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소녀 1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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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투덜거리기 좋아하는 나무꾼이 살았습니다. 어떤 경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세 가지 소원을 획득하는데요. 이 남자는 바보같이 - 어쩌면 진정한 소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 소시지가 산더미처럼 많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정말로 잔뜩 쌓인 소시지. 아내는 화가 나서 뭐 이딴 소원을 빌어가지고 소원을 낭비했냐면서 빌어먹을 소시지 니 코에나 붙어라!!!라고 말합니다. 동화책에서는 순화되었겠지만 코에 붙으라고 한 것 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결국 그들은 마지막 소원으로 코에서 소시지가 떨어지기를 빕니다. 어리석은 자를 보며 웃었지만, 우리는 그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기 쉽습니다. 



김종일 장편소설 <마녀의 소녀> 프롤로그에 윌리엄 W. 제이콥스의 소설 원숭이 손이라는 소설이 언급됩니다. 어린 시절에 읽고 너무나 무서워했던 소설입니다.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많고, 간절히 바라는 것도 많았음에도 <원숭이 손>이라는 소설 덕분에 저는 함부로 소원을 빌지 않았고, 그렇다기보다는 소원 따위를 빌면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가졌었어요. 이야기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소원을 들어주는 원숭이 손을 얻은 남자가 200파운드를 소원하는 바람에 아들이 기계에 끼어 죽고 보상금으로 그 돈을 얻게 됩니다.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 아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빕니다. 그런데 정말로 아들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문밖에 있는 그것은 자신이 알던 그가 아닐지도 모르는데요. 공포에 질린 아버지는 아들이 사라지기를 마지막 소원으로 빕니다. 어머니가 문을 열었을 때엔 그곳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런, 한 줄로 요약한다고 해놓고 여러 줄이 되어버렸군요.



디즈니에서 로빈 윌리엄스의 쾌활한 지니를 꺼내주기 전까지는 소원이란 빌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여겼습니다. 지니와 함께한 알라딘에게 그저 프린스 알리로서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우리는 그 영화를, 애니메이션을 행복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저도 이제는 작은 소원 정도는 빌어봐도 좋은 게 아닐까 하며 은근히 기대해봅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 어떤 할아버지가 기다란 승용차를 타고 와서 나를 찾으며 "내가 실은 네 진짜 할아버지다."라거나 갑자기 잘 차려입은 변호사가 서류를 내밀면서 재산을 증여하는. 어쩌면 우리 때랑 변한 게 없을까요. 부모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갑자기 아무 고민 없는, 풍요로운 삶을 소원하는 것이겠죠.


소원은 여러 가지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 그냥 자고 일어나면 대학생이었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그 애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마녀의 소녀>에 등장하는 소녀들도 별다를 바 없었습니다. 


진희는 나린이에게 묻습니다. 


"소원이 뭐야?"




이토 준지의 토미에를 닮았을 것만 같은 진희는 지니도 아니면서 나린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한밤중의 이상한 의식. 


그것을 치르고 나니 정말로 사흘 뒤. 


마음에 두었던 동준이 공개 고백을 합니다. 


사귀고 있던 혜정이는 어쩌고.


기쁘지만 꺼림직합니다. 


둘이 잘 해보라던 말과는 달리 도서관 책에 저주의 글을 적은 혜정이는 며칠 후 SNS에 유서를 남기고 분신자살합니다. 온라인으로 퍼져나간 유서와 악성 댓글들. 이제 나린은 공인 통수녀입니다. 


같은 반 아이들의 욕설은 기본이고 집에 찾아와 라커 테러를 하고 심지어 학교까지 따라와 황산 테러를 하려던 놈도 있었습니다.



그저 작은 소망 하나였을 뿐인데, 그 대가는 너무나 큰 것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소원이 없던 때로 돌아가는 소원 따위는 빌 수 없습니다. 


나린이 빌었던 소원은 나린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혜정의 남자친구였던 동준도 다치고 나린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던 현민도 나린을 지키다 다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신자살했던 혜정의 영혼이 동준이 사준 마녀 인형 안에 갇혀있는 겁니다. 어쩐지. 아무도 들어온 흔적이 없음에도 집 안이 엉망이 되어 있더라니.


