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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의 바이블
데일 카네기 지음, 좋은번역 옮김, 이재범 감수 / 책수레 / 2020년 5월
평점 :
지금은 종방하였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 tvN의 <책 읽어드립니다>는 많은 주옥같은 책을 엄선해서 소개하고 쉽게 풀어주는 좋은 방송이었다고 하는데요. <걸리버 여행기>라거나 <동물농장>, <호밀밭의 파수꾼들> 같은 읽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소설부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같은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 서적까지 안내하였다고 해요.
저는 자칫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책 소개 TV 프로그램은 잘 안 보는 편인데요. 그런 저를 대신해서 엄마께서는 책에 관한 방송을 보시기도 하고 라디오의 책 소개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고 때로는 유튜브에서 책 정보를 보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책이 참 좋은 것 같더라 하고 가끔 말씀해 주시는데, 요번에 읽은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책 읽어드립니다>를 보셨던 엄마가 말씀하셨던 책입니다.
일흔다섯이라 대인관계, 인간관계, 처세술에 관한 책이 무슨 필요가 있으시겠습니까만 은 - 그동안의 연륜으로 계속 살아가셔도 워낙 즐거운 분이시라 괜찮을 것 같아서요.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어보니 엄마가 참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천하시든 그렇지 않든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할 수 있는,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읽고 나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정말 인간관계가 힘듭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쭈욱, 말도 안 되는 행동이나 언행으로 실수를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해 놓고 '같다'니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가끔은 제가 했던 말을 되새겨보고 그런 말은 하지 말걸, 그런 행동이 적절했던 것인가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반성회를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자체가 피곤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일까, 이런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가.
저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아요. 다만 처세가 힘들 뿐. 블로그를 하면서도 댓글 다는 게 무척 힘듭니다. 말보다 더 힘들어요. 자취가 남으니까요.
그러니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같은 책은 그 누구도 아닌 저 같은 사람에겐 필수겠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떻게 처세하는 것이 원활한 대인관계를 할 수 있는 비결인지. 그런 것을 알려주니까요.
데일 카네기의 생전에는 이런 고민을 온라인에서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그가 대화, 연설 기술을 강연할 적만 하더라도 달나라에 아직 토끼가 살고 있을 때였잖아요.
이 책을 처음 추천받았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뭐 어쩌라고. 1888년생 데일 카네기의 처세술이라니.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나온 지도 80여 년. 이렇게 낡은 처세술이 21세기에 과연 먹힐까. 그래도 250여 페이지 밖에 안되니까 일단 읽어보자.
그런데, 정말 재미있고 실용적이더라고요.
세계의 대부호 워런 버핏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책. 허명이 아니더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전혀 어렵지 않다는 점이었죠. 이해하기 참 쉽습니다. 과거의 사례, 일화 등을 통해서 과연 그렇구나...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강연,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눈높이를 청중에게 맞추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건데, 이 책의 눈높이는 모든 이를 향해 열려있었습니다. 데일 카네기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시작하여 사람의 호감을 얻는 여섯 가지 방법, 사람을 설득하는 열두 가지 방법 등 다양한 처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모든 부분이 현대에 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정답이긴 하지만 정공법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과연 그러하다고 생각이 들 만큼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이었습니다.
다 읽고 엄마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곁에 두고 정말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내가 실천하고 있는가를 체크하면서요.
뒤표지에 있는 '평생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구. 정말 그렇더군요. 이 책은 우리 집에서 오래오래 함께 살아야겠어요. 엄마는 한 권 사서 드려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