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나는 왜 돈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제 생에 한번도 없었죠.
돈이 너무 풍족해서 혹은 넘쳐나서 돈에 대한 곤란을 겪어 보지 않아서 이러한 생각을 안해본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저는 항상 제 재정 상태에 대해서 그야말로 빠삭하게 잘 알고 있었던 거였죠.
아껴야 산다..이건 아니었고 그냥 남들 보다 물건이나 먹는 것 등등 돈이 들어가는 것들을 구매하는데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점점 자라서는 아..내가 돈을 쓸 줄 모르는 구나..했다가 철이 좀 들어서 돈을 좀 써보게 되자 아..나는 본능적으로 씀씀이가 큰 사람은 아니구나 했죠. 크게 뭔가를 소비하고 싶은 욕망이나 욕심이 남들보다는 적다고나 할까요..ㅋㅋ
이게 꼭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니지만 여튼..저는 돈에서 자유로운 인생을 추구하고 싶네요.
그래서 실은 이 책 제목을 처음 보고 나는 왜 돈이 없을까 라는게 사실 좀 납득이 되지 않았죠.
저란 인간은 말이죠.내가 돈이 없으면 내가 왜 돈이 없을까..혹은 왜 돈이 안모일까..하는 이유는 빠삭하게 잘 알고도 남을 위인이기 때문이죠..ㅋㅋ
나카가와준이치로...이 책의 저자는 인터넷 뉴스 편집자이자 케로재팬의 CEO, 그리고 절약술의 대가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데요. 《나는 왜 돈이 없을까》(원제: 절약하는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은 없다節約する人に貧しい人はいない)를 통해 ‘절약’을 마음속에 새기고 몸소 실천한다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일명 돈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드러내고 허세 부리고....저급하게 돈으로 모든 걸 다 커버하려는 이보다 소박하게 담백한 멋쟁이..돈에 해탈한..돈에 얽매이지않는 그런 사람이 좋더라구요..ㅋㅋ 그러나 너무 인색하게 짠내나는 사람은 좀 그렇죠...ㅋㅋ
절약의 의식주와 인간관계, 돈을 모으는 방법과 관리, 그리고 연애 상대와 배우자의 금전 감각까지 다양한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나카가와준이치로의 행복한 삶에 대해서 깨닫게 되지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자본주의의 당근과 채찍에 길들여져서 상대적인 부에 울고 웃지 않기...
사람들의 겉모습이 아닌 그 본질로 파악하기...등등...
궁극적으로는 허세를 빼고 솔직하게 검소한 삶을 살자..물질보다 더 소중한 가치에 목매자...이런 이야기를 절약이라는 테마로 변주한 거 같았어요.
자본주의의 당근과 채찍에 길들여져서 욕망을 추구하고 상대적인 빈곤과 상대적인 만족을 느끼며 허상의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내 앞에 놓인 일들 그리고 나를 필요로하는 것들..그런 것에 매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어느 새 부유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경제적으로 어떻게 계획적으로 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을 해결해주는 재테크 서적은 물론 아니지만 우리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허세에 빠진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는 책인 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