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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고양이 ㅣ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2
이재복 지음, 이순영 그림, 최지혜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7월
평점 :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2번째 작품인 이재복 군의 시집 <13번째 고양이>를 읽었어요,
이재복군은 선화예술중학교 2학년으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친구인데요. 어릴 적부터 문학적 감수성을 자신의 예술적인 재능과 결합시켜 남매끼리 동시집을 내기도 하는 등 예술 영재라 불릴 정도로 표현력이 좋은 학생인거 같군요.
글을 보면 마치 피아노 선율처럼 흘러가듯 솔직하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써내려간 시가 인상적이었어요.
영시로 번역한 것도 특이했는데요. 번역문학이 부족한 세태에 영시로 번역해서 읽히게 한 부분도 좋았어요.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중2 친구 답게 게임에 얽힌 시도 나와서 재미 있었구요.
중 2병을 이렇게 창조적인 에너지로 극복해내가는 어린 친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
내 또래가 쓴 책이다..하고 또래 친구들이 읽어본다면 더 공감이 클만한 시였는데요.
형식에 갇혀 고민한 흔적의 시라기보다는 그냥 자기 마음의 혼잣말같은 그런 시라서 그 솔직함이 매력으로 느껴지는 시들이었어요.
존재에 대한 의식도 쉽게 자기가 느끼는 식으로 풀어냈지만 그 안에 자신만의 사유가 들어있어서 읽는 내내 중 2남학생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재밌었어요.
아..이렇게 사고할 수도 있구나 하구요.
사춘기 이후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 읽어보셔도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 그들이 좋아하는 하나의 코드를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시집이었어요.
그리고 또래가 본다면 나와 비슷한 혹은 다른 생각을 하는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서로 공감할 수 있어 슬기롭게 중 2병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답니다. ㅋ
시의 끝에는 이재복 군이 녹음한 피아노 연주가 들어있는 씨디가 수록이 되어있는데요.
클래식을 연주하는 이재복 군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자신 만의 생각을 스스럼없게 표현하면서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나가는 그 미완의 손으로 하는 연주가 상상이 되어졌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