를 우선으로 한 것이다. 내가 진정 태어난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지, 내가 아이를 위해 준비되어있는지 나의 부모로서의 책임감 지수를 체크해 본 것이다. 예전 ‘우리아이를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이란 책에서도 읽은 기억이 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준비를 갖추거나 책임감 지수를 체크하지 못하고, 단지 아이에 대한 환상만을 갖은 채, 나를 기쁘게 해주리라는 아이에 대한 바람만을 가진 채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결국은 태어난 아이가 내 바람을 채워 주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귀찮게 하고, 내 도움만을 바라는 아이가 되어버려 부모는 아이로 인해 고통 받고, 아이 또한 불행해지고, 결국 부부마저 불행해진다고 언급했었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체크해보는 일은 소위 가족계획을 세울 때 가장 필요한 일 일 것이다. 단순히 몇 명을 낳아 경제적으로 어떠할지 생각하기 전에 말이다.

또한 이 책에서 내가 값지게 얻은 것은 항상 부모가 함께 해주었다는 것이다. 몸이 그렇지 못할 때는 편지로라도 함께 해주었다. 아이에게 진정한 스승이 되었고,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 험난한 세상, 갈수록 복잡해지고, 다면화되고, 만나는 주기 또한 짧아진 인간관계 속에서 혼란함 속에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고, 항상 함께한다는 신뢰와 믿음을 주는 것은 부모로서 가장 큰 역할 일 것이다. 지금 현재에 시사하는 바가 크리라 생각된다. 내 주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그래서 아이를 낳기만 할 뿐 내 인생, 내 일에 아이가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부부가 많다. 예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를 대신 돌봐주기도 했지만 현재는 노인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노령화 사회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노년의 또 다른 인생을 꿈꾸고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거나 희생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들은 독립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이상 정서적으로 버려지고 만다. 아마도 맞벌이라는 경제적 풍요로 물질적으로는 풍요할지 모르겠다. 내가 교사생활을 하면서 절실히 느낀 것이 하나 있다면 아이들 곁에는 부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차이가 있다. 일하는 엄마의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엄마의 아이는 정말 다르다. 교사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아마 동감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들 엄마들의 질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러했다. 아이들은 온전히 자신을 사랑해 주고 함께 있어주며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힘들 때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신뢰할 만한 존재가 필요한 듯하다. 그런 신뢰와 사랑이 온전히 충만한 아이들은 유치원이라는 최초의 사회기관에 나와 서로 다른 친구들과도 원만히 교제해나간다. 또한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성공적이다. 그리고 모든 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자신감 있고, 능동적이다. 이 또한 부모와 함께하는 질적인 문제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그 수위를 잘 지켜야 한다. 사랑이 자칫 과잉보호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다시 한 번 느낀 것이지만 진실로 어려운 것이 자녀 교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얻은 것은 자연 학습법이었다. 2가지로 이해할 수 있겠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자연의 것들과 놀게 하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과학적인 원리도 배울 뿐 아니라 자연의 이치, 관계성, 신비함, 경외감,  미적 아름다움 등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또한 더불어 몸의 건강까지도 얻을 수 있다. 자연을 통한 전인교육은 실로 그 효과가 크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자연적으로 학습하게 하라는 것이다. 강제적 학습이 아닌 흥미를 갖게 한 후 스스로 아이가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즐겁게 하고 있는 놀이 속에서 학습할 거리를 찾아 알려주는 것이다. 그야말로 아이가 학습을 자연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듯 조금의 비판할 거리를 가지고는 있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많은 중요한 사실들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온전히 100% 옳지 않음을 말해주고 싶다.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계속 꾸준히 고민해 보고 노력한다면 분명 나만의 좋은 교육법이 만들어 질것이다. 또한 그것은 나 혼자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하고, 아이의 반응에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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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 - 고단한 삶을 자유롭게 하는
조신영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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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나를 중심으로 한 내 주변의 세계와 나 자신과의 역동적 관계를 다시 한 번 이해하게 되었고, 그 관계에 있어서 올바른 나의 선택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었다. 또한 인간의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단지 타인으로부터 억압받고, 간섭받지 않는 소극적 자유 freedom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선택의 자유를 포함하는 더 폭넓은 의미의 liberty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주인공 ‘한 바로’ 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책에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만약 한자로 표기한다면, 사나울 한悍, 원통할 한恨 이 정도도 표기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는 데 있어 이름처럼 화가 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바로 폭발하듯 화를 내는 성격을 지녔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컨설턴트 회사를 다니며 직장인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올바른 직장생활이 무엇이지, 올바른 마인드컨트롤의 방법 등을 강연하고 있다. 자기 자신도 이런 상반된 모습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직장마저도 바로에게 불안한 요소로 변해버린다.

