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트라우마 회복 후 성장하는 5단계 프레임워크
에디스 시로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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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은 트라우마가 마음과 몸의 어느 부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내 마음 한 구석에 치워둔 트라우마를 직시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준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을 준다.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암묵적 기억으로 깊게 뿌리박은 아픔이 명시적 기억을, 행복감을, 인간성을 해치는 재난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고통의 수렁에서 용감하게 빠져 나와 과거를 되찾고 나 자신을 긍정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과정, 즉 '단절과 산산이 부서짐(p.281)과 같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혼자만의 힘으로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우리는 그 누구든 함께 살아감으로서만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전하는 또다른 중요한 메시지다. 모든 것을 한번에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곁에 두고 오래오래 조금씩 꾸준히 읽고 또 읽어보려 한다.

p.202 어떤 사람이 자기 슬픔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슬픔이 잃어버린 것과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충실한 유대감과 같다. 잠재의식적으로 자기가 슬픔을 멈추면 그것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미 그 사람이나 상황을 잊었다는 것을 뜻한다. ... 서프사이드 붕괴 이후 일부의 사람들은 고통이 사라지면 잔해 속에서 죽은 가족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므로 고통을 느끼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들은 고통을 계속 유지해야 했다. 미소를 짓거나 무언가를 즐긴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한 것처럼 느꼈다.

p.209 집단적인 경험 안에서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를 만지는 것은 집단적인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 경험을 공유할 때 다른 사람들도 자기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치유는 고립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침묵한 사람들을 포함하고 증폭시켜야 한다.

p.231 우리가 트라우마에 빠져 처리되지 않은 감정이 몸에 저장되어 있을 때 신경계는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생존 모드에 들어간다. ... 신경계가 극도로 경계하는 상황에서는 모두가 자기에게 반대한다고 믿으면서 동요하고 산만해지고 방어적으로 될 수 있다. ...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자기가 배우자, 가족, 친구, 또는 동료에게 싸움을 거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p.239 일부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자기 과거와 현재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실제로 고통의 원인을 발견하고 이름을 짓고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상당한 자유를 준다.

p.253 때로 상처받았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도움을 요청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더라도 마음을 보호하는 갑옷을 부수고 다른 사람들의 친절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치유를 시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과 지지에 굴복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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