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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전미옥.김윤희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치 않게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는데, 지인이 일본에서는 유명한 책이라길래 더 흥미가 생겼다. 이 책의 요조와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흡사하다. 요조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한 거 없이 자라는 소위 도련님으로 몸이 아파 학교를 잘 가지 않아도 공부는 잘 하는 아이로 인기도 많았다. 요조는 인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익살이라는 걸로 포장해서 주위 사람들을 대했다. 요조는 고등학교때 거의 학교를 가지 않고 화실에서 만나 호리키와 친하게 지내면서 술과, 여자를 알게 되고 몰락하기 시작한다. 요조는 우스개 소리를 잘 하고 미남이여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술집 여급 쓰네코와 바다에 빠져 죽으려 시도하다 쓰네코만 죽고 자신은 살게 되는데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도 자살방조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시즈코라는 다섯 살 짜리 아이를 둔 잡지사 여기자와 동거를 하면서 삼류 만화를 그리고 살다가 나오고 술집을 전전하다 담배가게 아가씨 요시코 만나 처음엔 착실하게 살다가 호리키한테 검탈 당하는 걸 외면하면서 그 충격으로 술을 끊기 위해 모르핀 주사를 맞게 되고 점점 미치광이 되어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아버지의 죽은 후 큰형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을 나와 외곽 조용한 곳에서 요양 한다. 그때 그의 나이가 27세 였다.
나는 마담이 요조로 부터 10년전에 소포로 받은 세장의 사진과 수기(노트)를 받아 읽고 책으로 만든다.
지금 내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이제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내가 단 하나 진리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직 그것 하나뿐입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어릴적 요조는 사람들이 아빠 앞에서는 찬양하면서 뒤에선 비난하는 어른들의 위선과 호리키가 자신이 돈이 있을 때와 궁핍해졌을 때 자신을 대하는 것이 달라지는 걸 느꼈을 때 이걸 아무렇치않게 넘겼지만, 점점 폐인 되어 간다. 요조는 나약하고 비겁한 면이 너무나 많다. 남들에게 자신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살았다면 그의 삶이 허망하지 않았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