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이 꿈꿨던 세상

31 독해 한국사 1 - 선사시대 ~ 남북국시대 ㅣ 31 독해 한국사 1
정흥태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2년 8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31 독해 한국사 1: 선사시대~남북국시대

저자 정흥태

출판 삼일인포마인

발행 2022.8.22.

초등에 알아야 할 한국사를 통해 독해 실력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31 독해 한국사는 3일 독해, 1일 정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QR코드를 활용하면 생생한 음성 강의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즐거운 호기심을 가진 초등 시기에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우리나라의 긴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기회는 무척 소중한데 정흥태 선생님은 초등 시기의 아이들을 특징을 잘 파악해 꼼꼼한 한국사 지도를 그리며 네비게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읽은 것을 말로 표현하고 글로 써보는 과정을 통해 생각과 논리가 조금 더 정리되고 확장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31 독해는 하루 한 장 독해 연습을 통해 한국사를 이해하고 문제 풀이를 통해 배경지식을 탄탄히 하여 3일 독해 후 1일 개념 정리를 통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실력을 탄탄히 하게 됩니다. 독해 능력 없이는 책을 읽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여 자기화 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 비문학 영역에서의 독해의 기초를 다지는데 흠 잡을데가 없습니다.

한국사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도 좀 더 기초를 탄탄히 하고 싶은 아이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까지를 담은 선사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성립과 발전, 백제, 고구려의 멸망, 통일신라와 발해 이야기를 담은 남북국시대의 전개까지의 한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어 한국사 초기의 지식 이해는 문제없을 듯합니다. 덧붙여 각 파트 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까지 수록하고 있어 시험을 준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비문학 독해책을 찾고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 한국사를 이해하고 싶은 아이들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우리가 항상 더 나은 세상을 꿈꾸듯이, 과거의 사람들 또한 항상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을 거예요. 그들이 꿈꾸던 더 나은 세상이란 어떤 세상이었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알아볼 거예요.

그것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진짜 이유였으면 해요. 과거의 사람들이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거예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활용되길

지구를 뒤흔드는 바람개비 태풍 ㅣ 지구 환경 이야기 4
허창회 지음, 이다혜 그림 / 풀빛 / 2022년 8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지구를 뒤흔드는 바람개비 태풍(지구 환경 이야기 4)

글쓴이 허창회

그린이 이다혜

펴낸곳 풀빛

펴낸날 2022.8.30.

아이구. 우연인지 ‘지구를 뒤흔드는 바람개비 태풍’을 읽자마자 사람도 날릴 수 있다는 초대형, 초강력, 슈퍼울트라 태풍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태풍 ‘힌남도’가 주말 이후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 저녁은 퇴근해 태풍 대비를 위한 물품들을 미리 정리하고 준비해 놓아야겠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기후 모델링과 기후 변화를 연구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허창회 선생님의 신작 ‘지구를 뒤흔드는 바람개비 태풍’는 아이들과 보호자가 함께 이해하기 쉽도록 태풍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자연과학의 한 부분을 이해하여 시야를 넓히고 지식을 쌓아 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태풍과 관련한 기본 대기 과학 지식부터 태풍의 구조, 기상청에서는 태풍을 어떻게 관측하고 예측하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예보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태풍이 왔을 때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는지, 바다에서 만약 태풍을 마주쳤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태풍의 안은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 등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내용이 가득하여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 줄 것입니다.

날씨는 작게는 우리 하루의 일과와 생활, 기분에 크게는 농업, 환경, 경제 등 사회 전반에 다양하고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허창회 선생님은 날씨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시작으로, 태풍의 발생과 소명, 생김새, 태풍을 관측하는 것과 대처하기, 지구온난화로 태풍의 연관성을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어마어마한 위력을 지닌 태풍! 태풍은 왜 생기는 걸까요?

태풍은 어떻게 바람과 비를 몰고 오는 걸까요? 태풍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이 답을 찾으려면 먼저 공기와 기압은 무엇인지, 바람과 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해요.