혜정의 억울한 영혼도 나린을 괴롭... 어, 어라.


어느새 둘은 떼려야 뗄 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전우애인가?


둘이서 이런 관계가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염력을 가진 마녀 인형 혜정과 그냥 소녀 나린 그리고 힐링 펙터인지 플라나리아 능력인지 아무튼 이상하게 상처 치유력이 좋은, 게다가 오컬트나 호러 소설 속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초능력이라고 생각되는 재력까지 갖춘 현민. 그리고 소원 한 번 잘 못 빌었다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동준까지. 


이들은 모두 한 편이 되어 마녀의 힘에 저항할 수 있을까요? 



....저항할 수 있겠죠?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네......


기이한 힘을 가진 진희뿐만 아니라 주인공 4인방에 대해서도 제가 아직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걸 어쩌면 좋은가요? 나린 자신도 스스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진희의 정체와 나린의 관계. 과연 무엇일까요?



<마녀의 소녀>는 학원 미스터리 오컬트 로맨스 소설입니다.


20대 초반 여성을 타깃으로 썼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아닙니다!!


그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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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의 바이블
데일 카네기 지음, 좋은번역 옮김, 이재범 감수 / 책수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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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종방하였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 tvN의 <책 읽어드립니다>는 많은 주옥같은 책을 엄선해서 소개하고 쉽게 풀어주는 좋은 방송이었다고 하는데요. <걸리버 여행기>라거나 <동물농장>, <호밀밭의 파수꾼들> 같은 읽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소설부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같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 서적까지 안내하였다고 해요.



저는 자칫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책 소개 TV 프로그램은 잘 안 보는 편인데요. 그런 저를 대신해서 엄마께서는 책에 관한 방송을 보시기도 하고 라디오의 책 소개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고 때로는 유튜브에서 책 정보를 보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책이 참 좋은 것 같더라 하고 가끔 말씀해 주시는데, 요번에 읽은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책 읽어드립니다>를 보셨던 엄마가 말씀하셨던 책입니다. 



일흔다섯이라 대인관계, 인간관계, 처세술에 관한 책이 무슨 필요가 있으시겠습니까만 은 - 그동안의 연륜으로 계속 살아가셔도 워낙 즐거운 분이시라 괜찮을 것 같아서요.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어보니 엄마가 참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천하시든 그렇지 않든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할 수 있는,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읽고 나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정말 인간관계가 힘듭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쭈욱, 말도 안 되는 행동이나 언행으로 실수를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해 놓고 '같다'니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가끔은 제가 했던 말을 되새겨보고 그런 말은 하지 말걸, 그런 행동이 적절했던 것인가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반성회를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자체가 피곤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일까, 이런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가. 


저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아요. 다만 처세가 힘들 뿐. 블로그를 하면서도 댓글 다는 게 무척 힘듭니다. 말보다 더 힘들어요. 자취가 남으니까요.



그러니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같은 책은 그 누구도 아닌 저 같은 사람에겐 필수겠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떻게 처세하는 것이 원활한 대인관계를 할 수 있는 비결인지. 그런 것을 알려주니까요.


데일 카네기의 생전에는 이런 고민을 온라인에서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그가 대화, 연설 기술을 강연할 적만 하더라도 달나라에 아직 토끼가 살고 있을 때였잖아요.



이 책을 처음 추천받았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뭐 어쩌라고. 1888년생 데일 카네기의 처세술이라니.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나온 지도 80여 년. 이렇게 낡은 처세술이 21세기에 과연 먹힐까. 그래도 250여 페이지 밖에 안되니까 일단 읽어보자.



그런데, 정말 재미있고 실용적이더라고요.


세계의 대부호 워런 버핏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책. 허명이 아니더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전혀 어렵지 않다는 점이었죠. 이해하기 참 쉽습니다. 과거의 사례, 일화 등을 통해서 과연 그렇구나...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강연,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눈높이를 청중에게 맞추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건데, 이 책의 눈높이는 모든 이를 향해 열려있었습니다. 데일 카네기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시작하여 사람의 호감을 얻는 여섯 가지 방법, 사람을 설득하는 열두 가지 방법 등 다양한 처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모든 부분이 현대에 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정답이긴 하지만 정공법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과연 그러하다고 생각이 들 만큼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이었습니다.



