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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배신 - 무심코 차린 한식 밥상이 우리 가족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미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서양음식들, 패스트푸드들이 들어오면서 우리의 식생활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체형들도 바뀌고 비만율도 올라갔습니다. 그러니 헐리우드 스타들도 좋아한다는 한식에 눈을 돌리게 되고, 국가차원에서도 홍보를 하는데, 과연 정말 한식이 세계 최고일까요?
한식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을거에요.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 한식은 무엇인가요? 아니, 한정식을 떠올리셨다구요? 먹고 싶은 걸 떠올리는게 아니라....... 흠.
흔히 한식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그런거죠? 지금 생각하고 계시는 것들요.
식품산업진흥법에서 정의한 한식은 "국산 농수산물을 료로하여 가공되고, 예로부터 전승되어오는 우리 고유의 맛, 향 및 색깔을 내는 식품."을 말합니다. 이에 따르면 수입 소고기 불고기는 한식이 아니고, 노르웨이산 고등어 구이는 한식이 아닙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정의 역시 식재료 생산지를 국내산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 조금전 떠올리셨던 음식은 진짜로 한식인가요?
정의 중에 '고유의'라고 한 부분도 마음에 걸리는데요. 한국 전쟁 이후 생겨난 부대찌개, 1970년대에 생겨난 고추장 떡볶이는 한식인가요 아닌가요? 이제 슬슬 한식이 뭘까하는 고민이 생겨납니다. 이건 한식, 저건 아님... 이러지 말고, 우리가 '한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리틀포니는 의외로 건강한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자는 엄마에게 절대로 사달라고 하지 않아요. 저희집은 2010년 이후 피자를 구입해 본적이 없습니다. 치킨은 연 4회정도 먹는데, 이때도 양념보다는 후라이드. 리틀포니는 백숙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마늘 많이 넣고 푹 삶는 게 좋다고 하네요. 돼지고기는 보통 후지를 즐깁니다. 후지는 100g에 480~750원 정도인데 저지방 고단백으로 아주 좋아요. 게다가 제주산이니 맛은 보장. 구이를 먹더라도 삼겹살은 질색입니다. 양념된 고기도 싫어해요. 쌈장도, 기름장도 거의 먹지 않고, 마요네즈, 케찹, 허니머스터드도 질색입니다. 그래서 저희집 샐러드는 언제나 산뜻한 드레싱이지요. 국은 급식때만 먹는데, 단 한가지. 녀석이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음식으로 치는 뼈해장국만은 국물까지 밥을 말아서 - 엄마가 남긴 밥까지 싹 말아서 후루룩 잡숩니다. 그래서, 제가 잘 안사주지요. 엄마가 그렇게 가르치고 키워서 그런거 아니냐고요? 설마요. 전 마요라에 케챠라 입니다. (은혼의 표현을 빌리자면)양념치킨을 좋아하며 양념갈비를 좋아합니다. 이녀석 덕분에 양념갈비 (진짜 뼈붙은 제주 갈비!!)는 못 먹은지 7년이나 되었습니다. 리틀포니가 통통한 이유는 결국. 많이 먹어서! 그 단 한가지 이유때문입니다. 두루치기 집에서 밥 세공기 먹고 미안해서 더 못먹은 녀석이니 평소에 집에선 얼마나 배가 고플까요.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을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현재 밥 한공이게 필요한 쌀의 양은 90g인데요. 조상님들은 하루에 쌀 한말 (약 1.4Kg)을 드셨답니다. 먹을게 풍부하지 못해 밥심으로 살아야했기 때문인데요, 그 많은 밥을 먹으려면 반찬이 짜야했습니다. 밥도둑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게다가 보존 방법이라면 염장이 최고. 소금뿌려 말리면 그 방부효과가 장난이 아닙니다. 채소도, 해산물도 염장, 혹은 건조. 자연스레 발효음식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땐 그렇게 먹고 살았지요.
문제는 지금입니다.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탄수화물 사랑에 짜고 자극적인 음식들이 내 몸을 해치는데도 멈출 수 없습니다. 여전히 탄수화물은 열량의 주 공급원이지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총 섭취 열량의 55~70%정도를 탄수화물로 하라고 권장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권장입니다. 실제로는 더 먹고 있다는 이야기죠. 에너지로 소비되지 못한 탄수화물은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됩니다. 기아시 꺼내 쓰려구요. 그런데, 언제 꺼내 쓰나요? 안씁니다. 채식만했는데도 고지혈증이라면 그건 탄수화물 때문입니다.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들. 상상만해도 침이 고이지만, 사실 전 못먹습니다. 매운것도 짠것도 뜨거운 것도. 그러니 다행이죠. 특히 저희집은 되도록 저염으로 가자는 주의인데요. 아주 싱겁게 먹으면 맛이 없으니까 (맛이 얼마나 중요한데!! 맛없는걸 어떻게 먹어요.그럴바엔 굶겠어요.) 간은 조금만 싱겁게 하되 애초에 국물 흥건한 음식은 하지 않습니다.
한식에서 대표적 저장음식인 김치. 발효 온도가 맞지 않으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생겨납니다. 원인은 젓갈때문인데요 젓갈류에 많이 들어있는 바이오제닉아민이 발효과정에서 니트로사민을 생성하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짜고 맵다는 점도 몸에는 좋지 않은 요소로 작용하겠죠. 그렇다고 식탁에서 김치가 빠지면 섭섭하잖아요. 그러니까 덜짜고 덜맵게, 젓갈은 소극적으로 사용해서 담그고 애초에 0~4도의 냉장온도에서 천천히 숙성시키면 니트로사민이 생성되지 않아요. 저장학에서도(아니 식품조리학이었던가)실온에서 익힌 김치보다 저온에서 천천히 숙성시킨 김치가 더 아삭하고 맛있다고 했으니 속는셈 치고 한 번 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이 책은 무조건적으로 한식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식에대해 무조건 옹호하고 맹신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한걸음 뒤에서 한식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한식의 단점을 보완하여 건강한 한식을 만들자는 책입니다. 신토불이를 외치는 사람도, 패스트푸드, 인스턴트를 즐기는 사람도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해 볼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