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를 잡자 -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18
임태희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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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까지는 책을 잡으면 곧바로 중심을 향해 파고 들었지 작가나 출판사에 관심 갖지 않았었다.

요샌 달라졌다. 아니 작품이 좋으면 여러번 작가의 이름을 보고,

작가의 약력을 꼼꼼히 살피고

마지막으로 출판사를 본다. 고맙다고




쥐를 잡자 푸른 문학상 수상 작품집이다.

그냥 구상하고 있었던 소재와 맞아 떨어져서 사서 보았는데 그런 상을 탄 청소년 소설이다

그리고

나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아팠다.

열일곱 소녀가 감내한 생명의 무게에 대해

충분히 걸러내고

써낸 소설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안타까웠다

그건 한계에 대한 것이다




순전한 여자들의 이야기로만 귀착된 지점에 대한 것이다

속상했고

그건 아직도 이 사회의 대세임에 틀림없다고

나혼자 묻고 답하고 말았다.




이 소설은 청소년 문고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소설인 듯하다

문체도 그렇고

비유를 사용한 지점도 그렇고

적당한 호흡을 통한 생략과 응축

그 기법이 탁월했다




그러면서 느꼈던건 작가가 그만큼 많이 앓았을 거라는 것이다

그렇게 앓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건 내가 작가가 되고 싶은 지점에서 상상해보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런 고통은 작가이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것이지만 또한 작가이기에 굴레이기도 한 지점이다




어쨌든




쥐를 잡자는 열일곱 소녀가 가진 아기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낙태를 하고 혼자서 물속에 스스로를 가두고만 안타까운 이야기다




그건 청소년 성문제에 대한 이야기지만

도덕에 대한 이야기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일뿐이다. 현실이 빠진 일상이 빠진 이상화된 이야기

그래서 현실성이 떨어진 고통만 극대화된 하지만 소설은 그 고통을 극대화 할 수 있어서

장점을 가진 장르다.

그럼에도 그 장점이 사회의 선입견과 함께 갔을 땐




사회의 편견에 고스란히 실려갈 땐




소설은 아이를 가진 소녀의 고통을 고통스럽게 따라간다. 집요하고 끔찍스럽게

하지만 그나이에 아이를 가진 소녀는 그렇게 혼자 끔찍스러워 해선 안된다

나눠 가질 줄 알아야 한다. 그건 사회가 진 책임의 무게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그냥 분위기로만 몇마디 말로만 연출하고만 작가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게 된다.




내가 다니는 학원 뒤엔 아파트를 짓겠다고, 다랑이 논들과 밭들을 모두 매우고 주변에 높게 담장을 둘러놓았다.

따뜻한 도시 속 시골 풍경은 오솔길이 있고, 논둑길이 있었던 풍경은 순식간에 높은 담장에 먹혀버렸다.

그리고,....




근처 남자 고등학생들의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사방 시야가 다 가려져 버리는 높은 담장안 그 음습한 어둠을 이용한

욕망을 억눌린 섣부른 아이들이 있었다. 다섯건의 성폭행 사건이 있었지만

그 사건은 그 폭행을 저지른 녀석들이 잡히고,

잡혀서 경찰의 취조를 받는 와중에 다섯건의 성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섯건의 성폭행 피해자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초등생과 중학생들이라 했다




그들이 고통을 꼭꼭 누르고 나름으로 해소하면서 살아갈까 아니면

끝없이 자신을 찌르며 아파하며 살아갈까

그네들의 끔찍한 하루하루가 안타깝다.




[쥐를 잡자]는 소설엔 아이를 가진 여자 아이만 나온다

그것을 지켜보는 미혼모 엄마가 나오고

또 그것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던 할머니가 나온다

그리고,

제자의 임신을

육감으로 알아채는 담임선생이 나온다

나와서

지켜본다 섣불리 아이의 고통을 재단하지 않으려 몹시도 조심했던 선생님의 마음이 나온다

어른들은 그렇게 아이들을 무서워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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