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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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의 첫장을 넘기자마자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챕터가 2부터 시작했거든요.

무슨 일이지? 챕터 1이 뜯겨나갔나..? 파본인가... ?

그러나 챕터 19에 이르러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각 챕터는 소수(소수 :1과 그 자신만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수)로 되어있었습니다. 왜냐구요? 주인공이 소수를 좋아하니까요.

 

 

사람의 표정으로 기분을 파악 할 수 없고, 농담을 할 줄 모르며 농담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물리, 수학, 천문학적 머리가 뛰어난 자폐아 크리스토퍼가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입니다.

 

어느날, 시어즈 부인의 개가 살해된 것을 목격하고 안타까움에 개의 시체를 안아준 것으로 인해 범인으로 오해받고, 경찰에게 저항하다 (몸에 손을 대는 것을 싫어하는데 경찰이 손을 대므로) 경찰을 한 대 치게 되고, 구치소로 가게 됩니다. 크리스토퍼는 개(웰링턴) 살해사건을 직접해결하고, 그것을 책으로 쓰겠다고 결심하고 (자폐아임에도 불구하고) 탐문에 나섭니다.

자폐증 소년 탐정이 수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는데, 수사 중 또 다른 미스테리를 만나게 됩니다.

돌아가신 엄마가 쓴 편지 (그것도 사망후 18개월이나 지나서 발송한)를 아빠의 방 벽장에서 발견한 것이지요.

 

과연, 개에게, 그리고 크리스토퍼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이 책은 주인공 크리스토퍼가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추리소설이 아니라 문학소설입니다. 자폐증 소년의 눈으로 본 , 감정이 넘쳐나는 세상을 덤덤하게 그려냈지요.

두렵지만, 자신의 힘으로 용기를 내며 세상속으로 한발 한 발 걸어들어가, 마침내 미래에는 그가 세상을 향해 나올 수 있음을 상상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액자 구성입니다. 논리가 있는 소설이므로 약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는 하지만, 논리적인 아이가 비논리적, 감정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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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브 -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힘
테일러 클락 지음, 문희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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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두려움 : 위험한 대상이 '지금 당장' 앞에 있을 때 느끼는 물리적 감정.
  • 불안 : 인지현상이고 '장차' 나타날지 모를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스트레스 : 우리 몸이 과도한 요구에 반응하는 방식.

 

 

세상에는 수많은 두려움, 불안,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합니다. 하루라도 그런것들에 시달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이죠. 그러나, 이것들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닙니다. 원시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런 것들이 있었기에 인간은 살아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불필요한 타이밍에 나타나는 이것들이 때로는 우리의 온전한 삶을 방해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주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최종병기 활>을 보았습니다.

영화의 시작 무렵, 인조반정으로 멸문의 위기에 처해 주인공인 남이가 어린 동생을 데리고 도망을 갈 때였습니다. 동생이 넘어지자, 남이는 어찌할바를 모릅니다. 바로 뒤에서는 무서운 사냥개들과 자신들을 죽이려는 무리들이 따라오고 있었거든요. 남이의 아버지는 활을 쏘아 개들을 처치하고 남이에게 말합니다.

 

"두려우냐? 두려우냐 남이야? 그 두려움을 똑바로 직시하거라. 그래야지만 벗어날 수가 있느니라."

 

이 책 <너브>에서는 그 두려움을 직시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물론, 남이(박해일)은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음에도 스스로 깨닫고, 나중에 이런 독백을 하지요.

"두려움은 직면하면 그 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두려움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고 함께 나가고,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

그것이 진정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너브>에서는 여러가지 두려움을 이겨낸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긴장, 두려움 속에서 오히려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음- 물론 극복과정은 필요합니다만 - 을 작가 특유의 재치있는 말투와 유머로 이야기 해줍니다.

그래서 심각하게 읽다가도 풉 뭐야~ 하고 웃음으로써 책을 읽는 중에 발생하는 긴장된 생각도 날려보내지요.

'두려움'이 있기에 [용기]도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불안과 공포를 마주해 봅시다. 아마도 세상이 - 내가 주인공인 세상이 -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걱정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없다. 걱정하는 일은 실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하는 일이 일어난다해도 꽤 잘 처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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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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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가 그의 빛나는 두뇌로 런던의, 아니 영국의 사건들을 해결하던 시절, 미국의 뉴욕시에서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1897년 6월 26일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날. 부둣가에서 놀던 아이들이 조수를 타고 밀려온 붉은색 꾸러미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는 근육질의 가슴에 연결되어있는 팔 두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다음날, 아빠와 버찌를 따러 나선 아이가 가슴과 다리가 없는 남자의 몸 일부분을 발견했습니다.

