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테러리스트 - 나의 감정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감지하고 제거하기
레오 마르틴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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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죽기 전까지 숙제다.  사후세계가 있다면 그곳에서도 영혼관계에 골머리를 썩을 듯하다.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로 귀결된다고 하지 않었던가. 특히 인간에 대한 환멸이 느껴질 정도로 내 감정과 자존감을 갉아 먹는 부류가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마음에 테러를 가하는 인간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감정 테러리스트>는 "특정 행동이나 말을 토해 상대방에게 테러를 가하는 인간들"을 7가지로 분류하고, 대처법을 설명한다. "얼핏 보기에는 사소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교뵤한 술수와 엄청난 폭발력이 잠재해 있"(p.008)기 때문이다. 이들  "감정 테러리스트, 구타 유발자, 고의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감정 살인자들" (p.036)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스스로 내성을 키울 수 있는 '우리가 감정 테러리스트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이유'와 '전투력 강화를 위한 007 대작전'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레오 마르틴은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하고, 10년간 독일 연방정보원 정보국에서 요원으로 근무한 베테랑이다.(저자소개 참조) 범죄학과 정보국 경험을 살려서 '감정 테러리스트'와 '먹잇감'에 대한 행태를 탐구한다.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에 자주 출연한 프로파일러 표창원 의원,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가 연상된다. 거친 이야기를 다뤄서일까. 트렌드를 살린 신조어, 약간의 비속어를 섞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더러운 인간들 많이 만나서 인생 경험 많은 친구에게 조언을 듣는 친근감을 준다.


감정 테러리스트의 7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 공격적 성향의 다혈질형 감정 테러리스트

- 오만하고 도도한 자만심 과다형 감정 테러리스트

- 분위기 망치는 불평불만분자형 감정 테러리스트

- 세상만사가 괴로운 만성 스트레스 환자형 감정 테러리스트

- 잔머리 굴리는 데에 일등인 술수꾼형 감정 테러리스트

- 자기만 옳다고 우기는 척척박사형 감정 테러리스트

- 끊임없이 지껄이는 수다꾼형 감정 테러리스트

개​​인적으로 주변에 '불평불만분자형' 감정 테러리스트가 있어서 공감이 갔다. '오류 검사 프로그램'이 내장된 것마냥 남의 문제를 꼬집고, 문제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꼬집고는 득의양양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들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자기 잘못은 죽어라 시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방어로 남을 헐뜯는 유형이다. (감정테러리스트>는 예의를 차린답시고 참고 견디거나, 논리적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불평분만분자들의 덫에 걸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가르친다. 차라리 불평을 털어놓을 때 자리를 피하거나 무시하고, 내 쪽에서 선제공격을 하거나임무를 부과하여 말문을 먼저 막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특히 동의하는 척을 하면서 본론을 이야기하지만, 절대 불평에 동조는 하지 않고 자기의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이 핵심이다. 감정테러리스트에게 대응한답시고 진지하게 응대해 주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것이고, 그들의 놓은 프레임의 덫에 자진해서 들어가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전투력 강화를 위한 007 대작전​'은 감정테러리스트들이 함부로 먹잇감을 삼지 못하는 인간형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가르친다. 원론적이고 결과론적인 면이 있어서, 감정테러리스트의 7가지 유형보다 재기발랄하고 신랄하지는 않지만, 방향성 형성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감정 테러리스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방어하는 기술. 하루 아침에 거듭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배워나가야 한다. <감정 테러리스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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