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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46
쇠렌 린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현북스에서 나온 알이 알이
명작 그림책은 어른들도 읽고 생각해볼 수 있는 멋진 동화들이 참 많은데요.
마치 수채화 처음 연습할
때 물감 사용법을 익히 듯이 물감 한방울이 번지는 효과를 포착하여 시를 적듯 한줄 한줄 써내려간
동화는 명상에 빠져들게
만드는데요.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은 두
번째 덴마크 철학 그림책 《모든 것》인데요.
쇠렌 린이 쓰고 한나 바르톨린이 그린
《모든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보여주도 있지요.
불교 선문답같은
이야기인데요.

'모든 것'은 어디에나 있으며, ‘아무것도 아닌 것’도
모든 것이니 ‘모든 것’은 누구라도 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불교의 일체유심조 같은 철학적인
동화에요.
모든 것은 맘먹기에 따라 가득찬 것 일
수도 있고 텅비어 있는 것일 수도 있죠.
저도 나이가 들면서 내가
진리로 고집하는 것들이 진리가 아닐 수도 있고 나는 그 진리를 다른 면에서 다르게 볼 뿐 그 진리를 부정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고 우리가 하나의
시각에 갇혀서 맹목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것은 아니라는 만고불변의 진리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데요.
그것은 인간을 보는 존재론
적 방식에 제가 적응하는 거 같기도 하고 해탈 초월하는 거 같기도 하구요..ㅋㅋ
허나 다양한 모양새를
가지며 진리라는 것이 우리 눈 앞에 보여지지만 그것을 갈구하는 자..그리고 얻기 위해 자기의 아집을 버리는 자들만을 위해서 열리는 길이더군요.

이 책은 비어있는 듯 꽉
차있는 듯한 그
진리와 우리의 존재의식 그리고 사유의 중요성...그런 것들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아이들을 위한
철학
동화에요.
물감이 번지는 듯한 효과를
준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글과 너무 잘 어울려서
존재론 적 갈등...그리고 진실에 대해 고민하는 어른들에게도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아이와 책을 읽어가면서
서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고 다양한 우리의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는 책이랍니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커다란 도화지 꺼내서 아들램과 함께 수채화 물감 흩뿌리면서 물감이 떨어지면서 만드는 그 우연한 무늬..
그 우연성에 기대어 사물의
진리를 탐구하고픈 생각도 들었어요.
마지막 장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우리 집의 흰 벽면에 하나
커다랗게 써놓고 싶은 문구였지요.
모든 것을 볼 수 없다면
한번 중얼거려보렴.
"모든
것"
사실 거의 아무 것도 아닌
것이지.
우리가 집착하고 절망하고
자학하는 현실이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는 고로 이런 갈망들을 모두 버린다면 아이러니하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