바로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이해심 많고, 정 많은 부인, 선영이 있다. 이렇게 선영이를 수식하는 이유는 책 전반에 나오는 병든 바로의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나 끊임없이 화를 내는 바로에게 대하는 태도 모두를 종합해 얻어진 것들이다. 마치 아서밀러 희극 ‘세일즈맨의 죽음’ 에서의 린다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에게는 병든 어머니가 있다. 바로는 어머니 치료비와 그동안 벌었던 자신의 소득 그리고 그 이상의 사채들과 바꿔야만 했다. 그래서 바로의 현재 상황은 사채 빚에 시달리고, 돈이 없어 전기세, 수도세를 내지 못하는 처참한 상황 그 자체이다. 이 상황에서 바로의 불같은 태도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내 곧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그러하듯 삶의 방향 전환을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우연을 모습을 가장해 찾아온다. 바로의 할아버지 유산 상속에 관한 편지를 받게 된 것이다. 바로는 유산 상속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고, 그 곳에서 바로의 배다른 동생, 유산 상속의 경쟁자 ‘한 위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할아버지가 낸 문제의 정답을 찾아낸 자가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에게 상속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여긴 것이다. 즉, 단지 하나의 쇠막대가 주어졌을 때 누군가는 망치를 만들어 낼 것이고, 어느 누군가는 머리핀을 만들어 낼 것이고, 또 어느 누군가는 스프링을 만들어 내 몇 백배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온전히 주어진 조건의 차이가 아닌,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차이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준 문제는 이러했다.

R________ + A______ = _________y

the secret of mental cushion 

과연 빈칸을 채우는 정답은 무엇일까? 이 문제는 바로와 그 가족의 인생을 바꾸는 하나의 시발점이 된다.

바로와 선영은 유산만이 자신들의 힘든 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돌파구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한다.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을 거의 쓰다시피 하며 할아버지가 살았던 흔적이 있는 미국을 왔다 갔다하며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한번은 바로가 미국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을 때, 비행기는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이륙을 했다. 이륙하자마자 폭우와 심한 바람에 비행기는 이리 저리 흔들렸고, 창문으로는 시커먼 바깥 풍경만이 보였다. 하지만 이내 곧 비행기가 점점 상승해 하늘로 올라가자 아래와는 아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푸른 창공 속 하얀 구름바다 속을 헤엄쳐 나는 듯한  묘한 상황을 경험한 것이다. 이는 바로에게 정답에 근접한 힌트를 얻게 만들었다. 그리고 할아버지 회사에서 개발된 R스펀지 또한 큰 힌트가 되어주었다.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

