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킨전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따비 음식학 1
정은정 지음 / 따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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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치킨 역사, 치킨 프랜차이즈의 애환, 어떤 치킨을 선택할것인가등등..
치킨에 대한 모든 것을 솔직담백한 필체로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읽고나면 치킨이 달라보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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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술사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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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안주, 피리술사로 이어지는 미야베미유키 에도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속에 묻어나는 인생이야기와
슬며시 배어나오는 인간미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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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집사 18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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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코믹함과 진지함을 고루 갖춘 만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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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재판 -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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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법정 미스터리는 반전이 주는 통쾌함 때문에 무척 좋아합니다.

당장 법정 미스터리라고 하니까, 책보다는 영화들이 떠오르는데요. <의뢰인>,<필라델피아>,<어 퓨 굿맨>,<프라이멀 피어>,<일급살인>... 같은 영화들이 떠오릅니다 <변호인>이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같은 영화는 안 봐서 잘 모르겠고요. <프라이멀 피어>에서 마지막 에드워드 노튼의 표정은 아직까지 기억나네요.

 

다카기 아키미쓰의 <파계 재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법정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읽는 동안 도요 신문 법정 기자 요네다 도모이치가 되어 재판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재판 개요

시   간 :1960년 6월 15일~7월 15일

장   소 :도쿄 지방법원 형사 제30호 법정(쓰키지 임시청사)

죄   명 :살인, 사체유기

피고인 : 무라타 가즈히코

판   사 :요시오카 에이스케, 나카가와 히데오, 고시미즈 슌이치

검   사 :야마노 히데유키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증   인 : 고지마 주조, 곤노 아라키, 오쿠노 도쿠조, 이토 요시로, 이누마 교코, 호시 아키코, 나이토 요리코, 쓰가와 히로모토, 이토 교지 외

감정인 : 후나바시 겐이치

 

예전에 연극배우 생활을 했던 무라타 가즈히코는 내연녀, 내연녀의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은 내연녀의 남편의 사체를 철로에 유기 한 사실만을 인정할 뿐, 두건의 살해 및 내연녀 시신의 유기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사는 피고인의 과거 행적과 사건 당시의 정황들과 더불어 증인 신문을 통해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하고자 하지만, 변호사인 햐쿠타니 센이치로는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하려 합니다.

모두가 무라타 가즈히코를 믿지 않는 상황에서도 변호사는 그를 믿고, 기자인 나 역시 변호사 햐쿠타니를 믿습니다. 그는 분명 무라타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이 소설은 다카키 아키미쓰의 1961년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법정 드라마라고 합니다. 짜임새가 견고하고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이번엔 변호사가 어떤 활약을 할 것인가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어째서 제목은 <파계 재판>이며, 부제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로 붙어있는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중반에 이르러 알게 되었습니다. 신평민(新平民)이라는 계급이 있다는 것을요.에도시대 때부터 천민이었으며 특별지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을 근대화 이후로 평민으로 바꿔 불러줬지만, 평민 앞에 새신(新) 자를 붙임으로써 결국 호적상에는 끝까지 꼬리표를 달고 다닐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그들을 차별하는 사람들 때문에 가슴 깊은 곳부터 주눅이 들어있는 슬픈 심장을 가지고 있었죠. 피고인인 무라타 가즈히코 역시 신평민이었던 것입니다. 그가 신평민이라는 것을 알았던 사람들의 태도도 문제였고, 몰랐던 사람에게도 무라타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족쇄 때문에 자유롭지 못 했습니다. 두건의 살인과 두건의 사체 유기는 이런 배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파계 재판>이라는 제목의 <파계>는 본디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시마자키 도손의 작품명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백정 출신 교사 우시마쓰가 등장, 신평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절대로 출신을 밝히지 말라는, 편견이 두려웠던 아버지의 말과 자신을 속시원히 드러내고 싶었던 우시마쓰가 내면의 갈등을 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신분의 태그 때문에 어쩔수 없었던 무라타 가즈히코와 교사 우시마쓰의 입장이 오버 랩 되어 이 재판은 <파계 재판>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라는 다카기 아키미쓰의 소설을 읽다가 그만둔 적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읽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파계 재판>을 읽기로 선택할때 살짝 망설였습니다. 비슷한 부류라면 어쩌지. 하지만, 법정 미스터리라는 문구가 저를 사로잡았고, 사람이 아닌 자라니.. 어떤 사람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다 읽은 후에는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직 판사이자 작가인 도진기님의 추천사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선택했겠지만, 일선 판사로서 읽은 작품의 평이 실제 재판 과정에서 동떨어져있지 않고, 리얼리티가 살아있다는 평에 더욱 신뢰가 가서 실감 나게 읽었습니다.

