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행과 연출
심택월 지음 / 지식공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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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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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텍스트북 주거론
대한건축학회 지음 / 기문당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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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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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어쩜 메마른 상태에서 감정없이 살아가게 되는데, 문학책 속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감정을 알려주어 흥미롭고, 그 속에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의 감정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전혀 지루함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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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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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에는 이름도 특이한 소라(小蘿) ,나나(娜娜), 나기(鏍基) 세사람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각기 다른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라와 나나는 애자와 함께 산다. 애자는 남편이 공장에서 기계에 딸려 들어가 흔적도 없이 갈려 죽은 뒤로 그녀의 삶도 죽었다. 소라가 열 살, 나나가 아홉 살때 아버지(김금주 金金紬)가 돌아가시고 사고 합의금도 할머니와 친척들이 다 가져간 후 가계가 어려워 살림을 처분하고, 단촐한 가방만 챙겨 이사​를 갔다. 그곳에 나기가 살았고 그곳은 반지하에 벽을 사이에 둔 둘이자 하나의 공간으로 두 집이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하는 곳이다. 애자는 나날이 말라 갔고, 소라와 나나를 두고 죽으려고도 했다. 소라와 나나는 그런 애자를 이해하고 서로를 챙겼다. 나기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나기의 어머니는 나기와 애자가 챙기지 않는 소라, 나나의 도시락까지 싸주었다. 소라와 나나는 직장을 다니고 애자가 사랑하던 나이쯤 되었다. 소라는 애자를 더 이상 돌보지 못할 것 같아 요양원에 맡기고, 나나는 직장 동료 모세의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낳을 거지만, 결혼은 안한다고 한다. 소라와 나나와 나기와 순자아주머니와 아기와 애자까지 무의미하고 하찮은 삶이지만 즐거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 버티며 살아 가고 있다.​

 

애자는 본인의 이름 그대로 사랑으로 가득하고 사랑으로 넘쳐서 사랑뿐인 사람이었습니다. 사랑뿐이던 애자는 그 사랑을 잃자 껍질만 남은 묘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88p

사랑에 관해서라면 그 정도의 감정이 적당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윽고 괜찮아지는 정도. 헤어지더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불시에 사라지더라도 이윽고 괜찮아,라고 할 수 있는 정도. 그 정도가 좋습니다. 104p

간장을 싫어하는 부족, 간장을 좋아하는 부족, 간장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은 부족.

부족이 되나, 하고 소라는 물었지. 나 하나뿐인데? 하나뿐인 부족도 있는 거기 세상엔. 201p

 

그럼 이게 그거야. 그거로 하자 낮에도 날고 밤에도 나는 것. 낮에 날고 밤에도 나는데 그런데 이건 뭐야.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 이름을 붙일까. 붙이자. 나비와 나방이 전부 있는 것으로, 나비와 나방. 나방비 나비방. 나나비. 나나바. 나비바가 될까. 나비바가 되자. 나비바. 소라, 나나, 나기가 합체하면, 나비바. 나비바가 도지. 나비바. 소라나나나기나비바. 죽었니 살았니. 살았다. 나비바. 소라나나나기나비바. 203p~204p

 

애자는 요즘도 밤에 전화를 걸어옵니다. 가엾게도. 애쓰지 마. 의미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없어. 애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 목숨이란 하찬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 나면 사람의 일생이란 그뿐, 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찬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즐거워 하나거 슬퍼하거나 하며, 버텨가고 있으니까.​ 소라와 나나와 나기 오라버니와 순자 아주머니와 아기와 애자까지 모두, 세계의 입장에서는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의미에 가까울 정도로 덧없는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걸까, 생각해보면 도무지 그렇지는 않은 것입니다​. 227p

 