정답을 찾는 과정들을 읽는 동안 파블로프가 행했던 생리학 실험의 조건 반응 S-R 이론이 계속 생각났다. 그것은 인간이 행한 개에 대한 실험과 이론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한 인간 주변에서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자극과 이것에 반응하는 인간의 반응을 말하고 있다. 비행기를 다시 떠올려 보자. 비행기 주변의 폭우와 강풍이라는 자극과 비행기의 반응, 처음에 비행기는 무척 힘들게 반응하였다. 마치 비행기는 주변과 전쟁을 치르는 고달픈 보습이었고, 처참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비행기는 구름 막을 지나 위로 상승해 오르고, 그 구름막 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가 비행기를 감싼다. R스펀지 또한 마찬가지도 인간의 몸이 닿는 모든 곳 인간이 딱딱 한 곳에 앉거나 몸을 비벼 고통을 받게 하기보다 R 스펀지를 넣어 인간의 몸이 딱딱한 고통에서 한 차원 올라와 편안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즉 인간의 사고에도, 마음에도 구름막 같은 R스펀지가 필요한 것이다. 맹자가 그랬듯 하늘은 우리로 하여금 더 큰 사람으로 일어나도록 견딜 수없는 고통과 시련을 주고, 그것을 이겨내도록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에겐 그것의 크고 적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그 주변에서 주는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견뎌 더 큰 사람으로 일어나기 위해 우리에겐 R스펀지가 필요하다. 참기 힘든 말과 상황을 내 마음의 스펀지에 묻고, 내 자신을 고통과 분리시키고,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엘리베이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 그 고통은 마치 남의 고통인양 높은 곳에 위치한 내 마음과 사고가 아래서 그저 내려다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즉각적 반응을 보이며 화를 내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 침착하게 대응하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말로 대처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나를 괴롭히던 내 주변 물질계들은 이런 나를 우러르고, 자석의 힘에 이끌리듯 나를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 말을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무척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실제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나는 나의 스펀지를 많이 사용했었다. 정말 효과적이었다.

바로가 정답을 찾았고, 유산을 상속했는지 궁금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만 언급하겠다. 바로는 결국 인생의 전환을 맞이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선영과도 무척 행복한 부부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그것이 정답을 찾았기 때문일까? 유산을 상속했기 때문일까? 당연히 유산상속 하나로는 단정 지을 수 없음은 누구나 알 것이다. 또한 정답 찾기와 유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둘은 분리해 생각 할 수 없음을 이미 다들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는 정답만 찾았다. 다시 말해 유산은 상속받지 못했다. 그는 미국 몇몇 지역에 적용되는 summer time제도를 생각하지 못했고, 유산 상속 시간에 맞춰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예전과 달라진 삶을 살게 되었다, 바로는 물질적 유산이 아닌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상속받은 것이다. 자신의 R스펀지를 사용한 사고와 언어로 주변 세계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그의 주변 물질계는 이내 곧 바로를 따랐다. 결국 유산을 받은 것 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의 온유한 사고와 언어가 고결한 그로 대변되었듯 바로 또한 그렇게 된 것이다.

책에는 마음의 쿠션을 인지하고, 그 능력을 계발시키는 방안 5가지가 제시된다. 열거해 설명해보자면,

1. 고결함에 이르는 의식을 계발해야 한다. 날마다 스스로를 살피고 스펀지를 훈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개개인 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도의 시간을 그 의식으로 삼았다.

2. 풍부한 독서와 묵상으로 영혼을 살찌우라고 한다. 묵상 meditation을 몸을 치유하는 약 medicine과 다르지 않다. 즉 묵상은 정신을 치유하는 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독서 후의 책 안의 고결한 언어들이 우리의 영혼을 지배할 수 있도록 체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좋사의 서평란은 좋은 도움이 될 수 있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3. 날마다 겸손의 우물을 깊게 파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영혼의 고된 노동이다. 하지만 드넓은 강과 바다가 온갖 높은 산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시냇물의 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들을 낮추기 때문임을 되새겨 보면 능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호흡을 느낄 때마다 마음에 존재하는 쿠션을 생각하라고 한다. 쿠션의 존재를 잊지 않는 자. 그것을 계속 발달시키실 수 있고, 결국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그야 말로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5. 부정적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기로 결심하라고 한다. 마음 쿠션의 품질은 그 사람의 언어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내 안의 지독한 정신적 게으름을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나에게 고통과 시련을 주는 모든 주변세계에 대해 딱딱한 방어막만을 입혀온 나. 이제는 마음의 쿠션을 인지하고, 계발시키려고 한다. 결국 하늘에서 나에게 준 사고의 선택, 자유의지를 진정 자유롭게 하고, 결국 나를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롭게 만들고자 한다.