다 읽고 엄마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곁에 두고 정말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내가 실천하고 있는가를 체크하면서요. 


뒤표지에 있는 '평생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구. 정말 그렇더군요. 이 책은 우리 집에서 오래오래 함께 살아야겠어요. 엄마는 한 권 사서 드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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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노트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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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마법의 주문 <더 해빙>을 읽은 지도 벌써 백일쯤 되었습니다. 온전히 나에게 속해있음을 느끼며 마음을 다스리고, 가지고 있음을 온전히 느낌으로서 내 안으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행복을 느낄 때 비로소 운과 부가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려준 책, <더 해빙>은 서점가에서 몇 달째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때로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이 책에 빠져들어 < 더 해빙>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하는데요.


해빙의 핵심, 편안함을 반드시 내 것으로 하겠노라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것에 그치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빙을 습관화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해빙 노트인데요.


일기를 쓰듯 - 그러나 매일매일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 해빙 노트를 적어가며 나의 운과 흐름을 시각화하는 거죠.



<더 해빙>의 가르침, 해빙 노트 작성은 일반 노트나 예쁜 표지의 다이어리와 함께해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수오서재에서 이번에 나온 <해빙 노트>와 함께하면 더 좋겠습니다.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어요.


그냥 적으면 되지, 무슨 <해빙 노트>라고 되어 있는 것까지 마련해서 적어야 하나 했거든요.


그런데 노트를 앞에다 두고 펜을 드는 순간, 마음가짐이 달라요.


노트 하나 정해서 해빙 노트로 하지 뭐. 라고 해놓고 100일 동안이나 안한 거 보세요.


확실히 타이틀이 붙어 있는 편이 몰입이 좋더라고요.



해빙 노트는 표지가 아주 단단합니다. 하드커버에요. 쉽게 헐지 않겠어요.


적어두고 때때로 펴보면서 내가 그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며 돌아보기도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튼튼하니까요.


표지에 있는 띠지에는 해빙을 느끼는 방법, 책에 있는 구절이 적혀있었습니다. 


참,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있는 것처럼 부착할 수 있는 펜 꽂이도 별첨 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글씨 쓰다가 걸리적거리는 게 싫어서 부착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찍는 건 깜빡했지만, 재질이 아주 좋아서 부착하고 펜을 꽃아두는 걸 좋아하시는 분은 붙여서 사용하셔도 좋겠어요. 


저는 집에서는 연필꽂이, 나가서는 필통을 즐겨 사용하는 편이라 펜 꽂이가 필요 없었습니다. 



해빙 노트 안쪽에는 별지로 더 해빙에서의 좋은 글귀, 문구들이 중간중간 들어있었습니다.


노트를 적다가 문구를 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번 <더 해빙>을 열어보지 않아도요.



내지는 눈이 피곤하지 않은 미색에 위와 같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느끼는 건 어떤 감정인지 


감정에는 색연필을 들고 동그라미 치고 천천히 색칠하며 활자로 된 그 감정을 온전히 느껴보는 거예요. 이미 느끼고 있는 감정이지만 좀 더 온전히 다 받아들인다고나 할까요.


그러면 좀 더 차오르는 내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 쓰는 칸이 부족한 게 아닌가 했는데, 쓰다 보니 딱 좋더군요.


더 짧아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았고요, 더 넓으면 이걸 다 채워야 한다는 압박이 느껴질 것 같았어요.


저는 며칠 간격으로 기록해보았어요.


처음에는 엄청 어색하더군요.


이렇게 쓰는 게 맞나, 내가 느끼는 감정이 맞나...


하지만 조금씩 써나가면서 이제까지 못 느껴본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써가다 보면 더 좋은 걸 느끼고, 부와 행운이 안으로부터 꽉 차오르겠죠.


