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김만덕 우리 반 시리즈 24
곽윤숙 지음, 에이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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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우리 반 김만덕

: 제주 거상 김만덕, 공유경제를 만나다!

저자 곽윤숙

출판 리틀씨앤톡

발행 2023.9.20.

아이가 좋아하고 기다리는 시리즈 중 하나가 리틀씨앤톡의 ‘우리 반’ 시리즈입니다. 후세에도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이어 전하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뿐 아니라 오늘을 함께 살아가며 명성을 높이고 있는 인물들을 찾아 환생을 통한 각색으로 한번 더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조명하는 우리 반 시리즈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물하는 좋은 구성으로 언제나 기대 이상의 몰입감으로 독자를 즐겁게 합니다.

우리 반 시리즈의 24번째 주인공은 조선후기 정조시대에 살았던 제주출신의 거상 김만덕입니다. 유난히 잦은 재해로 제주도민들이 아사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재산을 모두 제주 사람들을 구하는데 바쳤다는 그녀는 당대에도 이러한 선행으로 그 명성이 전국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단한 삶 속에서 객주를 운영하며 무역에 이르는 사업까지 확장하며 승승장구했던 김만덕의 일생을 21세기 오늘 12살 초등학생 세영으로 환생하여 어떤 활약과 가르침을 주고 떠날지 기대됩니다.

우리 반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이는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 카론입니다. 제주에는 다양한 신화와 설화가 존재합니다. 카론은 이번 편에서 제주의 영등 할망, 삼신 할망, 저승사자 강림도령과도 만나며 이야기는 흥미를 더합니다.

제주의 신들 덕분에 환생하게 된 만덕은 과거의 기억을 유지한 채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12살 소녀 세영으로 환생하게 됩니다. 12살에 부모를 잃은 만덕이 환생을 통해 사랑이 많은 가정에서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는 장면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무역업을 통해 거상이라 칭송받았던 만덕이 현세에서는 초등학생의 신분으로 어떤 과업을 완성 시켜가는지 작가의 상상력에 기대어 봅니다.

과거의 제주는 척박하고 풍토 또한 본토와 달라 살아가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제주는 연간 관광객 수가 천만을 넘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부각 되었으나 이면에는 환경오염 등의 등 과거와는 또 다른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작가는 환생한 세영이를 통해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공동체의 지혜와 협동으로 도처에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주 곳곳의 아름다움을 세세하게 전달하며 ‘수눌음’이라는 제주만의 공유경제 특징을 잘 녹여내어 무역을 통해 자선 사업을 주도했던 만덕의 삶까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제주에 관한 이야기까지 즐겁게 읽고 마무리 할 수 있었던 24번째 우리 반 시리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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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코를 찾아서 - 글쓰기 다섯 길을 걷다
간호윤 지음 / 경진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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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코끼리 코를 찾아서

: 글쓰기 다섯 길을 걷다

저자 간호윤

출판 경진출판

발행 2023.9.20.

18세기 실학자들 글을 보다 알았다. 글쓰기 책에 글쓰기가 없는 이유를. 글쓰기에 ‘작가의식〔마음〕’과 같은 ‘주제’가 없어서였다. ‘의식’과 ‘주제’, 이것이 코끼리에게 가장 중요한 코요, 사자에게 어금니다. 글쓰기는 공학이 아닌,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코끼리 코를 찾아서는 직간접적으로 고전을 이용하여 50여권의 책을 저술해 온 국문학자 간호윤님의 신간이다. 고전과 현대 글쓰기를 융합하여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는 글쓰기에 관한 책을 펴내며 어째서 책의 제목이 코끼리 코를 찾아서인지를 알리며 시작하고 있다.