이 서평을 읽은 모든 사람에게도 이 진리가 전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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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들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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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과거로부터의 현재까지의 계속성, 연속성을 지닌 역사의 패배자가 아닌, 조선이라는 과거 속 시작부터 끝이 존재하는 한 시대의 패배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선의 패배자를 역사는 승자로 만든 것이다. 몇몇 논쟁이 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총 15명의 위인들이 등장한다. 조금 열거해 보자면,

한나라를 세울 때 한고조의 장량을 자신과 같다고 일컬은 정도전. 물론 굽힐 줄 모르는 개혁의지로 인해 역성혁명까지 이끌어냈다. 또한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의 기틀을 다진 정치적 실천운동가였다. 하지만 그의 지칠 줄 모르던 야심과 조선에 대한 자신감이 이성계의 아들 태조 이방원의 질투를 샀고, 결국 이방원의 칼에 죽임을 당하게 된다.

주초위왕, 도학정치로 대변될 수 있는 조광조. 그는 중종반정을 통해 왕이 된 중종에게 혁신정치를 펼 수 있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이에 따라 조광조에 대한 중종의 신임은 높아만 갔다. 하지만 훈구세력들과의 대립, 이것이 주초위왕을 만들었고, 다시 중종과의 대립을 낳았다. 이로 인해 조광조는 결국 유배당해 사약을 받게 된다.

또한 폭군이라고 알고 있었던 광해군에 대한 재해석은 조금은 흥미로웠다. 정실 소생이 아니었고, 첫째 아들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인해 끊임없이 왕재로써의 자격을 위협당해야 했었다. 그로 인해 어린 시절 백성의 나은 살림살이와 국가 중흥을 위하겠다는 올곧은 생각들은 온데  간데없고, 왕이 된 후 자신의 불안한 왕재로써의 위치를 강고히 하기 위해 강력한 왕권강화책을 시행한다. 그리하여 끝내 백성마저 그를 버리게 된다.

이 밖에도 계유정난의 패자 김종서, 단종 복위 운동을 하려다 세조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 사육신, 세조에 저항해 초야에 묻혀 살다 간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유명한 김시습, 그리고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그리고 누구보다 패배자로써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의적들, 임꺽정, 장길산. 그리고 자신의 삶이 투영되었다는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 또한 조선에 반역을 꿈꾸었던 시대가 만든 반역자들 이징옥, 대동계의 정여립, 홍경래의 난을 이끈 홍경래. 그리고 혜성으로 인해 역모죄를 뒤집어쓰게 된 남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흥선대원군, 외세와의 싸움에 패배자가 된 녹두 장군 전봉준까지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를 과거로써 묻히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역사가 그들을 재평가 해주었다. 하지만 역사가 시간이 흐른 뒤 재평가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분명 그 평가 속에는 아쉬움과 탄식이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지금에 반영해보아야 할 것이다. 분명 지금 우리사회에도 만연하고 있을 모습이 존재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 책은 인재등용에 있어 지역적 차별이 존재했다고 전하고 있다. 지금 고소영 사회와 다를 바 없다. 또 분명 어딘가에는 중상모략으로 공격받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바는 무척 많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언론의 중요성이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모두에게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사실을 통해 국민들은 평가할 것이다. 옳은지 나쁜지 말이다. 적어도 과거처럼 윗사람 몇몇이 좌지우지 하여 그 시대의 아쉬운, 안타까운 패배자를 양산하지는 않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언론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축소보도, 과잉보도 이런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이를 대표할 수 있는, 남이가 반역죄를 얻게 된 일화를 잠시 이야기하며 끝맺겠다.

