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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느낌을 직접 썼습니다.
석지현 작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디자인을 잘 만드는 것”과 “팔리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디자인이라고 하면 감각적이고 예쁜 결과물을 떠올리곤 합니다. 물론 심미적인 디자인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감각적인 영역은 타고난 센스와 오랜 경험, 예술적 이해가 함께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단순히 예쁜 시안을 보여주는 대신, “사람이 왜 반응하는가”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디자인의 핵심은 화려한 감각보다도 ‘구조’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게 됩니다.
그는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다양한 구조 기반의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며, 디자인이 단순한 미적 작업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설계라는 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순수미술이나 감성적인 디자인론보다는 매우 실전적인 성격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나오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작가는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넛지(Nudge)’ 개념을 디자인에 접목해 ‘넛지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넛지란,
“강요하지 않고, 금지하지 않으며, 선택의 구조를 바꿔 사람이 자연스럽게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계단에 피아노 건반 디자인을 넣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계단을 이용하도록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단순한 구조 변화만으로 계단 이용률이 66% 증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넛지디자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세요”, “지금 클릭하세요”처럼 직접적으로 강요하는 대신, 색상과 문장의 흐름, 여백, 배치 순서 등을 조정해 사용자가 스스로 행동하고 싶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 역시 디자인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한 감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반응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흰색 사용하지 마세요”
라는 카드뉴스 문구입니다.
원래 전달하려던 내용은 단순했습니다.
순백색은 눈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니 미색을 사용하고, 검은색 대신 회색 계열을 활용하라는 컬러 사용 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콘텐츠는 놀라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조회수 972만, 좋아요 4만 9천, 저장 7만 9천, 팔로우 증가 1만 8천 명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정보 자체보다 ‘감정’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흰색을 사용하지 마세요”라는 정보를 본 것이 아니라,
“어? 나 흰색 쓰는데… 이거 내 이야기인가?”
하는 순간적인 불안과 호기심에 반응했습니다.
즉,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의 자극이라는 것입니다.
멈추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 호기심, 공감, 결핍 같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건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넛지의 경제학적 철학에서 출발한 넛지디자인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결국 디자인을 단순한 미적 작업이 아닌,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예쁘게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사람의 감정을 터치하는 일이라는 사실.
사람은 이성으로 구매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느낌에 반응하고 감정으로 결정한 뒤, 나중에 이성으로 합리화합니다.
그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디자인한다면, 단순히 보기 좋은 결과물을 넘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책으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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