태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는 것들, 대기과학에 대한 정보를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상세한 그림으로 제시하며, 무엇보다 초등 고학년이면 읽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구성이 전개됩니다. 혼자 읽고 아는 것 보다 교육 현장에서 활동자료로 공유되어 활용되면 그 가치가 더욱 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장을 믿어라

집중력 천재 잠자는 뇌를 깨워라 - 40일간 하루 20분, 쉽고 간단한 집중력 훈련법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8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참 다행이다.

나이가 들면서도, 개인의 노력과 연습에 따라서는 사람의 뇌가 무조건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유지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더 개발되고 강화될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사람의 세포가 14일마다 새로 생겨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 적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과거의 자신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로운 세포로 리뉴얼되고 있으며, 14일 정도 지나면 거의 100% 그 이전과는 다른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동일한 존재로 보지 않는 것도 일면 타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내용에 있어 내가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사람의 발전과 성장 가능성이다.

이 책의 핵심 단어는, '두뇌 트레이닝'이라고 뽑고 싶다. 두뇌도 트레이닝이 가능한가 하고 질문하는 사람에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집중력 훈련방법이 있고 그 세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고 설명하면 될 것 같다.

어떤 문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건너뛴 것도 있고, 어떤 문제는 끈덕지게 달라붙어 정답을 찾아내고야 만 것도 있다. 그저 한 문제당 20분 내외 내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봤다는 그 자체에 만족한다.

우선순위별로 정리된 깔끔한 계획이 없다면

목표가 크든 작든 결국 이룰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 말고 다른 방해 요소가 없다면

이제 변명을 집어치우고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울 시간이다.

계획을 세울 땐 단계를 나누고 효과적으로

일을 끝낼 수 있도록 단계 안에서

다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30쪽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좋은 강연을 듣게 되었다. 성공의 어머니가 실패일 것 같은가? 그 강사분은 작은 성공이야말로 성공의 어머니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실패는 슬럼프의 어머니라고 지적했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내 단주가 이제 900일을 앞두고 있다. 첫 1주일 단주성공의 뿌듯함이 지금의 여기까지 오게 한 밑바탕이 되었다.

체중감량도 학업도전도 수영도전도 다 그렇다.

건강하게 활동할 시간, 이제 길어야 30년이다. 내 의지대로 산 것 같은 성인 20년이 지나갔고, 이제 후반부다.

잔다르크가 외친 "내가 태어난 이유"를 되새기며, 그 안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천하고 성취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바탕은 이 책과 같은 하루 짧은 시간 뇌 훈련이다. 기억력이든 집중력이든 명상이든.

정의로움을 향한 연대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크리스털 D. 자일스 지음, 김루시아 옮김 / 초록개구리 / 2022년 7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글쓴이 크리스털 D. 자일스

그린이 이지후

옮긴이 김루시아

펴낸곳 초록개구리

펴낸날 2022.7.23.

나는 열한 번째 생일날 아침에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었다.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라는 한 문장이 주는 울림에 홀린 듯 책을 들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작가 크리스털 D. 자일스는 이 책이 첫 출간작임과 동시에 2021년 미국도서관협회 블랙 코커스 선정 ‘2021년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었고 이외에도 다양한 도서 관련 단체들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며 등장과 함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낡은 것, 오래된 것 조금 더 새로운 것, 그것보다 더 새로운 것, 혁신, 변화를 성장의 기회와 가치, 의미로 받아들이는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새로운 것이 옳은 것이 바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이해관계와 변화의 기회는 합이 맞아 시간이 지난 것은 부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규칙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밀려 과거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과거를 부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연대하여 삶을 지켜간다는 것,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가져야 할 세상을 보는 안목과 태도, 가치관에 관한 진심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개발회사가 땅을 사서 재개발하려고 한다. 난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 중략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 여기는 내 고향이다. 나는 모든 걸 여기서 했다. 여기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났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고, 공원 농구장에서 처음으로 3점 슛을 성공시켰고, 숨바꼭질도 아주 많이 했다.

