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숲이 있다 - 마오우쑤 사막에 나무를 심은 여자 인위쩐 이야기
이미애 지음 / 서해문집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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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으로 가자

인간을 치유할 것이 과연 무엇인가

더는 그만 두자 점령하는 짓. 그렇게 세상을 온통 생명 없는 땅으로 만들었으니 충분하다

더는 그만 두자. 파괴하는 짓.

스무살의 처녀가 꿈꾸던 모래 무지 속의 꿈.

그 꿈의 숭고한 사명과 아름다움에 대해

사막에 꽃을 심겠다 나서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개나리 환하게 오르고

벗꽃이 흐드러지는 봄날의 꽃잔치를 구경하러 나가는 발걸음이 황사에게 저당잡히면서도

중금속 섞엔 그 바람이 왜 그리 먼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지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하기 전에 그냥 나들이를 취소하고,

아파트에 스스로를 가두는 인간들이

어찌 모래 바람에 등을 돌리며, 풀씨를 뿌리는 여인의 삶을 알겠는가?

그녀의 정성에 털끝만큼이라도 공감하겠는가?

모래 먼지 속을 걷는 천사는 얼굴에 모래가 긁은 차국 투성이다

모래 펄펄 날리는 맨 땅에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심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정성을 보태는 그녀의 숭고한 노력이

숲이 되어 돌아오던 순간의 놀라움은 인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단 3시간이면, 그 세계에 들어갔다 나온다. 입 속에 코 속에.. 아니 땀구멍에 빈틈없이 엉겨드는

모래를 뱉어내지 않고도.. 체험할 수 있는

놀랍고 놀라운 인내의 세계에 이룸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어 행복했다.

백양나무 30그루와.. 마오우쑤사막과. 우리나라 황해도 땅에서 불과 얼마떨어지지 않은 커얼친사막의

이름을 떠올리면서.. 30그루중에 겨우 살아난 몇을 향한 그녀의 정성이 온전히

희망이 되어 돌아오는 감동에 눈을 적실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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