쌓아둔 말이 넘치면 수다가 되어 무엇이 금이고 옥인지 분간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른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이 넘치어 무용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정하고 금을 골라내고 옥을 골라내는 귀한 과업이다. 채움과 비움이 중요한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여정 중의 하나이며 이 과정은 치유의 힘 또한 가지고 있어 비워내니 편안하고 무엇을 다시 채워야 탈이 나지 않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저자는 글쓰기는 마치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그 주제를 크게 5개로 나누어 구성하여 담아낸다. 심도(마음 길): 집터 찾기, 관도(보는 길): 터 닦기 1, 독도(읽는 길): 터 닦기 2, 사도(생각 길)“ 터 닦기 3, 서도(쓰는 길): 집 짓기. 눈썰미가 있는 이라면 집을 짓는 것과 글을 쓰는 작업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그것에 어떤 비기와 왕도가 없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이 수행의 길이라 한다면 이 책은 그것을 수행하고 궁극에 다다르기 위해 갖추고 다듬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다. 현재와 과거의 사상과 철학을 아우르며 되새겨야 할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던 과업이 신간에서도 이어져 동서양의 다양한 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을 수 있다. 저자의 세심함은 따라가길 힘들 정도로 완벽하게 흐름을 이어가며 완성과 여정의 시간을 위해 수를 놓듯 그려간다.

때로는 자신이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으로 때로는 당대의 명문장들로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며, 징검다리의 돌을 놓듯 구체적인 글쓰기의 기술에 관한 조언을 통해 글쓰기에 관한 관심을 넓게도 좁게도 그 강약을 조절하고자 하는 이들이 깊이 탐독하면 좋겠다.

국문학자가 가르치는 글쓰기의 세상은 역시 매우 지적이고, 존경스럽다. 어쩐지 함부로 글을 쓰면 안 되겠다는 자기 반성과 겸양을 배우고 지혜를 배우게 하는

단단한 책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특히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뿌리 깊은 책인 것 같다. 무언가를 쓰고 싶은 이들이 필독하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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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 전에 일 공부 끝장내기 - 일의 언어를 알아야 돈과 운도 따른다
윤홍준.윤아현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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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9년간 한 회사에서 여러 부서를 경험하며 성장한 임원입니다.

제 직장생활에는 훌륭한 멘토가 많았지만,

다양한 악의에 찬 선배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무능하거나, 전쟁을 일삼고,

윗사람에게는 간신배이고

아랫사람은 노예처럼 여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278쪽

이 책의 매력과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의 직접 경험!!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본서의 독특함은 이런 말투의 고민과 함께 철저한 사례 위주로 작성했다는 점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좀 늦깍이로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나이 44세가 되어서야 상사가 있는 직장생활을 하게 된 것이니, 첫 1년은 참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제 6년차! 그 동안 겪은 상사도 제법 되고 동료뻘인 사람도 꽤 되고 의사소통을 나눈 사람으로 치면 벌써 1,000명은 훌쩍 넘는 사람들과 말을 섞어보는 경험을 해 보았다. 배우기도 많이 배운 것 같고, 살짝 언짢은 경우도 꽤 있었고, 개인이 아닌 '조직'이 갖는 불합리, 무능력, 태만, 그리고 그 속의 인간 군상의 심리적 흐름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가능하면 '독자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유지하고 또 유지하자는 것이다.

조직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분위기는 '그다지'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분들은 그 속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퇴직하고 그렇게 노후를 꿈꾸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의식과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고, 내 남은 삶에 대한 구상은그분들의 것과는 꽤 다르기 때문에, 지금 여기 조직 내에 있는 동안에도 나는 항상 나만의 향후 진로를 생각하며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서 어떤 업무를 어떤 식으로 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독립적으로 고민하는' 스타일을 고수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비슷하게 닮아가고 허허실실 겉으로 웃는 좋은 관계의 유지는 결코 지금 내가 추구할 가치가 아니다.

다양성이 좀처럼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고, 조직 내 분위기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하지만, 내 삶은 이 사회에 이 조직에 조금은 다른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어야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에 명언으로 삼을 만한 문장들이 상당히 많다.

"대화를 지배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뭐???? 말투!!"

"뭐부터 보고하라고?? 결론부터 두괄식 보고, 처음부터 요점만!!"

"논쟁보다 뭐?? 새로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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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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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저자 조윤제

그림 유연화

출판 청림출판

발행 2022.11.2.

