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매일 흔들리지만 그래도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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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파인아트 작가 오리여인의 에세이가 4년 만에 출간되었습니다.

SNS 15만 팔로워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리여인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좋아요 하트에 마음이 쓰이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어 - 그건 SNS를 하는 누구라도 그런 시기가 있듯이 -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작권 문제까지 생겨서 더 심한 마음고생을 하게 되어 앱도 지우고 활동을 멈췄습니다.

처음에는 우울. 이제까지 너무 열심히 달려왔길래 어떻게 쉬고, 어떻게 놀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삶이 다른 것들로 제대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술관도 다녀오고,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냉장고에는 신선한 것들이 채워지기 시작했고요.

다른 이들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으로 채웠더니 또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온전한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무조건 달리기만 했던, 남들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졌던 그런 삶에 안녕을 고하고, 봄날 쏟아지는 햇살처럼 따사로운 마음이 차올랐습니다.

매일 흔들리며 바삐 달려가던 자신,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작가의 삶, 인생.

그리고 일기장을 살짝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작가의 그림까지 더해서 상당히 상냥한 기분도 들었고요.

간질간질한 상냥함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닮은 것 같은 상냥함. 그런 게 이 책에 있었습니다.

빠르게 걷지 않아도, 나 자신의 보폭으로 걷다 보면 언젠가 도착하게 될 그곳.

가다가 숨이 차면 잠시 느리게 걸으면서 나 자신을 기다려 주며

나와 내가 함께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목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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