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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ㅣ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1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인문학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고등학생때 인문계열 자연계열로 나누었는데.. 뭐 그거랑 상관있는 것일까요? 인문학이 무엇인지 몰라서 한달정도 끙끙댔답니다. 과연 무엇을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自然科學)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인문학에 포함되는데, 미국 국회법에 의해서 규정된 것을 따르면 언어(language)·언어학(linguistics)·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 기준을 설정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역사와 예술이 인문학에 포함되느냐 안되느냐에 대한 이론(異論)들이 있기도 하다.
네이버 사전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11853&cid=68&categoryId=68
그러니까 무척 광범위하군요. 저렇게 설명해줘도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인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책을 골라서 뒤적이다 찾아 낸 책이 바로 이 책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입니다.
이 책은 아주 놀랍게도 설명이 깔끔하게 잘 나와있습니다.
원래 쉬운 것을 쉽게 설명하거나 어려운 것을 어렵게 설명하기는 쉬운 법이지만, 어려운 것, 생소한 것을 쉽게 설명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법인데, 저자는 인문학이 뭔지도 모르는 저마저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였읍니다.
뒤적거려 본 바로 대부분의 인문관련 책들은 처음부터 공자, 맹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런 먼 곳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부터 풀어나가는데 (이러니 대학1학년때 철학을 c+맞았지요.ㅡㅡ) 이 책은 오히려 가장 가까운 시대부터 이야기합니다.
맨 먼저 매트릭스의 모티브가 된 '장 보드리야르' 부터 소개를 하지요.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이라는 용어는 생소할 법도 한데, 매트릭스 이야기도 나오고, 하이퍼리얼리티, 앤디워홀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니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 확인하고 넘어가기 코너가 있었는데, 읽을때는 잘 이해되다가 책장을 넘기면서 잊어버리는 것이 사람이름이고, 용어인것을.. 저자는 잘 알고 있었나봅니다. 이제까지 읽은 것을 잘 기억하고 있나, 문제를 풀어보는 코너가 있더군요. 이런거 무척 좋아합니다. 아는 것은 맞춰서 기분 좋고, 모르는 것은 확실히 짚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인문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조금은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용어들도 조금 알겠고, 인물들도 제가 아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나 아렌트라거나, 조지 리처, 사르트르, 제인구달, 제레미 리프킨, 찰스 다윈, 막스 베버, 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리드리히 니체, 베이컨, 데카르트...등.등.등.
물론 더 멀리 가서 애덤 스미스라거나 벤담, 플라톤, 맹자.. 등등도 있지만, 어쩐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더욱 가까울 수록 친근감이 느껴졌달까요? 그러니 인문학이 어렵거나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 번 읽고 이해가 안되면 소리내어 한 번 더 읽고, 그러다가 좋은 글귀가 있으면 아이에게도 읽어주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이해되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앞에서 부터 뒤까지 다 읽으면 뒤에서부터 앞으로 한 번 다시 읽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역사순으로 기억이 될 테니까요.
이 책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교과서처럼 여러번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