고전연구가이자 대기업을 거친 회사원, 이어 출판계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지금은 책을 T고 있다는 조윤제 작가의 책 ‘다산, 어른의 하루’는 어쩐지 ‘오늘도 정성스런 하루 보내세요.’라는 문장으로 클로징을 하는 요리유투버가 생각이 나게 하는 책이다. 정성스런 하루의 시작, 어쩌면 그 하루의 마무리가 바래지 않는 빛으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완성시켜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세워 놓을 수 있는 일력의 형식으로 제작된 365일 만년 일력으로, 조윤제 작가 자신의 책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에 쓰인 문장들을 엮고 재해석하였다. 글의 분위기에 맞는 윤연화작가의 아름다운 동양화가 삽입되어 마음과 눈이 편안하고 다산의 가르침이 더욱 깊이 다가오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365일 만년 일력답게 1월부터 12월까지 대표 주제를 두고 하루하루를 주제와 연관된 다산의 가르침과 성찰을 담은 문장으로 배치하고 있다. 1월의 주제는 위학일익(爲學日益)이며 1월 1일, 새해 첫날을 여는 문장은 아래와 같다.

1월 1일

나를 깨닫는 과정은 나를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 끝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는 고어를 통해 한 해의 시작을 좀더 알차고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할 동기를 찾을 수 있는 매일의 동기부여 문장과 가르침은 중언부언할 필요 없이 알차고 또 알차다.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이것을 모두 이해하고 하루의 시작에 적용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두줄이나 세줄, 네줄로 이루어져 간결하기 그지없으며 내용 또한 정직하고 반듯하다. 고도의 문해력이 아닌 이 정직하고 바른 글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성실한 태도만 준비되어 있다면 형식보다 실용을 중요시 했던 다산의 가르침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번민을 배제하고 자신감 넘치는 동기부여로 자신을 긍정적이며 단단한 사람으로 거듭 나고자 하는 이들이 매일 곁에 두고 함께 하길 추천한다. 시간을 내어 아침마다, 저녁마다 같은 문장을 필사하는 것 또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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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 그 재판이 역사가 된 이유!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기의 재판으로 알아보는 흥미진진한 법과 세계사
장보람 지음 / 팜파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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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 그 재판이 역사가 된 이유!

저자 장보람

출판 팜파스 | 2023.9.30.

우리가 지금 누리는 여러 가치들, 즉 민주주의, 시민의식, 존엄성, 자유와 평등, 정의 등은 과학 기술의 발명가들처럼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역사 속 인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역사 속 인물들은 새로운 가치들을 탐구하고, 이것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법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펼쳤습니다.

호기심을 갖게 하는 제목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는 변호사이자 어린이와 청소년 교양서 저자로 활동 중인 장보람님의 신간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기의 재판으로 일컬어지는 법과 세계사를 통해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이들의 희생과 투쟁의 역사를 통해 법률이라는 의미가 가진 가치를 되새기고 이어 세상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는지를 조망하고 있다.

청소년의 이해 수준에 맞추어 진행되지만 좀 더 쉽고 빠른 이해를 필요로 하는 어른들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다. 흔히 독서는 자신의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 어휘를 쌓고 문해력 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교양서인 경우 청소년도 이해할 만한 수준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그 수준을 높여가는 것도 지식을 쌓아가는데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저자는 시민이 성장해야 민주주의도 바르게 자란다는 주제로 문을 열며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이야기한다. 교과서에서 ‘민주주의 꽃은 다수결’이라는 관용구를 암기하며 자란 세대로서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마이클 샌댈 교수의 강의에서 다수가 아닌 소수의 의견이 정의롭고 합리적이며 정답인 경우 다수결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관행대로 선택하고 판단해오던 그간의 나 자신의 모순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현실적인 사례와 예시를 통해 특정 주제에 관한 합리적, 비합리적 판단과 과거 재판의 판례를 적용하여 변론 주장, 통찰을 가진 사고, 비교분석의 과정에 함께 동참하도록 필력을 펼친다. 사실 너무 재미있다. 내신과 등급의 부담 없이 스스로의 동기에 의해 배움에 참여하는 것이 이토록 몰입을 선사하는 일인지 새삼 느낀다.

책은 12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민주주의, 기본권, 군중심리, 재심, 역사의 재판, 인권, 미란다 원칙, 자기 결정권, 탄핵, 죽음, 손해 배상, 성차별의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구성하는 전반이 담겨 있으며 개인과 사회의 성숙도를 평가하고 사회 전반의 이해와 고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작가로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베스트셀러를 펴낸 이력은 없으나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섬세하고 정교하며 폭넓은 지식을 두루 아우르는 필력은 아마도 계속 저자의 신간을 찾아보게 할 것 같다. 이 책은 명료하고 비판적, 논리적 사고를 다지는데 굉장한 도움이 되며 리걸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정확히 들어 있는 책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필독하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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