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회의론자 -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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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은 은연중에 세상도 자신을 그렇게 대하리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희망찬 회의론자》는 자신과 세상을 갉아먹는 냉소주의를 떨쳐내고 회의론자가, 정확히는 희망찬 회의론자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흥미롭게도 건강의 관점에서 신뢰의 이점(고립은 건강에 나쁘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고립은 우리를 조용히 마모시킨다. 사람들은 고립의 영향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증상의 원인을 다른 데에서 찾으려고 한다. 외로운 사람은 신체적인 불편으로 병원과 응급실을 찾는 경향이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결핍, 즉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친다는 느낌은 밤을 새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정신 역량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밤을 새는 것과는 달리 결핍은 우리를 몇 주 혹은 몇 달, 몇 년까지 따라다닌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질된 냉소주의(이것은 전혀 쿨하지 않다)가 아니라 그 안에 숨은 희망을 볼 수 있는 예리한 눈이다. 희망은 무조건적 낙관을 뜻하지 않는다. 희망은 "오류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지성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불평등이 심한 시기에는 냉소주의가 심해지지만 역으로 냉소주의가 심한 시기에 불평등도 심해진다. ... 국민이 서로 신뢰하지 않을 때 그 의심은 먼저 가장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 향한다."

타인을 조롱하고 불신하며 혼자만 잘 살려는 것이야말로 근거없고 현실성 떨어지는 태도이다. 혼자만 따로 살기에는 이미 사회 속 개인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밀접하게 얽혀 있다. 내가 잘 살고 싶다면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신뢰 있는 공동체는 모두를 위한 것이기에.
+) 역시 뇌과학 지식은 한쪽으로는 건강, 다른 한쪽으로는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체감했다.

"희망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실용적인 기술이다."

#도서제공 #희망찬회의론자 #인문 #자밀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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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뉴질랜드 - 크라이스트처치ㆍ퀸스타운ㆍ오클랜드ㆍ웰링턴, 2025~2026년 최신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제이민.원동권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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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에 여행 정보가 무수히 많이 올라와 있지만, 글과 사진을 담은 종이로 된 여행책만이 줄 수 있는 나름의 느낌이 있는 듯해요. 책 하나 집어들고 여행길에 올라서 저처럼 무작위적인 일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랜덤하게 페이지를 펼처 다음 행선지를 정하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고요.

'팔로우 뉴질랜드'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표지에 담은, 뉴질랜드에서 볼 것, 할 것, 먹을 것은 물론이고 교통편과 역사와 예산에다 컨셉별 여행루트까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알찬 정보가 꼭꼭 눌러 담긴 가이드북입니다.

저는 사실 내년 늦여름에 뉴질랜드에 가려고 비행기 티켓을 사두었는데요, 한 권의 책에 모든 정보가 차곡차곡 수납되어 있는 채로 읽으니 인스타나 구글에서 검색해서 단편적인 정보를 얻을 때보다 여행 계획에 대해 쉽게 감이 잡힙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들어요. 생생한 채도로 수록된 여러 사진과 함께 수많은 멋진 장소들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저의 10일짜리 휴가 기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지기 때문에요.

그리고 한 권으로 보이는 '팔로우 뉴질랜드'는 쫙 펼쳐 보면 '플랜북'이라는 얇은 책자 하나가 분리된 채로 끼어 있었는데요, 플랜북에는 '팔로우 뉴질랜드 사용법'부터 내 취향 진단, 버킷리스트, 도보여행과 기차여행과 자전거여행 루트 등등 한 번씩 모두 시도해 보고 싶은 루트들도 담겨 있고, 기간별 또는 예산별 여행일정까지, 뉴질랜드 여행자들이 필요로 할 각종 유용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행자의 관점에서 여행자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고심해서 책을 쓰신 게 느껴졌어요. '팔로우 뉴질랜드' 덕분에 내년 뉴질랜드 여행이 한 층 더 기대됩니다 😊😄

* 출판사 트래블라이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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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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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뉴욕에 처음 갔을 때. 할 것, 볼 것, 갈 곳이 많고도 많은 이 활력 넘치는 도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이번엔 미술관이나 가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간 MoMA에서 고흐 그림을 보고 심장이 두근댈 만큼 놀랐습니다. 그림에서 별이 튀었거든요. 고흐 그림이야 인터넷이고 책이고 지천에 널려 있으니 미술관에서 보더라도 공산품처럼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 곳 그 공간에서 대면한 그림에서 강렬한 생동감이 일렁였어요. 아무 기대 없이 미술관에 발을 들여 놓은 제 미지근한 마음의 온도가 수직으로 올라갔습니다.

