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소설 수호전·금병매·홍루몽 편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나미 리쓰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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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국 5대 소설: 삼국지연의 서유기>를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그 책을 통해 구어체로 된 소설을 '백화 소설'이라고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삼국지연의>와 <서유기>모두 어린 시절부터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기에 이나미 리쓰코의 안내서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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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중국 5대 소설: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 편을 읽었습니다. 지난번에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만일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 편을 읽을 기회가 온다면 꼭 읽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니 정말 기뻤습니다. 책은 지난번보다 좀 두껍고 묵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엔 세 편의 소설을 이야기하려니 분량이 많이 질 수밖에요. 앞서의 책과의 차이점이라면, 지난번의 삼국지연의와 서유기는 백화소설이라 맛깔나게 구성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성격이 다른 별개의 소설이었다면 이번의 책은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이 서로 연관이 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는 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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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 금병매, 홍루몽을 모두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서로 관계있음을 알고 있을 텐데, 저는 수호전과 금병매는 읽었으나 홍루몽을 읽지 않았고, 두 책을 읽었음에도 반금련의 그 늠름한 시동생이 수호전의 인기 인물 무송이라는 건 몰랐습니다. 수호전은 학생 때, 금병매는 몇 년 전에 읽었는데요. 아마 수호전의 인물들에 대해 거의 잊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삼국지는 몇 번이고 읽었지만 수호전은 두 번 정도 읽다가 처음엔 완독했지만 두 번째엔 읽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하게 삼국지보다 신이 나지 않더군요. 혹시 수호전에 깔려있는 여혐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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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서도 정면으로 연애를 묘사하는 장면은 없지만 그래도 현부인이나 현모등 꿋꿋한 여성들이 등장해 크게 활약하는 장면이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수호전>은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의 여성상조차도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중략) <수호전>세계의 여성관은 지나치게 결벽한 나머지 거의 여성 혐오에 가깝다고 해야 할 지경이다. (중략) 대체로 <수호전>에서는 '여성적인 것'은 모름지기 '악'으로서 배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상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윤리관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것은 바로 <수호전>이 정신적으로는 '동성끼리만 사회적 관계를 맺는' 유형의 '남성 세계의 서사'이기 때문이다. -p.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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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의협심으로 뭉쳐 무언가를 해내는 걸 보면서 통쾌해 했었습니다. 초반엔 말이에요. 후반으로 갈수록 좀 이상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좀 많아요. 자신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자기 가족을 몰살 시킨 집단에 어쩔 수 없으니 들어간다? 과거에는 그래도 좋았을까요?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에 안 들었었나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잊었던 기억이 소환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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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의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인 무송은 자신과 정반대의 외모인 무대라는 형이 있습니다 키도 작고 못생기고 볼품없는 남자인데요. 주인집과 여차여차한 일이 생겨 억지로 무대에게 시집온 반금련이라는 형수가 유혹해도 넘어오지 않았던 그는 반금련이 서문경과 바람이 나서 형을 죽게 만들자 형수와 상간남을 때려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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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신흥 졸부 상인 서문경을 둘러싼 욕망과 에로스의 세계를 강렬하게 묘사하는 백화 장편소설 <금병매>(중략)라는 소설이야말로 중국 소설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획기적인 위대한 소설 작품이라고 하겠다.(중략) <금병매>는 처음부터 단독 저자가 구상해 창작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금병매>의 출현으로 중국 고전 백화 장편소설은 '이야기되는 설화'에서 '창작되는 서사물'로 대전환을 이루게 된다.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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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는 이때 반금련이 죽지 않고 서문경에게 시집갔다는 - 무송이 죽이기 전에 달아나 혼인을 했다는 내용으로 수호전과 완전히 상반된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저히 남성만의 사회에다가 의리를 중시하고 물욕이나 색욕을 중시하지 않았던, 아니 오히려 더러운 것처럼 취급했던 수호전에 반해 권모술수, 물욕, 색욕에 의리는 개한테 주려고 찾아봐도 없는 그런 형편입니다. 그렇다고 수호전에서 여자들이 악녀였으니 여기서는 선한 이들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반금련부터가 참 고약한 여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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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과거에 읽었던 <금병매>는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좀 달랐습니다. 책에서 수호전의 반금련 이야기와 금병매의 반금련 이야기를 조금씩 섞어놓은 것 같은데요. 그때는 반금련이 참 불쌍하고 안타까운 운명의 여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더군요. <금병매>에는 다양한 판본의 텍스트가 있다고 하니 제가 읽은 것은 이 책과는 다른 본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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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는 <삼국지연의>,<서유기>,<수호전>과는 달리 독자를 비일상적인 세계에서 노닐게 하는 것과는 무관한 작품이라 하겠다. 이런 차이는 다른 세 편의 작품이 설화의 세계에서 성장했던 시대와 창작소설로서의 <금병매>가 써진 시대 간의 차이이기도 하다.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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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가 탄생한지 약 150년 뒤, 조설근이 지은 <홍루몽>은 <금병매>를 토대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구축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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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은 최초의 '창작된 작품'으로 중국 백화 장편소설의 새로운 경치를 열었던 <금병매>를 토대로 하면서도, 이를 철저하게 정화하여 비할 바 없이 정치한 서사 세계를 구축해낸 작품이다. 중국 백화소설의 금자탑이라고 마땅히 불러야 하는 동시에 이를 능가하는 장편소설은 중국에서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직 쓰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하겠다.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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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루몽>이 완성되기 전 조설근이 병사하고 나머지 분량은 그의 구상을 바탕으로 고악이라는 사람이 집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홍루몽>과 <금병매>의 가장 큰 차이라면 서문경은 욕망을 주체 못 하는 속물이었지만 홍루몽의 중심인물 가보옥은 물욕, 출세욕, 에로틱한 욕망 등을 씻어낸 인물입니다. 미리 소설을 읽어보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으로 상상해보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선비 같은 면모가 있는 이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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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소설 :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은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앞서의 <삼국지연의, 서유기>편과 더불어서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섯 개의 소설 중 하나를 읽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읽었던 소설들 간에서는 어떤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져서 이 책의 안내를 따라가기 쉬웠으나 읽지 않았던 <홍루몽>편에서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떠올리며 맞장구 쳐가며 읽는다면 더 맛 좋게 느껴졌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그런고로, <홍루몽>을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어요. 그렇다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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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ㅣ 스토리콜렉터 79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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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미소년의 이름이 유마일지 세이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가>의 주인공은 유마입니다.