 

`설령 어떤 꼴을 당하더라도,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결코 출신을 밝혀서는 안된다, 한때의 비분에 이 금제를 잊는다면, 그때가 바로 사회에서 버림받는 순간이라 생각해라.`

이 소설에서 도손은 이렇게 말합니다. 광야의 이리처럼 죽으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참고 견뎌라. 참고 견뎌라. 비록 마소처럼 도륙 당하더라도 그 최후의 날까지 묵묵히 참고 견디라고 합니다. 이 주인공 우시마쓰의 심리는 그대로 이 사건의 피고인, 무라타 가즈히코의 심경과 상통할 것입니다.

p.354

혈액이 굳을 힘이 부족한 혈우병 환자는 보통 사람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은 생채기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도하게 상처받기 쉬운 마음의 소유자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한 마디가 치명상과도 같은 충격이 되는 법입니다.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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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1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박상진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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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흥미진진한 단편소설이라고 해두었지만, 말을 찾지 못해 그렇게 적어두었을 뿐, 그저 단편소설이라고 말하기엔 미안한 소설입니다. 대학생 때 동생의 추천으로 데카메론을 처음 읽었었는데요.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그때와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엔 제가 역사적 배경이나 인문적인 것들에 대해 상당히 무지하므로 그저 독자로서 느낀 것들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다른 때보다 훨씬 비루한 리뷰가 될 것 같아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데카메론은 1992년 판으로 청목사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책이었습니다. 동생이 재미있다며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프로이트 같은 책을 읽던 녀석이라 아니, 난 이런 ~~론. 이런 건 못 읽는다. 군주론도, 자본론도. 그런데 데카메론이라니. 무슨 논리가 한 열 개쯤 있는 것 아니냐며 고개를 저었지만, 녀석의 한마디에 씨익 웃으며 책을 받아들었습니다.

"누나, 이 책. 야해."

 

시간이 흘러 다시 같은 책을 펴들었는데, 그때 이 책을 어떻게 읽었지...? 페이지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고, 자간과 활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읽지 못하겠어요. 그래서 포기. 민음사 판 3권짜리는 좀 읽기 쉽게 나왔으려나.. 하고 펼쳐보았더니. 회화와 함께 책이 읽기 좋게 각주도 달려있고 읽음직하더라고요. 그래서. 3권짜리이지만, 도전. 읽기 시작했더니. 손에서 책이 안 떨어지는 겁니다. 아, 재미있다.

 

새삼 읽으면서 느낀 건, 예전에 데카메론을 읽을 적의 나는 참 순진했구나. 다시 읽으니까 안 야한걸요. 아, 데카메론은 야한 책이 아니었구나. 어쩐지 표지가 빨간색이 아니더라니. 이 책의 배경은 1300년대. Deca-라는 게 붙어있으니까 10과 관련되어있겠죠?

열 명의 남녀가 10일 동안 하루에 10개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설인데요. 도합 100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정숙하고 품위 있는 부인 일곱 명과 건강한 청년 세명이 매일매일 돌아가며 왕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요. 그들은 당시 유럽에 유행하던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의 별장에 모여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기로 합니다. 매일 각기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지만, 디오네오만은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해도 괜찮다는 규칙도 있습니다.

매일의 주제가 다르니 이야기도 상당히 다를 법한데, 묘하게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방탕한 수도사를 조롱하기도 하고, 고난을 겪은 후에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는 연인의 이야기도 있고, 불륜 들통 일보 직전에 재치 있는 행동이나 말로 위기를 모면하고 더욱 불륜에 정진하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세 시대 이야기니까 종교적 관습에 얽매어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을 법도 한데, 지금과 다를 바 없고, 어쩌면 더 당당한 것 같습니다.

 

 읽다가 깨달은 점 하나가 있는데요. 제가 아라비안나이트의 에피소드라고 알고 있던 것 중 몇 가지는 데카메론의 이야기였더군요. 심지어 세리 로즈라는 옛날 비디오에서 본 것 같은 내용도 있던걸요. 세리 로즈는 비디오판 데카메론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던 만큼. 이 이야기가 세리 로즈였나, 데카메론이었나... 헷갈릴 만도 합니다. 세리 로즈는 17세기 이후의 귀족들의 야한 스토리로 9편의 이야기가 있는데, 모파상이나 체홉 같은 작가들이 원작자이므로 아마도 그 원작이 데카메론에게서 영향을 받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데카메론은 셰익스피어에게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가끔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데카메론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이나, 영상물에서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데카메론이지만, 보카치오 자신은 이 책을 쓸 때 단테의 <신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단테의 신곡에 비견되어 인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해설에 나왔더군요.

 

인문학적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이 책은 부담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보카치오는 이 소설을 싫어해서 불태워 버리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근대의 문학으로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보카치오 덕분에 어려울 것 같아서 근처에도 못 갔던 단테의 <신곡>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부디 신곡도 매력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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