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P 2008-08-30  

사자님 여기가 맞으신가요?^^;;; 아무도 안계시고 왠지 빈방 같아서요 ㅋㅋㅋ 남겨주신 글을 추적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방명록에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확실히 인터넷은 소통을 위한 공간이기는 하지만 사자님처럼 고독을 즐기는 공간도 만들 수가 있네요.^^

저도 아무도 들르지 않는 제 공간에서 열심히 서재에 책 올리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ㅋㅋ 많은 책을 보시고 꼭 올려주세요^^

저도 많이 참고를 할 테니까요. 아참 궁금한게 있는데요.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운동을 하고 했는지에 대한 책이 있을까요? 그 시대에서 활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요. 아시고 계신다면 추천 좀 부탁드려요^^ 꼭 필요해서요~~

추석 잘 보내세요^^

 
 
대지의 마음 2008-08-3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님 들러 주셨군요. 이곳에서 고독을 즐기지는 못하구요. 가끔 샀던 책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용도로 쓰고 있을 뿐입니다. 자주 들르지도 않았어요. 서재도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 리뷰를 올렸더니 알라딘에서 만들어 주더군요.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따로 역사적인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80년대 운동의 흐름을 보자면 두가지 입니다.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해서 학생들의 그날에 대한 부채의식과 결합된 투쟁과 학원자주화투쟁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학내에 들어온 전투경찰들과 대치한 학생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선배들에게서 들은 바로는 학내에 전투경찰들이 상주해 있어서 건물 위로 올라가서 유인물을 날리고 게릴라로 모여서 구호를 외치고 도망갔다더군요. 80년대 초반의 민주화 운동이라면 광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과 군부독재 타도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을텐데요. 당시 남민전 사건을 비롯한 조직사건으로 많은 운동세력들이 감옥을 들락거렸습니다. 그런 전력을 가지고 정계에 진출한 인물이 김문수나 김근태 이부영 등등. 줄줄이 엮어서 쓰지는 못하겠습니다. 제가 90년대 초반에 학교에 다녀서 구두로 80년대의 운동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정리된 글로 그 때의 운동을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80년대 운동은 87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해서 양상을 조금 달리 하는 듯합니다. 6월 항쟁 이전의 운동 모습은 아무래도 덜 조직적이고, 학생운동도 다양한 모양의 운동을 했었습니다. 87년을 거치면서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이나 학생운동이 하나의 결집체를 모아가기 시작해서 점차 자신들의 대표를 뽑아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시기가 될 것인데. 80년대 학생운동의 결집체들을 추적하면 대충은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전학련이나 전대협. 90년대의 한총련. 87 6월 항쟁 이후 자주적인 목소리가 커지면서 통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게 됩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자료를 따로 본 것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김남주의 시집들이나 당시 학생들의 시집들을 통해 80년대 후반을 접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당시에 쓰여졌던 김인숙이나 공지영의 소설을 통해 접했는데. 아무래도 사회학적인 접근에서는 미흡했었을 것입니다.
여공들의 처절한 투쟁을 다룬 ' 아름다운 저항'은 민주화 투쟁의 한 모습일 것입니다. 전태일 분신 이후 그녀들의 삶을 밀착 취재해서 보여준 방현석작가의 '아름다운 저항'은 읽고 또 읽어도 많은 감동이었습니다.
민주화운동이란 거대한 틀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특징 지워야 하는 지 솔직히 어렵습니다. 저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시야가 학생의 것으로 한계 지워야 있는 것이 사실이고, 사회운동을 하시는 분들과의 연계가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학적인 접근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대를 다루는 글들은 리영희교수나 강준만, 그리고 학교에 있던 정치사를 전공했던 진보적인 교수들을 통해 단편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학문의 수준에서 정리된 것은 산발적이었을 듯합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모습을 볼 가장 좋은 방법은 한겨레신문과 80년대 말지를 보는 것이 가장 빠를 듯 싶으네요. 80년대에 읽혔던 책들을 살펴보면 그런 자료를 찾을 수 있지 않겠어요. 물론 직접 운동을 했던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글을 쓰지는 못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빠른 접근은 당시 말지와 한겨레에 담긴 책 소개들을 읽어보면 좋은 책을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죄송해요. 많은 도움이 되지를 못해서 책들을 주욱 둘러보고 혹시 80년대 운동과 관련된 책을 보게 되면 다시 올리도록 할게요.

루쉰P 2008-08-3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다. 저는 사자님이 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하셨는지 알았어요 ㅋㅋㅋ 제가 나이를 너무 높게 잡아드렸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는데요. 사실 70~80년대의 민주화 운동 투쟁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은 많은데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몰라서 부탁을 드렸어요.
전 2000년에 대학을 들어가서 그 때 사정은 강준만 교수나 리영희 교수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거든요. 한겨레 신문사에서 알바를 하면서 그 때 당시의 기록을 보면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생생해요. 아니 우리나라가 이런 무서운 독재의 시대가 있었다니란 생각에 내가 역사책을 읽은게 아니라 소설책을 읽은 건 아닌지란 무서운 착각을 했었죠^^;
그런 역사가 과연 어떻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결국은 그런 사실을 알아야 지금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괜히 바쁘신데 불편을 끼친 것 같아서 상당히 죄송하네요^^ 너무 감사해요. 잘 읽고 갑니다.^^

루쉰P 2010-10-2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전혀 서재에 들어오시지를 않나 봅니다.^^ 비평고원에서도 소식 듣기가 어려워서 이렇게 직접 서재를 찾아와 봤습니다. 저는 가구 공장에서 무지하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시간을 쪼개 비평고원에 올린 제 글을 살펴 봤는데 오로지 취업 그리고 백수 생활에 대한 얘기 뿐이더군요. 그래도 그 모든 글에 실린 사자님의 댓글을 다시 읽으며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아무쪼록 사자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투쟁가로 거듭나겠습니다. 환절기라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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