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e the Obscure (Paperback, 2)
Hardy, Thomas / W W Norton & Co Inc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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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Rewritihg 군요. 다시쓴 것은 다시 썼다고 정확히 나와 있으면 좋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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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청년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읽을 만한 선입견 없음이 과연 가능하냐고 묻는다. 흑인청년의 정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읽을 능력이 있는 지 묻는다. 백인에게 백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오랜 세월 보아온 입장으로 흑인 주인공과 나를 일치 시키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색함이 읽는 내내 거리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속도감 있게 읽지 못했다. 적나라한 육체에 대한 묘사와 그리 어려울 것 없는 내용이었음에도 쉽게 책 속의 글자를 따라가지 못한 이유는 이미 전제된 인종적 편견의 소치는 아니었느냐고 ..... 왜 하필 백인 소녀였느냐고, 그런 이분법이 흑인차별에 대한 아무런 답을 주지는 못할 거라고. 나 자신 말하면서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있는 인종차별적 사유와 싸우느라 책에 몰입하지 못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흑인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이건 물리력에서 몹시 딸린다. 영화중 흑인이 주인공이 영화를 과연 몇 개나 보았느냐는 질문과, 그런 저급한 수치화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내 무의식을 관장하지 못한다는 답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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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0-10-1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도 요즘 다시 서재를 오픈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자님은 9월에 이렇게 리뷰를 써 주셨네요.ㅋㅋㅋ 여전히 조용하고 고독한 서재의 분위기가 풍기네요. 전 지금 엄청나게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정신이 나가 버릴 판입니다.
이공계의 달인이 되고 있다고 할까요? ^^;; 암튼 사자님의 글도 자주 봤으면 합니다. 항상 바쁘신데도 제 글에 애정을 가지고 봐 주셔서 감사해요!!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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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저런 거창한 제목을 달았을까.  

 나는 저 소설을 꼼꼼히 읽었다. 

 저 소설은 그가 가지고 있는 사실주의적 서술 방식의 미덕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고, 젊음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가슴 뛰게 긍정할 수 있게 하면서, 엄혹했던 이승만 독재시절과, 군부독재 시절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후루룩 두리뭉수리하게 잘 서술한 것이 탁월했던 소설이었다. 

그래서 좋았느냐는 평가는 우선 보류하기로 한다. 

 그래서 재밌었으면 다 아니냐는 평가도 일단 보류하기로 한다. 

 나는 저 책을 보는 이들이 함께 보았으면 하는 책으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떠올렸다. 

재미로만 소설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비슷한 인물, 성장이라는 비슷한 주제 의식의 저 소설은 [개밥바라기별]과 비교해서, 그 정신적인 배경과, 주변세계의 폭력성을 살피는 일은 단순히 한일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사춘기 남자아이들의 내면풍경에 대해 잘 들여다볼 필요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인물은 똑같이 타인들을 웃김으로 해서 타인들에게 호감을 사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개밥바라기 별- 이하 개밥]의 주인공이 약간은 위악적이며 과시적이인 유머를 구사하는 반면, [인간실격--이하 실격]의 주인공은 자기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든 남성다움과 강함을 요구하는 바깥세계와 불화하는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기 위한 위장용으로 유머를 사용한다. [개밥]의 주인공이 주변 세계 속에서 꼿꼿하게 자신의 강함을 잃지 않으면서 세상 속에 제대로 욱여들면서 잡고 휘두르지 못해 안달하는 반면,[실격]의 인물은 끝없이 자신을 은폐 시키면서 폭력적 세계로부터 자신을 차단하는 자폐적인 성향을 드러내 보인다. 언뜻 보기에 [개밥]의 주인공은 외향적인 듯이, [실격]의 인물은 철저하게 내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춘기 청년이었던 그들의 내면이 그렇게나 달랐을까을 질문해보면 아니라는 답이 떠오른다.  

단지 [개밥]이 황석영 작가의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라면, 노작가가 자신의 청년시절을 호기롭게 그려내고 있으며, 자기의 영향력을 충분히 즐기면서 쓰고 있다는 인상과 

[실격]의 인물이 중년에 채 접어들지 않은 나이에 자살에 성공해, 폭력적인 세계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워진 작가의 나중 모습이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둘은 어떻게 다르며,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것일까?  