친아버지 세토 마사오는 도세 다이마라는 필명으로 순문학 소설을 쓰는 작가였지만 세이토바 츠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세계의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어린 유마에게는 충격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가정 경제를 꾸려가는 건가 보다 하며 아버지를 이해하려 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에도, 쓰지 않는 동안에도 별로 대화가 없었던 아버지라 크게 정이 있던 건 아니지만 작가인 아버지는 유마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엄마는 아이와 살아가기 위해 건전한(?) 술집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세토 도모히데라는 남자를 만나 재혼합니다.

간사이의 작은 연립주택에서 살다가 느닷없이 도쿄의 큰 집으로 이사 가게 된 유마는 그곳의 모든 것들이 불편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꾸만 하늘의 별을 보며 부자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새아버지 도모히데가 가장 불편했는데요. 그나마 도모노리 삼촌이 있어 좋았습니다. 말도 통하는 것 같고 장난감도 사주고 마치 큰형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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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는 좀 특이체질입니다. 영매 체질 같은 게 있는 것처럼 이계로 빠지는 체질인 것 같은데 벌써 두 번이나 다른 길로 빠졌드랬습니다. 그때마다 어떻게든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그런 경험이 낯선 곳이라거나 괴이한 가락에 대한 트라우마를 만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홍콩할매 귀신이 유행했던 것처럼 유마네 동네에서는 호박 남자가 유행했던 모양인지 혹시나 그에게 끌려가지나 않을까 걱정하던 유마였지만 또래에 비해 영리하기도 하고 책도 많이 읽는 성실한 소년이었기에 논리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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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새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하고 새아버지는 외국으로 발령받아 엄마와 외국으로 나가게 되어 자칫하면 유마 혼자 일본에서 몇 년이나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도모노리 삼촌이 여름방학 동안 유마를 맡아주기로 합니다. 그는 유마를 데리고 유흥가 근처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가 아닌 별장으로 데리고 가는데요. 삼촌의 애인 사토미가 유마를 돌봐주기로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라면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 어떻게 버티나 싶은데요. 배경이 살짝 과거인가 봅니다. 스마트폰도 없고 PC도 없는걸 보면요. 삼촌이 가져다준 책 대여섯 권과 좀 유치한 DVD로 숲속의 별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다니. 또래 친구도 없고 참 심심하겠습니다만. 유마에게는 그럴 일이 없었습니다. 첫날부터 기이한 일을 겪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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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좀 희한합니다. 이 별장 근처에는 가미카쿠시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가가구시 마을도 있고 실제로 이 별장에서 살던 아이가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일도 있어서 아이가 이 별장에 묵는 것 자체가 불길한 일인데 삼촌은 개의치 않는 것인지. 이계에 빠진 적이 있었던 유마는 별장 근처에 이상한 곳이 있다는 걸 무시할 수 없었는데요. 삼촌에게 그런 체질임을 미리 말했더라면 삼촌은 유마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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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어느 날, 그 집에 몰래 숨어있던 아이 세이를 만납니다. 어머니 몰래 3층에 숨어있다가 가끔씩 내려오는 거라고 하더군요. 세이는 유마에게 숲으로 놀러 가자고 합니다. 자기는 숲길을 잘 안다면서요. 유마는 세이를 따라 숲에 가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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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유마가 알고 있는, 이른바 자연의 숲이 아니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다는 의미에서는 완전한 자연 상태지만 또 한 편으로는 강렬한 원시성이 느껴졌다. 인간의 존재 따윈 애초에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로 가득했다. 유마가 아는 숲과는 명백히 다른 공간이었다.