<해빙 노트>는 희망의 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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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변한 내 인생 -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이재범(핑크팬더) 지음 / 책수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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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왜 읽느냐, 어떻게 읽느냐, 그리고 리뷰나 서평은 어떻게 남기느냐 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 다릅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다만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있는 사람의 독서는 다릅니다. 전략적으로, 기획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생각하는 방향을 정해두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책을 읽어가며 취할 부분, 버릴 부분, 비판할 부분, 참고할 부분 등을 정하여 분류하고 다시 정리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독서가 그렇고, 고등학생의 생기부를 채우기 위한 독서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는 조금 다른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상당히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고, 이런 성향이 심화된다면 르네상스맨이라거나 팔방미인이 될 수 있을 테지만 저는 지대넓박(얕이라면 좋았을 것을) 스타일입니다. 가끔 이래도 좋은 것인가, 좀 더 목표가 있는 독서를 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지만 지금과 같은 독서를 하고, 지금처럼 글을 쓰고 있음에도 몇 번의 상을 받기도 하였고, 이달의 블로그로도 뽑혔으며 도서 인플루언서로 비교적 상위에 머무르고 있으니 크게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위안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네이버 책 분야 파워블로거(지금은 제도가 없어졌지만) 핑크팬더님(이재범)의 <책으로 변한 내 인생>입니다. 처음에는 투자를 배우기 위해 시작했던 독서가 리뷰를 남기고 글을 쓰다 보니 점점 습관화가 되어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여러 책을 쓰게 되었으며 강연도 다니신다고 합니다. 


이 책은 2014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바 있는데요. 대개 이런 책의 유효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아서 6년이나 지났으면 이미 한 물 가는 게 보통인데, 전면 개정판이라 그런가, 원래부터 이랬는가... 전혀 물이 가지 않았습니다. 아주 생생해요. 책을 읽고 리뷰하는 저에게는 진행형과 같은 책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내 생각과 닮은 점이 많은지. 


아마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제 블로그 이웃님들도 이 책을 읽으면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교육청 인터뷰를 하는데, 저보고 왜 책을 읽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뭔가 정형화된 답을 생각해두지 않았던 저는, 그냥 배가 고프면 밥을 먹듯이 책도 당연히 늘 읽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읽는 거라는 - 그런 식의 대답을 했었습니다. 


책은 왜 읽는 걸까요? 


저자는 다양한 주장을 읽고 다양한 관점을 알기 위해서(p.24)라고 말하는데요. 과연 그렇더라고요. 다양한 책을 열린 마음으로 읽으면 다양한 시선으로 사물을 보는 법을 알게 됩니다. 물론 그게 완전히 열리지는 않아요.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느꼈습니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역시 그랬었어요. 자신이 처했던 상황이나 성장 과정, 그리고 생활 패턴에 따라 같은 일을 가지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죠. 그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좋은 일일 겁니다. 획일화된 사고만큼 무서운 게 있을까요? 그건 <1984>나 <더 기버>의 세상일 거예요. 다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고를 하는 걸 서로가 이해하면 의견을 조율해가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죠.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면 탐독가, 애서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바람직한 자기 계발서에 가까워요. 음... 책과 함께하는 이야기이니 십진 분류에서 총류로 분류해도 좋겠군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해주며 책이 이렇게 좋은 거다...라고 말해봤자 그 사람은 이 책도 안 읽을 거예요.


이제부터 책을 읽어볼까 하는 분, 책에 점점 재미를 들여가는 분, 아니면 이미 책을 많이 읽고 계신 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청소년 권장도서였던 만큼 청소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핑크팬더가 전하는 독서법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렇게 독서하는 것이 정답이다!!!라는 건 아닙니다. 


이 책을 참고하되 - 왜냐하면 저는 이 책의 상당 부분에 공감하고 있으므로 - 처음에는 핑크팬더처럼, 그렇게 읽다가 나중에는 본인의 패턴을 가지고 읽는 게 좋습니다. 


책을 읽는 게 어떤 때는 괴롭기도 해요.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런데 안 읽던 사람은 오죽할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조금씩. 하루에 한 페이지씩. 그렇게 읽어가다 보면 점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진짜예요.


일단 읽어보셔요.


그리고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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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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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마시대의 기대 수명은 불과 25세. 


세계 통계로 보자면 1800년까지도 별반 다를 게 없었지만, 1900년 31세, 1950년 49세, 2000년 66세, 2020년 현재 73.2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진국 이상에서는 85세 정도라고 합니다. 


