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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섭이 가라사대
손홍규 지음 / 창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우스꽝스러운 표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창비의 요란스런 책광고에 낚인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작가에 대한 30퍼센트 정도의 선입견이 이 책으로 나를 이끌었다.
재밌다.
재밌다는건 소설이 잘 되었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잠시 접는다.
이 소설책을 더 곱씹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삶의 처절성을 극한까지 몰고가는 작가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고
거침없는 입담에 허.... 입을 벌리기도 한다.
그런에도 남성이 보는 여자의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한 번 더 생각할 자리가 생긴다. 그건 맨처음 소설 '상식적인 시절'에서 그랬다.
아영은 여자다운 여자는 아니다. 여자를 대변하는 여자도 아니다.
슬픈 생을 사는 여자도 아니다.
그저 머릿 속에 그린 남성적 여성상일 뿐이다. 천명관의 소설[고래]의 주인공 금복과 아주 비슷한 그악스럽기가 그지 없는 자식없는 무지막지한 여자.
깡패 아버지의 이야기와 아영의 서글픈 윤간에서 비롯된 창녀로서의 이미지가
서사의 큰 틀을 잡아가는
단편이지만
큰 이야기가 선연한
이야기가 있는 하지만 너무 폭력적인.
그래서 선뜻 마음 싣기 싫은 그냥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