남이는 태종의 딸 정선공주의 자식으로써 왕족의 가문이었다. 또한 어렸을 적부터 영민하고, 성품 또한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하였다. 그리하여 예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결국 어린 나이인 28의 나이에 병조판서에 임명된다. 하지만 그를 두려워하던 무리들이 생겨나고, 남이를 제거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남이가 밤하늘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혜성을 보고 “ 혜성이 나타났다는 것은 묵은 것을 없애고, 새것을 나타나게 하려는 징조이다” 라며 예부터 전해오던 혜성에 관한 일화를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을 엿듣게 된다. 바로 이 말을 유자광이 엿듣게 되고, 이 말을 일명 과잉보도, 왜곡보도 하게 된다. 묵은 것은 예종이요, 새 것은 남이라고 말이다. 결국 이 결과 반역죄를 얻게 된 것이다.

역사는 시간이 흘러 지금 이 시대도 분명 재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후손들에게서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오지 않게 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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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라는 동물원에서 살아남기
리처드 스케이스 지음, 이수옥 옮김 / 황금비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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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경제적 패러다임에 맞춰 회사들의 적응해 가는 모습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기업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그 시대나 사회를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21c를 맞이해 새롭게 등장한 IT기업이 그러할 것이고, 더 과거로 내려가 수공업 패턴의 기업들에서 대규모기계공업 패턴으로, 그리고 다시 지식기반 회사들로 변모된 모습이 그러할 것이다.

인간의 소명이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에 있듯이 인간과 직업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직업, 회사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라이프스타일, 혹은 가치관이 함께 변화된다고 집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중앙 집권적이고, 과학적 관리구조를 지닌 기업에서는 평생직장이 보장되었고, 같은 일의 반복으로 인해 경력이 많아질수록 진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또한 그 숙달된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또한 노동조합이 생기고 나서는 근무시간도 정해져 있어 사생활과 직장은 분리되어 이루어졌다. 하지만 현재 지식기반기업, 탈중앙화 된 기업에서는 날로 변화하는 정보에 대응해야 하고, 창의적 기획력이 필요하므로 나이가 많아 정보에 둔감한 회사원보다는 적응력이 우수한 젊고 새로운 사람들을 원하게 된다. 또한 분리된 기업으로 인해 노조의 힘이 전보다는 약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양상에 따라 직장의 이동이 잦아지고, 평생직장이라는 말보다는 명예퇴직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불안한 직장환경에서 근무시간을 정확히 지키기는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사생활과 직장의 혼돈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더 그런 혼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아마도 급변하는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적응해나가는 인간의 자연스럽고,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부분들을 지적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충성도 변화, 여성의 사회 진출정도, 기업의 지리적 위치 등 많은 부분을 명쾌하게 집어내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미국식 기업과 유럽식 기업들을 비교하며 미국식 기업들을 비판하고 있다. 얼마 전 서평란에서 읽은 것 중에 미국 기업의 횡포(아동의 노동력 착취 등)가 적혀진 서평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도 그런 기업들의 횡포를 꼬집어 내고 있다. 미국식 기업은 너무나도 탈 중앙적 기업들을 중앙 아래 운영하고 있으며, 부도덕한 행위가 가시화 되면 중앙은 그것을 책임지기 보다는 분리된 소기업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식기업을 많이 닮았다고 하니...하기야 뭔들 안 닮았겠는가.. 읽다가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내가 별 3개밖에 주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라는 구조를 새로운 각도로 다양하게 접근한 것은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내가 제목을 통해 기대했던 것은 회사라는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한 인간이 버라이어티한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맺고, 즐기는 방법. 그래서 결국은 회사 속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리라는 것이었다. 즉, 동물원에서 탈출을 꿈꾸며 고통스럽게 지내는 것이 아닌, 동물원에서 즐겁게 살아남는 방법을 말이다. ‘동물원에서 살아남기’ 제목이 조금은 그 안의 내용과 동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나 생각되었다. 물론 번역의 문제가 그래서 중요한 지도 모르겠다. 그런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무의미하게 지나쳐 버린 것에서 의미를 찾게 된 느낌이랄까?