1800년에 비하면 세 배 이상 살게 된 셈인데요. 페니실린의 발명 같은 의학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낮아지고, 현재는 인공 장기나 기관으로 대체해가며 수명이 연장되고 있습니다. 저만하더라도 임플란트 치아를 세 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신체에 삽입하는 인공 보형물이라거나 인공 장기 등의 사용을 생각해보면 미래에는 마치 낡은 부품을 교체하듯이 하나씩 교체해 나가는 삶도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그런 일은 은하철도 999를 타거나 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나요.



게다가 - 가끔 아니 자주 경제적 이권 때문에 권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 좀 더 건강하게, 좀 더 오래 살려면 어떤 것을 먹어야 하고, 어떤 것은 피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교양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에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기대수명이 85세이지만 제가 그 나이가 될 때쯤엔 아마 120살 정도는 살아줘야 잘 살았다고 하지 않을까 합니다. 



기대수명이 쭉쭉 증가해 나가다 보면 어쩌면 진짜로 150살, 300살을 사는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수이사이드 클럽>이라는 SF 소설은 300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40살 정도에 죽어버려서는 자기 관리 못한 사람 취급받기 딱 좋습니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 이미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장수하는 '라이퍼'로 정해진 사람이야 뭐 정부의 지침만 잘 따르면 제 수명 다 찾아서 살 수 있지만 '비라이퍼'는 현재의 우리보다 조금 더 살 수 있을까요? 그게 싫으면, 라이퍼처럼 오래 살고 싶다면 고장 나는 장기도 교체하고, 때로는 혈액도 교환하고... 피부도 교체하고... 그런데 그게 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게 아니라서 돈 떨어지만 숨만 붙어있는 채로 몇 십 년을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냥 누워서 숨만 쉬는 거 말이죠. 이 소설 주인공 중 하나인 안야의 엄마가 그랬습니다. 



스웨덴에서 이주해온 오페라 가수인 그녀는 결국 미국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채 누워만 있습니다. 안야는 라이퍼이지만 지독한 가난에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고요.


또 한 명의 주인공 레아는 큰 회사를 다니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회사에서 지급한 고급스러운 집에 거주하고 있지만 늘 마음 한편 이 불편합니다. 비라이퍼이기에 일찍 세상을 떠난 오빠. 그로 인해 금이 가기 시작한 가정. 결국 레아와 관련된 모종의 사건 이후 아빠는 집을 떠나버리는데요. 88년이 지난 어느 날 길에서 아빠를 발견하고 따라가려고 하다가 그만 차에 치일뻔합니다. 


정부에서는 그녀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오해해서 자살 방지 프로그램에 보내는데요. 


그곳에서 안야를 만납니다. 



라이퍼이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안야와 레아는 뜻밖의 장소 '수이사이드 클럽'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곳은 장수를 위한 정부의 지침을 무시하는 - 그래봤자 술 먹고, 고기 먹고, 푸아그라 먹고 - 그런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정부에서 절대 금지하는 '수이사이드'를 해내는 것인데요. 



그들은 제3의 물결. 즉, 영원히 사는 삶을 코앞에 두고 그것에 저항하는 라이퍼들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안야는 그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지지하지만, 레아는 이 클럽의 정보를 팔아서라도 정부의 감시 대상자가 되어 있는 자신의 삶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합니다. 




이 소설은 SF 스릴러가 아닙니다.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감시당하는 삶이라니. 그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정부에서 애써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은 저조한 출산율 때문에 인구를 유지해야 하는 정부의 술책이 뻔히 보입니다. 


멋지게 살아가는 라이퍼라고 해도 스스로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 없다면 그 삶이 과연 행복하다 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됩니다. 만일 정부의 수칙을 잘 지키며 - 그게 통제된 삶이라고 한다 하더라도 -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계속 살아가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수이사이드 클럽'의 사람들처럼 일탈을 즐기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법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니 코르티솔 분비까지 신경 써야 하다니.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조금 스릴러 쪽으로 가주었으면 좋겠다, 확장판이 필요하다 생각했지만 지금 이대로도 좋습니다. 결말까지 마음에 듭니다. - 조금 슬프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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