고흐를 그림이 아닌 글로 다시금 만나게 된 것은 바로 이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통해서였습니다.

고흐가 생전에 남긴 편지들을 담은 책입니다. 고흐의 모습이 너무도 우리 중 누군가처럼 평범한 사람 하나라서 놀라고, 그러다가도 바늘처럼 뾰족하고 불처럼 뜨거운 면모가 갑작스레 툭 튀어나와 다시금 놀랍니다. 글 곳곳에 고흐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편지에 담긴 고흐의 경험과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읽어낼 수 있어요. 이 편지들을 읽다 보면 왜인지 대상 모를 그리움으로 마음이 물들고 고흐의 그림에 담긴 색채와 형상을 새로이 보게 됩니다. 고흐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고흐에 전혀 관심 없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도서제공 #반고흐 #반고흐영혼의편지 #위즈덤하우스 #서평 #책후기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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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라는 것 - 브랜딩에 앞서는 본질에 관하여
김해경 지음 / 현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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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케팅 책,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누구든지 상관없는 게 아니라 당신이 누구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서문을 연다. 돈을 잘 벌기만을 위한 성장보다는 자아실현으로 돈을 버는 성장을 지향하는 것이 바로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라고.

⠀잘 팔리는 물건들은 그 가치에 따라 가격이 존재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물건이 지닌 어떤 가치에 왜 끌리는 것일까? 가치란 의미가 고차원화된 것이다. 성장과 변화라는 키워드 하에서 의미는 고차원화된다. 물건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그렇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하루 8시간 혹은 그 이상을 쓸모없이 흘려보낸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씨앗을 심어 줄 책이다.

⠀'가치라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과 가치관에 꼭 맞아들어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도,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버텨내는 사람이든, 내가 내 일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하나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실제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른 논리 위에 서 있어서 내가 맡은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 자아의 성장을 불러오고자 하는 힘든 길을 가는 사람에게도 이 책의 조언이 나름 가치있게 기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메시지를 순순히 받아들이든, 거리를 두고 하나의 명제로서 학습하든.

#도서제공 #브랜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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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트라우마 회복 후 성장하는 5단계 프레임워크
에디스 시로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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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은 트라우마가 마음과 몸의 어느 부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내 마음 한 구석에 치워둔 트라우마를 직시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준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을 준다.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암묵적 기억으로 깊게 뿌리박은 아픔이 명시적 기억을, 행복감을, 인간성을 해치는 재난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고통의 수렁에서 용감하게 빠져 나와 과거를 되찾고 나 자신을 긍정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과정, 즉 '단절과 산산이 부서짐(p.281)과 같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혼자만의 힘으로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우리는 그 누구든 함께 살아감으로서만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전하는 또다른 중요한 메시지다. 모든 것을 한번에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곁에 두고 오래오래 조금씩 꾸준히 읽고 또 읽어보려 한다.

p.202 어떤 사람이 자기 슬픔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슬픔이 잃어버린 것과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충실한 유대감과 같다. 잠재의식적으로 자기가 슬픔을 멈추면 그것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미 그 사람이나 상황을 잊었다는 것을 뜻한다. ... 서프사이드 붕괴 이후 일부의 사람들은 고통이 사라지면 잔해 속에서 죽은 가족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므로 고통을 느끼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들은 고통을 계속 유지해야 했다. 미소를 짓거나 무언가를 즐긴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한 것처럼 느꼈다.

p.209 집단적인 경험 안에서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를 만지는 것은 집단적인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 경험을 공유할 때 다른 사람들도 자기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치유는 고립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침묵한 사람들을 포함하고 증폭시켜야 한다.

p.231 우리가 트라우마에 빠져 처리되지 않은 감정이 몸에 저장되어 있을 때 신경계는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생존 모드에 들어간다. ... 신경계가 극도로 경계하는 상황에서는 모두가 자기에게 반대한다고 믿으면서 동요하고 산만해지고 방어적으로 될 수 있다. ...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자기가 배우자, 가족, 친구, 또는 동료에게 싸움을 거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p.239 일부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자기 과거와 현재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실제로 고통의 원인을 발견하고 이름을 짓고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상당한 자유를 준다.

p.253 때로 상처받았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도움을 요청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더라도 마음을 보호하는 갑옷을 부수고 다른 사람들의 친절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치유를 시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과 지지에 굴복하는 행위다.

#트라우마 #심리학 #용기 #극복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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