참나무는 숨기에 딱 좋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섬광처럼 눈앞을 지나갔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어떻게 그런 기억을 다 놔두고 떠날 수 있지?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곳이 자본의 논리와 힘에 속절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일은 먼저 해야 할까요. 상상만으로도 먹먹해지는 질문입니다. 몇 년 전 내가 사는 지역에 군사시설이 들어오게 되어 특정 마을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도민 사회 전체가 술렁였고 해당 마을의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극명하게 나뉘며 어떤 이는 생업을 포기한 투사가 되어갔고, 시위가 이어졌지만 어떤 이는 방관자가, 어떤 이는 그로 인해 생기는 이익으로 희망에 부풀기도 하였습니다.

“당장 나가세요! 우린 안 팔 거예요!”

“잠깐만요, 당신이 우리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어요.”

문화도 다르고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루는 이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책을 읽어 나가며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우리 지역의 그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연대와 분열이 일어나는 과정은 너무나 닮아 있었으며 충돌이 화해로, 화합으로 향해 가며 갈등을 봉합해 가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옵서버>라는 신문에 실린 이 글 읽어 봐. ‘젠트리피케이션이 왜 새로운 흑백 분리 정책인가?라는 글, 동네를 부유한 주민들에게 맞춰 재개발하는 걸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한 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는 시위에서도 몇 번 들었지만, 막상 철자를 화면에서 보니 훨씬 더 실감이 났다.

“많은 가난한 집들이 살던 동네에서 쫓겨나는 원인이래, 이글은 바이런 베이커라는 중학교 선생님이 쓴 거야.”

“베이커 선생님일 거야. 이건 카리 오빠에게도 일어난 일이야.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거야.”

알리사가 말했다. 우리가 무엇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알 것 같았다.

개인이 통제 불가능한 삶에 위협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연대하는 것, 정의로움을 향해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에 대한,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것에 관한 철학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성장을 향해 가는 아이들과 교사, 보호자 모두 함께 읽어보길 희망하는 책입니다.

편집이 좀 아쉬워요~~

아빠는 슈퍼 로봇 - 힘들수록 멋지게 신나게 슈퍼 파워 동화 ㅣ 율도국 동화책 5
김율도 지음 / 율도국 / 2022년 8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아빠는 슈퍼 로봇(율도국 동화책 5)

힘들수록 멋지게 신나게 슈퍼 파워 동화

글쓴이 김율도

그린이 송지원

펴낸곳 율도국

펴낸날 2022.8.15.

초등학교 6학년 기산이는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를 가진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별거를 하고 있고 쌍둥이 남동생은 엄마와 살며 한 달에 한번 만남을 가지고 있지요. ‘아빠는 슈퍼 로봇’은 남과는 조금 다른 아빠를 가진 기산이의 성장이야기이자, 서로 제각각 자기만의 특징과 색을 가진 타인을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 주는 책입니다.

다른 집 보다 부유하지도, 가족이 모두 함께 살지도 못하는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은 기산이는 어느 날 집에 두고 온 과학공작물을 학교에 가져온 아빠를 보고 창피해 도망치고 맙니다. 사춘기에 접어 든 기산이가 장애를 가진 아빠를 스스럼 없이 대하는 것이 아직은 어려운 듯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학교에 오지 말라는 속상한 말도 해버리고 맙니다.

기산이의 아빠는 장애로 인해 일상에서의 불편함은 있으나 컴퓨터도 잘 다루고, 운전도 잘 하고 글도 잘 쓰는 슈퍼맨 아빠였습니다. 아빠의 장애를 비하하며 놀리는 친구와의 다툼으로 학교에 오게 된 아빠는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하나 모두 상대를 모욕하는 말들이었지요. 현실에서는 이런 아이들, 어른들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사건 사고와 주변인들과의 갈등으로 평화롭지 못한 일상을 계속 되지만 의외로 그런 일련의 사건들에서 화해와 이해의 틈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잘 알지 못해 무지해 상처를 받은 것은 비단 기산이와 아빠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인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단 공통점도 발견하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관계가 시작됩니다.

조금 더 매끄러운 편집이 있었다면 가독성이 좋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으나 각자의 고정관념과 편견에 매몰되지 않는 시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