아무튼..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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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에센스 - 잭 웰치에서 톰 피터스까지 리더 본능을 깨우는 1분의 지혜
필 도라도 지음, 정성묵 옮김 / 해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세계의 Top 리더들, 세계 최대의 조직을 이끈 최고 경영자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리더십에 관한 전략들을 30가지로 정리해 말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을 받자마자.. 중후한 브라운 계열로 인쇄된 하드커버 표지와 질 좋은 속지 안에 크고 굵게 인쇄된 활자가 무척 맘에 들었다. 이러한 외형적 디자인은 그 안의 내용을 소중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또한 크고, 읽기 좋게 인쇄된 활자들은 나로 하여금 쉽고 빨리 읽을 수 해주었다. 조금은 어려운 내용들이어서 아마 작은 글씨체로 낮은 질의 종이에 인쇄 되었다면 더디게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핵심은,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구성 또한 개인적 리더십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먼저 리더가 될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리더, 즉 상위 지도층은 그저 우리가 스스로를 잘 리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직의 방향과 우리의 방향을 일치 시키고, 우리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여 직관적 결정을 내려주는 관리자일 뿐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리드하면 남에게 통제된 상황보다 더 큰 예상치 못한 비범한 일을 만들어 내고, 조직에 큰 성과를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내 자신에게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게 했고, 나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기분 좋은 에너지로 충만 된 기분이 든다.

이 책에서 받은 긍정 에너지를 조금 나눠주고자 5가지로 나뉜 컨텐츠를 내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일화 등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말하고자 한다.

우선 제1부 ‘개인적 리더십’에서 일화로 든 것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GE의 전설적 CEO 잭 웰치에 관한 일화였다. 잭 웰치는 GE에 입사하자마자 실수로 공장을 날려버렸다고 한다. 그 때 잭 웰치의 상사가 다른 대부분의 상사가 그러하리라고 기대하듯 그에게 책임을 물어 해고 하기는 커녕, 그에게 왜 실패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너무나도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모든 실패가 다 성공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실패를 다시 반성해보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성공으로 이끄는 것, 즉 자신의 실패를 성공적으로 다스리는 리더십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2부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에서는 유누스의 일화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유일무이한 리더가 되라는 전략이었는데, 대부분의 기업이 레드오션에 뛰어들어 있을 때, 블루오션을 찾은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이 유누스이다. 그는 방글라데시에 빈민들을 위한 그라민 은행을 세웠다.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비웃었지만, 그는 50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요즘처럼 벤치마킹이 하나의 기업전략이 된 시대에서는 블루오션이라는 말은 단기간에 그치는 용어이겠지만.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직관력과 그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리더로써 필요조건이 아닐까 생각 들었다.

제3부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에서는 예전에 읽었던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떠올랐다.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라는 뜻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하나면 이 부분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마음에 와 닿으리라 생각된다.

제 4부 ‘현장에서 이끄는 리더십’ 부분은 앨빈 토플러의 “프로슈머”라는 말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고객을 더 이상 우리가 생산 해낸 물품을 소비하는 사람(Consumer)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들을 생산자(Producer)로 여기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제 5부 “탁월함을 넘어 위대한 리더십” 부분에서는 크리스토퍼 로그의 시를 다시 인용하고자 한다.

                                         벼랑 끝으로 오라.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벼랑 끝으로 오라.

너무 높지만,

벼랑 끝으로 오라.

그들이 왔고,

그는 밀었다.

그러자 그들이 날았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두려움, 나조차도 두려움 때문에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아직 위대한 리더는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위대한 리더는 자신의 신념을 믿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삶의 크고 작은 두려움을 알기에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긍정 에너지를 느끼고, 스스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은 것처럼 이 서평을 읽는 여러분도 조금이나마 긍정에너지를 느끼고, 스스로에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평점을 3점 밖에 주지 않는 이유는 제시된 일화에 대한 아쉬움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간결하게 언급 하였기에, 조금은 더 읽고 싶고, 자세히 알고 싶다는 아쉬움이 책을 읽는 내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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