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허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참을 인자가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옛말보다 요즘은 '참을 인자 세개면 호구된다.'라는 머리말에 확 꽂혔습니다.
살인을 면하는 것도 좋지만, 호구되는 건 싫거든요.
나름대로 영리하게 굴어서 호구 짓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던 저.
이 책을 읽다가 갑자기 어리둥절해졌습니다.
어, 나 호구 짓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구나.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처럼 법에 대해 무언가를 알아야 내 권리를 찾고, 억울한 일 당하지 않고 순순히 물러서지 않으며 온당한 것을 받아 낼 수 있는데, 목소리 큰 저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사실인가 보다.. 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킨 적, 혹시 없으셨나요?
저는 저도 모르는 새 몇 번 그랬더라고요.
허윤 변호사의 책 <허변의 모르면 호구되는 최소한의 법률 상식>은 정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법, 하지만 용어 자체도 어렵고 법이라고 하면 괜히 두렵고 하여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던 법에 대해 아주 쉽게, 쉬운 용어를 사용해서 풀어줍니다.
이 책을 잘 읽고 나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목소리를 촥 깔고 조근조근 이야기하면서 내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월급쟁이를 위한 근로계약 및 유급, 무급 휴가 챙기기부터 부동산 매매, 임대차 계약, 금전거래에서 발생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법적인 방법 및 절차뿐만 아니라 소송에 필요한 것들을 설명해 주는데요.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인 책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예번에도 쉽게 쓰인 법률 관련 책들을 좀 보긴 했는데요. 단언컨대 최근에 본 책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쉽고 효율적입니다. 변호사가 직접 쓴 책이니까 신뢰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거론할 필요도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책과는 달리 플래그를 붙이거나 메모를 하지 않고 그냥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플래그를 붙일 곳이 없어요. 책의 내용 자체가 다 중요하고 빼먹으면 안 되는 부분들이라서요.
다음에 필요한 부분을 찾을 때는 차라리 목차를 보고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 정신이 없어서 빠르게 보고 싶을 때면 섹션 별로 있는 핵심 포인트를 읽으면 됩니다. 알아서 요약을 딱 해주었어요.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세 줄 요약, 뭐 그런 거 비슷하죠?

법률 상식을 잘 알고 있어서 상대방과 법으로 가는 것보다는 잘 해결해보자고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나 홀로 소송이 가능한 사안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변호사 사용설명서입니다.
이 책 파트 말미마다 끼어있는 '변호사 사용설명서'는 어떤 변호사가 좋은 변호사인가, 의뢰인이 꼭 알아야 할 기본 상식, 변호사 보수에 관한 내용, 피해야 하는 변호사는 어떤 타입인가 등을 설명해 줍니다.
읽고 나면 정말 정말로 돈이 없을 때가 아니라면 국선 변호사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편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때도 또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혹시 그 변호사에게 호구가 되는 것은 아닌가. 왜냐. 난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니 최소한의 법률 상식은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모든 법을 다룰 수는 없으므로, 최소한의 것만 이 책에서 챙기고.
책에서 알려주는 '법알못'에게 유용한 사이트를 방문에서 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요즘은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으므로 이 건이 민사가 성립하나, 형사 고발을 해야 하나 정도는 물어볼 수 있으나 아무래도 좀 더 자세한 것은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허변의 모르면 호구되는 최소한의 법률 상식>은 참 유용한 책입니다.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고, 가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해를 더욱 돕고 있는데요.
자간이나 장평, 줄 간격 상하좌우 여백 등의 편집도 깔끔해서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책도 무겁지 않아 휴대하기 좋으므로 이동시에 함께해도 좋겠습니다.
아무튼 좋습니다.
'법알못'이라면, 사회 초년생이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