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서유미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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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만들라는건 일상을 시시콜콜히 적어대라는 건 아닐 것이다. 근데.. 창비 장편 소설상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하는 저 유치한 서술들은 무언지.. 문장이 쉬워야 한다는 지점에서는 동감한다. 그렇다고 저렇게 정돈되지 않은 일회적 사유를 존중하는게 맞는가라는 질문은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벼움과 무거움을 적당히 오갈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소설상이 이렇다면 소설상이란 이름을 무시해도 좋을 지도 모른다.

 아직 멀었다. 일기와 소설을 헛갈리지 말아야 한다. 작가는 그것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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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서유미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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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왜 상을 탔을까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들이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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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 몸에 관한 어떤 散 : 文 : 詩
권혁웅 지음, 이연미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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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문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사색의 편린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다.

숙성하지 않은 글을 읽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느껴지기도 해서

산문집을 보는 걸 꺼려했다.

하지만, 진국을 찾아보자면

재료를 찾는 과정을 엿보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겠다.

산문집은 쉬워서 사색을 따라가기도 편하고, 수긍하는 구석들도 많이 생겨나게 되어서 공감되어지는 영역도 넓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산문집을 즐겨 읽어보는 것도 사람들의 내면에 대한 탐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하긴 내게 소중한 책 한 권을 꼽으라면 그건 '삼십년에 삼백년을 산 사람은 어떻게 자기자신일 수 있을까"란 김진경님의 산문집과, 조혜정 이화여대 교수의 '삶읽기 글읽기'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산문집이 갖는 의미가 사뭇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 몸은.. 우리들 몸은.. 그 몸들이 하는 말은.. 그 몸을 통해 듣게 되는 소리는

몸에 대해 세세하게 사색해보고 느껴보는 일이란 내가 가진 육신에 대한 집요한 관심일 수 있겠다. 시인이니 더 그런 관심을 통한 언어만들기는 ... 삶과 깊게 밀착하는 어떤 지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몸의 기관들에 대해 상세하게 이름들을 들먹이지만, 그 이름들을 읽으면서는 무슨 어려운 철학언어를 읽는 것처럼 낯설어하고, 그것의 생김과 기능에 대한 상상을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지니고 있는 형태나 역할이나 작동원리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몸에 대해

내 몸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관심 가져보는 것은

재밌다. 그것으로 문장을 만들어내고, 비글비글 웃어보는 일은 .. 아니 몽상에 빠지듯 언어를 뭉그려내는 일은... 철학적이다. 내 몸안의 우주가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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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이삐먼 머한다요
이대흠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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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들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긴다.

그래서 글을 읽고 나면 그 글을 쓴 이의 체취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래서 작자를 읽지 않고도

익숙한 작자를 알아 맞출 수 있다.

언어란 그런 것이다.

말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

전라도 말이 가진 품은 아마도 그런 넓고 넓은 자연과

풍부한 농산물들처럼 푸지고 강그러지는 것은 아닌지

나는 전라도 말이 좋다

긍께하는 긍정도 좋고, 이녁이 어쩌고 하는 조심스러움이 좋고

예말이요 하고 쉽게 건네는 그 관심이 좋다.

그런 관심들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며

들려주는 전라도 사람들 이야기

그 이야기를 전라도 장흥사람인 이대흠 시인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전라도 말로 그려나가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시인이기에

발붙인 곳의 말은 생생한 그 말들은 그냥 버릴 수 없는 것들이다.

내가 발붙인 곳의 말을 제대로 체화도 못한 것들이

넘의 나라말을 줏대없이 해대겠다고 하는 것이나

그것을 대통령이 된다는 작자가 체신머리없이

주장하고 나서는 꼴이 꼴사나운 요즘

내나라 말이 주는 그 넉넉한 품새와 아늑하고 아름답고 고즈넉한 향기는

받기 싫은 족속들에게는 주고 싶지 않은 귀한 것들이다.

그것을 알고 발품 팔줄 아는 시인의 걸음이 한없이 소중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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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밤길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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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 이미지를 추구하고 그림을 추구하게 되면서

현실이 드러나면 어딘가 촌스러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지

하고 묻게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작가들의 소설은 어렵다

그래서 독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너무 현학적인 언어에 천착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그건 수많은 단편문학상들이 양산한 필연적인 귀결인지도 모른다

그런 문단의 주된 경향에 대해

항상 꼿꼿한 작가가 공선옥은 아니었는가 하고

그런 작가가 있어

오늘밤 나는 발랄할 수 있고

그래 현실이란 소재의 무궁무진함과

그 역동성과...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서 남편을 부르던

여인의 울부짖음이

빗소리 속에서도 선연한 것은 생생한 삶의 숭고함과 맞닿아 있다

 

빌어먹을 글쓰는 놈의 노리개가 되었으면서도 대놓고 말한마디 못하고

외국인 노동자가 무서워 숨어버린 그녀가

그들이 부르는 쓸쓸함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설정도 고스란히

아픔은 다 통하고

그렇게 다독일 수 있음을 그런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기어코 떠올리게 하는

 

그래서 시동생이 홀로 담배피우는 옥상에서 경비들을 피해 도망하는 것을 뒤쫓아

자신의 시동생이라 말하는 그녀의 복잡스런 시댁과의 소란함 사이로

전화는 울려오고

툭툭 터져나오는 울음과 설움은 비내리는 속에도 달은 있어

울지말고 달을 봐.. 비내리는 추석날 울지말고 달을 보라던

홀로 추석을 맞는 친정아버지와 통화하는 그녀다

 

현실이 주는 아프고 질척거리는 질문들에 대해 등돌리지 않는 작가 공선옥. 그래서 나는 그녀의 [폐경전야]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마음가득한 아픔에 관한 말은 고스란히 제자를 위해 준비해둔 선생의 마음처럼

구질구질 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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