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이삐먼 머한다요
이대흠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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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들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긴다.

그래서 글을 읽고 나면 그 글을 쓴 이의 체취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래서 작자를 읽지 않고도

익숙한 작자를 알아 맞출 수 있다.

언어란 그런 것이다.

말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

전라도 말이 가진 품은 아마도 그런 넓고 넓은 자연과

풍부한 농산물들처럼 푸지고 강그러지는 것은 아닌지

나는 전라도 말이 좋다

긍께하는 긍정도 좋고, 이녁이 어쩌고 하는 조심스러움이 좋고

예말이요 하고 쉽게 건네는 그 관심이 좋다.

그런 관심들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며

들려주는 전라도 사람들 이야기

그 이야기를 전라도 장흥사람인 이대흠 시인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전라도 말로 그려나가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시인이기에

발붙인 곳의 말은 생생한 그 말들은 그냥 버릴 수 없는 것들이다.

내가 발붙인 곳의 말을 제대로 체화도 못한 것들이

넘의 나라말을 줏대없이 해대겠다고 하는 것이나

그것을 대통령이 된다는 작자가 체신머리없이

주장하고 나서는 꼴이 꼴사나운 요즘

내나라 말이 주는 그 넉넉한 품새와 아늑하고 아름답고 고즈넉한 향기는

받기 싫은 족속들에게는 주고 싶지 않은 귀한 것들이다.

그것을 알고 발품 팔줄 아는 시인의 걸음이 한없이 소중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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