이계, 다시 말해 '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른 세계'에 성급하게 발을 들이고 말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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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는 미쓰다 신조 '집 시리즈' 마지막 권인데요. 앞서의 <화가>,<흉가>처럼 미스터리와 토속 신앙에서 오는 공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요. 성인에 비해 약한 존재인 어린이가 등장함으로써 공포는 더 극대화되는데 눈앞에 있다면 손 내밀어 구해주고 싶은 정도로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다행입니다. 세 권 모두에서 어린아이들은 저보다 더 강했습니다.

특히 <마가>의 유마는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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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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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탄생 - 신의 선물인가 뇌의 습관인가
칼라 스타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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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타고난 운이 있다고 하지만, 그런 게 진짜 있는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누구는 금수저로 태어나서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니까 좋겠네, 나는 이상한 수저 물고 태어나서 지금 이렇게 사는데.라고 한탄했었다면 마음을 활짝 열고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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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금수저로 태어나도 올바른 수저 사용법과 식사 매너를 모르면 몰락하기도 하고 흙수저로 태어났어도 잘 다듬어서 고온에 구워내고 유약을 발라 다시 구우면 값진 도자기 수저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 책은 어떻게 태어났느냐 - 그러니까 신으로부터 운을 선물 받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법에 대해 쓰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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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쓰인 원제를 보면 더 확실하게 이 책의 취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운을 타고나지 못했다면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것도 좋겠죠. 나는 운이 없다며 주저앉아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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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원래부터 타고난 것들이 끝내주게 좋았다면 이 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겁니다. 그러나 저자는 친구에게 빌린 차를 타고 데굴데굴 구르는 바람에 심한 부상을 당합니다. 두개골 골절에 팔목에는 철심까지 박았죠. 의료보험이 없어서 의료비가 엄청나게 쌓입니다. 결국 파산. 잠깐 극복했나 싶었더니만 세계 금융위기로 결국 백수 생활을 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찾아온 우울증... 이쯤 되면 재수가 참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짧은 새에 불운이 겹치고 겹쳐서 괴로웠을 텐데요.

그런 괴로움 속에서 어떻게든 일어나 힘내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저앉아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저자는 전자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속된 불운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심리학과 뇌과학을 연구하며 근거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 연구 결과가 지금의 잘나가는 저자, 칼라 스타를 만들었죠. 저자는 이제 행운 전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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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스스로 운을 만들어나가는 행동, 습관에 관해 조언합니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운은 따른다...라는 건데요. 과학 근거를 들어 설명하니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거나 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는 부분도 다소 있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서양에서나 먹히는 방법일 거 같아, 균형을 잘 못 잡으면 상당히 오버스럽겠는걸?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책이든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변형해서 맞추는 게 좋습니다. 그런 생각이나 노력 같은 것도 운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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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고 매사에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자신에게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을지도 모르니까요.


** 나에게 필요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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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최대한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어라. 그리고 당당하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최선을 끌어내라. 당신은 누군가에게는 만점의 존재다. 그러니 세상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정복하라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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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면, 유혹과 장애를 물리치면서 목표 달성에 필요한 에너지와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면 우리 뇌는 계획대로 안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자신의 행동과 결과 사이의 인과 관계를 볼 수 있을 때, 결과에 관심이 있을 때, 다음에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고치면 될지 알 때 그 신호는 증폭된다. 자신이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서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고 그 방법까지 안다면, 개선된 방법을 배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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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고 자신의 미래에 이로운 것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마치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차와 같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에게 기꺼이 투자하려 한다.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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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관심을 두는 일과 그 일을 이해하는 방식은 전적으로 우리 몫이다. 작은 것을 대하는 방식은 큰 것을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환경에서 긍정적 측면에 집중하고, 중립적인 대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부정적인 것은 무시하거나 빨리 고쳐서 털고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회복력의 핵심 요소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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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 - 행복을 찾아가는 펭귄 요요의 포근한 응원
똥그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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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는 만삼천명이 넘는 사람이 똥그리님의 동글동글한 그림체를 사랑하고 있는데요. 저는 사실 작가의 그림 중 펭귄 쪽보다는 인간 쪽의 그림을 더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펭귄이라고 하면 자꾸만 펭수가 생각나서...