과연 머리없는 이 시신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누가 왜 이 남자를 죽였을까요?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뉴욕의 경찰과 형사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들보다 한 발 더 빠른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기자들이었습니다.

특히 퓰리처의 <뉴욕월드>와 허스트의 <뉴욕저널> 이 두 신문사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사건을 조사해 나갔습니다. 바로 옐로 저널리즘1(황색언론)의 시작이었죠.

자신들이 알아 낸 바, 혹은 추측한 바를 토대로 때로는 진실된, 가끔은 찌라시성 기사들을 뿌립니다. 그러나, 그들 <월드>와 <저널>의 경쟁관계 덕분에 시신의 신원이 밝혀지고, 용의자까지 검거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구금, 재판, 사형과정에 이르기까지 기자들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었습니다.

저자 폴 콜린스는 '문학탐정'이라고 불립니다. 왜냐하면 고서적과 오래된 잡지, 신문, 서신등을 통해 잊혀진 사건, 미결사건들의 숨은 사연과 의미를 밝혀내는데 뛰어난 능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특히 19세기 산업혁명시기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 <타블로이드 전쟁>에서는 미국 전역을 뒤흔들어 놓은 토막 살인사건에 대해 자세히 추적했습니다.

범인들 뿐만 아니라 사건에 관계되었던 사람들의 마지막 행적까지 알 수 있었는데요.

<타블로이드 전쟁>은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신문자료를 참고하여 폴 콜린스가 재구성 한 책입니다.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카테고리는 역사로 되어있지만, 여느 스릴러 소설 못지 않은 긴박함이 있는 책입니다. 스릴러나 실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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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패밀리
백일성 지음 / 바룸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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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패밀리>는 유쾌한 가족의 좌충우돌 생활기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가족의 일상이 유쾌하게, 유머러스하게 펼쳐집니다.

요새 흔치 않은 대가족, 27평 아파트엔 누가누가 살까요?

 

연세는 많으시지만 워낙에 활동적이시라 동네 큰형님이 되신 아버지,

손자 간식 챙겨주시느라, 지랄맞은 살림살이에 골머리 아프시지만 명랑한 어머니,

직장생활하면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하지만 길치인 아내,

사춘기라 쓰고 반항기라 읽어야 할 멍... 한 질풍노도 아들,

집안일도 잘 돕고 똑똑하기까지 한 패션리더 딸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비범)한 남자 백일성이 삽니다.

< 땡큐, 패밀리 >는 다음 아고라 이야기 방에 나야나라는 필명으로 올렸던 글을 최근 4년 동안의 것만 모으고 골라서 엮은 책입니다.

보는 내내 낄낄대고 깔깔대고..

평범한 소재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의 손 맛 덕분인지 무척 재미있게 변신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간의 흐름이 뒤죽박죽이었다는 점인데요.

테마별 이동도 좋지만, 기왕이면 시간의 흐름이 함께했더라면, 더욱 함께 호흡을 맞추기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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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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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사람은 끊임없이 누군가와의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극소수죠.

그렇기 때문에 처세술이니 관계술이니하는 것들이 존재하나봅니다. 자연스러운게 좋지 궂이 연구하면서 인간관계 형성을 억지로 할 필요가 뭐 있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 아닐까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이 책 <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은 일반적인 인간관계부터 비지니스 상의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관계술을 이야기합니다.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간혹, 아니 뭐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가식적인 거 아니야? 싶은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저자 이태혁은 원래가 '승부사'입니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밀고 당기기를 위해서는 가끔은 그런 가식적인 행동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정확하게 그렇게 쓰여있지는 않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가 느꼈습니다.) 세상을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살아보니 100% 정직한 것만이 능사는 아니더군요. 오히려 남에게 폐가 되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손해가 될때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반드시 필요할때는 정직과 성실이 큰 무기가 됩니다. 말만 번드르한 사람은 신용이 없잖아요.^^

 

<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에서 저자 이태혁은 네가지 방법의 관계술을 이야기합니다.

첫째, 나를 버리고 상대를 얻는 관계술

둘째, 상대의 힘을 내 힘으로 만드는 관계술

셋째,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는 관계술

넷째, 나도 이기고 상대도 이기는 관계술

각 챕터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들이 있지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타 심리서적등에 비해 전문용어의 사용은 크게 줄이고 실례, 사례등을 통해 훨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런 처세술이라거나 관계술 같은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해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경중이 잘 잡혀있네요.

종종 이야기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부분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면, 이 책은 인간관계나 비지니스 관계에 있어서 좋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승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이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버렸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공감, 배려, 나눔은 모두 '나'를 중심에 두지 않고 '상대'를 중심에 두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 모두가 진정한 승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태혁

p.11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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