애자와 순자는 남편을 잃은 공통점이 있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보인다. 애자는 사랑을 잃자 모든 삶의 의미를 잃고 살고, 순자는 어려운 역경을 맞서 살아간다. 하지만 경우가 틀리듯 두사람의 삶 또한 다를 수 있다. 소라는 나나가 임신한 것에 생각을 많이 한다. 나나가 엄마가 된다는 거이 싫고 두렵다 생각한다. 나나 또한 아이가 아버지 없이 자라고 태어나게 해서 자신을 원망할까봐 걱정한다. 그래도 아이를 낳길 바란다. 나나가 살아온 환경을 모세나 모세의 부모님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줄 만큼 모세와의 사랑 그 만큼은 안되어서 결혼을 안한다고 한다. 나나의 용감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나와 모세는 서로 다른 세계에산 사람들이니까, 언젠가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정말 하찮은 삶은 없다. 모두가 저마다 소중한 삶이고 아름다운 삶이다. 소라나나나기나비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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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 2014 제3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공간 3부작
김기창 지음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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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고 좀 까탈스러운 노인은 20년 가까이 함께 온 가족같은 가정부 덕이와 살고 있다. 어느 날 옆집인 수녀원內 보육원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 진를 본 순간 노인은 진을 사랑하게 되었고, 진도 그런 노인이 싫지 않은 듯 노인을 상대 한다. 노인은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인테리어에도 신경 쓰고 철봉을 하면서 근력도 키우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한다. 노인이 진을 좋아하면서 이상한 꿈들을 많이 꾸고, 덕은 노인과 진의 사이를 질투하기도 한다. 진은 하룻밤 노인의 집에서 자고 아이의 아빠는 그 다음날 진을 찾으러 온다. 유부남인 아이의 아빠는 이혼을 하고 진과 살려 하고, 덕은 치매인 엄마가 돌아가셔서 상을 치룬 후 노인이 마련해 준 모나코행 비행기를 타고 딸과 손녀와 함께 2개월간 여행을 가게 된다.노인이 죽은 지 한 달하고 이틀이 지난 날 노인의 집에 새벽 늦게 찾아온 도둑들이 이었다. 그들은 노인의 집에 눈을 치워주기도 하고 잡일도 도와주던 인부들이였다. 물건을 훔치려다 이상한 냄새에 노인이 죽은 걸 안 도둑들은 생전에 노인이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나중에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 자신들의 의심을 받을 수 있어 노인의 집을 그냥 빠져 나온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신문 보급소하던 남자가 와서 초인종을 누르지만, 대답이 없자 초인종을 고장내고 대문 차며 소란을 피운다. 진과 아이아빠는 보육원에 인사하러 왔다가 이 모습을 보고 노인에게 전화하지만 연락이 안된다. 그다음 주 토요일 사내아이 둘이 시가를 훔치기 위해 노인의 집을 몰래 들어갔다가 노인이 죽은 걸 알고 놀라 울며 나간다. 노인의 시체 두 달 만에 발견되고 시신이 화장되던 날 여행 갔던 덕이 돌아왔다.

 

모나코의 기대 수명은 90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태어난 아이 기준으로 기대 수명이 81.8년으로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많은 노인들이 특별한 일이 없이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다. 남아도는 시간들과 아픈 몸, 돈이 있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돈이 없는  빈곤한 '실버푸어'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가끔씩 독거노인이 죽은 지  몇달 후 발견되었다는 뉴스도 나오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먹고 사느라 치매나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들을 요양원에 보내거나 홀로 사시도록 방치하고 나이든 부모는 홀로 외로이 살다 죽어간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도 몇십년 후면 그런 시기가 온다. 사실 장수가 복이 아닌 듯 싶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김기창의 <모나코>에 나오는 노인은 동네에선 그닥 평판이 좋은 노인은 아니다. 아마 할 말 다하는 약간은 독설가적인 면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고약한 노인은 또 아니다. 가정부인 덕이에게도 인간적이고 자상한 구석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노인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사람들이 보면 손가락질 할 일이지만, 노인이라고 사랑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노인은 그걸 발악이라고 하지만,노인의 사랑은 노골적이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진에게 약간의 심술을 부렸지만, 그건 투정 같은거다. 귀여운 노인이다. 매번 내일이면 죽을거라는 노인은 정말 죽을 날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아님 스스로 죽음을 준비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고독사를 선택을 했다면 좀 슬프다. 죽을 때 누구나 철저하게 혼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더 나은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나는 노년시절이 쓸쓸하지 않길 바란다.​ 주위에 친구들도 없고 자녀들도 나몰라하며 관심도 가져 주지 않는 노인은 되고 싶지 않다. 병들어 맨날 아파 병원에 가고 싶지도 않고, 수많은 양약들을 먹어가며 오래 살고 싶지도 않다. 보다 아름답고 활기차게 남들과 더불어 살고 싶다. 죽을 땐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을 후회없이 마무리하고 가고 싶다. 누구나 그러길 바라겠지만,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자신이 바라는 죽음을 맞이하고 생을 마감하는지는 의문이다.​

 

노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는 법칙도, 도덕도, 일관성도 없었다. 죽음도, 여자도, 심지어 자신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관된 생각이라곤 위에서 내려다보면 무엇 하나 별것 아닌 높이와 깊이를 가졌다는 것 하나였다. 희망 없는 낙천주의자, 쾌락 없는 쾌락주의자, 절망 없는 비극주의자. 사는 것이 시작이고 끝이며 전부였다.(32p) 

 

 털모자를 뒤집어쓴 노인 두 명이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편의점 앞 도로변에 차를 주차해 놓고 담배를 피우는 택시 기사도 노인이었다. 틸트 트럭을 오토바이에 매달고 쓰레기봉투를 실어 나르는 환경미화원은 곧 노인이 될 사람이었다. 이른 아침은 노인들이 만드는 나라였다. 그들은 마법에 걸린 듯 조용했다. 이른 아침은 침묵의 나라이기도 했다. (143p)

  

노인의 죽음을 아는 것은 고양이들뿐이었다. 둥도 첫째날은 알지 못했다. 노인 곁에 가지 않고 2층 테라스에서 햇볕만 쬐었다. 흰눈도 마찬가기였다. 그저 노인이 오래 앉아 있는 것이려니 했다. 그다음 날 흰눈이 코를 찡그리며 거실 창가 의자에 앉은 채 죽어 있는 노인의 품으로 뛰어올랐다. 평소에는 절대 안기는 법이 없는 놈이었다. 흰눈이 노인의 코에 자신의 코를 들이밀었다.  노인은 숨을 쉬지 않았다. 흰눈의 눈이 커졌다.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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