펭수의 화끈한 직설화법도 좋아하지만 <오늘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의 펭귄 요요처럼 동글동글한 말투도 참 좋아해요.

제가 동그랗게 말을 못 해서 그런가... (얼굴이랑 몸은 동그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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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행복했으면 좋겠어>의 요요는 행복은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음을 이야기해요.

사슴인 엄마랑 반달가슴곰인 아빠랑은 안 닮았지만 할머니랑 꼭 닮은 외모라 그런가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더 편해 보여요.

동글동글 친구들도 모두 귀엽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다들 귀엽지만 사실 속으로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해요. 현재의 위태로움 미래의 불안함. 그래도 모두 잘 이겨내고 행복을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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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그리의 단짝 친구는 쿠쿠인데요.

둘이 함께 있을 땐 언제나 행복해 보여요.

벌써 굿즈도 있던데요? 동글동글한 쿠쿠 요요 인형 안고 책을 보았더라면 행복이 두 배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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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는 친구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 같아요.

같은 눈 높이에서 이야기하니까요.

크리스마스에도 좋고요. 2019년 마지막 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늘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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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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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우라 시호의 코믹스 <실버 다이아몬드>에는 커다란 뱀이 나옵니다. 마음을 주어도 좋을 작은 뱀도 있었지만 보통은 엄청나게 커다래서 사람들은 뱀을 두려워합니다. 뱀에게 제물을 바치기도 합니다.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공포의 존재였던 <실버 다이아몬드>의 뱀은 무너져야 할 운명이었습니다. 뱀들은 공포의 존재였다가 신이 되기도 하고 결국 그들 속에 스며 계속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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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물로서의 뱀은 제주섬에서 민간 신앙으로 모셔지기도 했습니다. 뱀은 고양이와 더불어 식량을 축내는 쥐를 잡아주는 동물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가끔 골목길의 아스팔트 위에 짓눌린 뱀 허물을 발견하곤 합니다. 돌 문화 공원에는 뱀 주의 표지판이 있습니다.

<소원을 말해줘>의 배경 D 시에도 뱀이 많았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 뱀처럼 허물을 벗는 이들은 있었습니다. 그 허물이 긁어서 부스럼이라고 할 때의 부스럼 같은 건지, 아토피를 벅벅 긁고 나면 갈색의 딱지 아래 비치는 고름 같은 건지. 어쨌든 내가 보았던 뱀의 허물들과는 다른 것 같았지만 그들은 허물을 몸이 이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습니다.

인구 50만의 소도시에 어쩌면 그렇게 허물진 사람들이 많은지. 그 도시를 장악하며 상태가 심한 사람을 수용, 치료하며 연구하는 전담 제약 회사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제약 회사의 공 박사는 방역센터에서 그들의 허물을 치료하고 연구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 나온 사람들 중 완치된 사람은 없어 언젠가는 다시 재발하고 맙니다.

마치 허물을 벗은 뱀이 성장하기 위해 언제고 다시 허물을 벗게 되는 것과 비슷하지만 사람들에게 성장이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고통받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전설의 뱀. 롱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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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 '그녀'는 파충류 사육사입니다. 뱀과 친구가 되는 법을 그녀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적어도 이 도시에서는 말이죠. '그녀'는 오래전 폐쇄된 궁에서 거대한 뱀 한 마리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뱀에게 희망을 겁니다. 그녀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모여든 사람들은 뱀을 섬기며 자신들의 허물을 벗겨 내주길 기원합니다. 이미 롱롱이라고 불리게 된 그 뱀은 그들에게 신이 되었습니다. 롱롱이 허물을 벗는 날, 인간들의 허물도 벗겨질 거라 믿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들은 어째서 치유되지 않는 허물을 뒤집어쓴 인간들이 되었을까요. 그 원인을 롱롱이 제거해 줄 수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그녀'는 선지자요. 무녀일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파충류 사육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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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이념이 되고, 이념이 공포를 강화시켰다. 그 불행한 순환 속에 유일하게 실재하는 건 허물뿐이었다.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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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란 인간의 욕망과 여러모로 비슷하지. 공포가 공포를 낳는 것처럼 욕망이 욕망을 낳는다네.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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