  두 소설은 사회의 폭력성에 의해 고뇌하는 인간군상들의 삶의 조건을 보여주고 있다. [실격]에서는 가부장적인 집안분위기와 남성위주의 강함과 사무라이 정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본 남성들의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남자에 대해 그리고 있다. 인간의 내면은 누구나 약하리라고 생각한다. 단지 사회의 요구에 의해 길들여질 뿐이다. 그에 순응해서 강한 흉내를 제대로 내고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나뉘는데, [실격]의 주인공은 순응하지 못해 시대와 불응하고, 스스로 몽환적인 골방 속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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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Food for Millionaires (paperback)
Min Jin Lee 지음 / Hutchinso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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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궁금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다니 그것도 원서를... 그것은 정서적 공감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더 쉽게 읽어나간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자유와 방종이 판치는 나라에 가서도 딱 그 틀에서만 살아가야 했던 앞세대 부모들의 판에 박힌 고단하고 악착같은 삶은 이곳이나 그곳이나 달라보이지 않았다. 그에 비해 싸가지 없이 자기 중심으로만 사는 케이시 한이란 인물은 낯설었지만 또 그럴 법 했다.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 아주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그럴 법한 삶에 대한 이해는 또 할 수 있었다.

 엘라 심의 인생 또한 케이시의 엄마의 삶이 될 뻔한 데서 구원 받는다. 엘라의 삶은 케이시 엄마의 삶과 달라보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다르다고 할 수 없었다. 성격이 비슷해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따뜻한 아버지와 새로운 연인에 의해 구원 받는다.

곳곳에 담긴 희망의 메세지가 약간은 억지스런 설정은 아닌가 의심하게 했다. 케이시에게 아내가 썼던 모자를 남긴, 노인의 이야기와, 엘라의 미모에 혼자서 마음을 끓이기만 했던 직장 동료에 대한 이야기, 의심스런 아내를 묵묵히 보아주던 과묵한 한국사람의 성정을 보여주던 케이시의 아버지. 과하지 않았다. 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했을 지도 모른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살면서도 한국사람들의 정체성을 하나도 버리지 않은 사람들. 그들의 삶이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너무나 한국적인 내면을 하고 있었다는데 이물감이 들었다. 그들이 만든 한인사회가 눈에 환하게 그려졌다. 기독교라는 종교에 과도하게 의지해서 한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어 미국 사회에 제대로 욱여 들기도 어려웠던 그들의 폭폭한 삶이 이해가 가면서도 그들의 폐쇄성이 한없이 답답해 보이는 것은 내 앞세대와는 어쨌든 다른 환경에서 자란 자의 관찰정도에 그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에 비하면 아직은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아보이는 작가의 눈이 넓고, 또 넓어 보인다. 아직 깊이는? 모르겠다. 그건 순전히 작가의 노력에 달려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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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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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남 앞에 서서 떳떳하게 자신의 말을 할 수 없다

일제 식민지를 거치는 동안

미제 식민지를 거치는 동안

우리민족은 자신들의 진정한 내면을 잃어버렸다

조선시대 내내

중국의 눈치를 보고 살았던 우리민족에게 과연 튼튼한 내면이 있을까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오랜세월 작은 땅덩이 지고 살아오면서

우리는 굳건한 자기애를 가지고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모르겠다. 내가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밤을 노래한다. 를 읽으면서 나는 자꾸 김연수의 앞선 소설을 떠올렸다.

히로뽕대신 아편이 등장하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의 뿌락치 사내는

이 책에서 민생단으로 확대된다.

민생단으로 처형된 수많은 사람들

그들을 무고하다할 수 없었던 나라없는 설움

세계공산주의를 외치며 인터네셔널을 외쳤던 세계공산주의 운동이

어떻게 소수민족을 핍박했는지 나라없는 이들을 핍박했는지

무시했는지

민생단이 아니라면 증거할 수 없다.

인간이란 그렇게 제한적인 존재다. 자신의 공간에 제한받고, 자신의 사상에 제한 받는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사람은 그나마

좀 세상을 아는 이다.

밤을 노래한다.

소설을 재미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읽었던 책들의 짜깁기로 소설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게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의 내면을 아프게 들여다 보게 하는 이 소설에 대해

우리들은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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