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교실 편지 천천히 읽는 책 9
박경선 지음 / 현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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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죠.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학생이 왕따와 학내 폭력으로 시달리며 그 시달린 마음의 괴로움을 일기로 기록해서 학교 과제로 제출했는데 담임선생님은 오로지 형식적인 대답만을 해주었고

나름 자신의 상태를 최대한 드러내며 도움을 구했던 소년은 마침내 자살하고 말았어요.

저도 부모라서 이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참 마음이 착잡했어요. 진정 교권이 흔들리고 있는 요즘 우리 주변에 선생님들 스스로가 참다운 교사로서의 삶보다는 업무적으로만 아이들을 대하는 공무원 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죠.

그런 세태 속에서도 학생들과 사랑을 나누며 스승으로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훌륭하신 선생님들은  강단에 계시고 바로 이 책의 저자 박경선 선생님이 그러하신 분이 아니신가 합니다.

41년간을 교단에 서시며 아이들과 나눈 편지들을 묶어 이렇게 펴낸 책을 보니 제 어린 시절도 떠올랐구요. 지나간 존경스러운 선생님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지만
우리가 교실에서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온 편지 이야기로
이 시대에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박경선 선생님과 함께 해 왔던 제자한테 받은 ‘교실 편지’는 아이들 이야기와 선생님의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어요 .

자신의 이야기나 고민을 선생님에게 들려주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아이다운 순수함과 성장기 아이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어서 진정 우리 아이들과 소통이 필요한 학부모들이 읽으면 정말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관계의 시작은 소통인데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과 어느 선에서 소통이 그만 단절되고 말지요. 사춘기라 그래...질풍노도의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우리가 어떻게 따라가..하고 변명해보지만 그 감정의 근원에는 그 아이의 고민 그 아이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다 들어있는데 우리는 그걸 그냥 사춘기 통과의례로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하고 무시해버리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선생님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과 대화하는 법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여린 감정선을 따라 그들을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박경선 선생님도 책에서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아이들에게 조언을 주고 그들을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역으로 우리도 그들을 통해서 우리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우리가 성인이되면서 잃어왔던 많은 어린이다운 미덕들을 발견하고 깨닫게 되잖아요.

어린이는 어른이 아버지라는 워즈워드 시 한구절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교실 안의 다양한 사연이 숨쉬는 이 편지글들을 읽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요.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그들의 고민을 귀기울여주는 훌륭한 선생님과의 대화가 소담스럽고

그 안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죠.


41년간 고이 고이 아이들의 편지를 간직해오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소통해오며 진정한 교사로서 거듭나신 선생님께 존경의 마음이 드네요. 저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박경선 선생님의 제자 사랑의 마음에 공감이 가네요.


흐뭇한 교실편지를 읽으며 사람 사이의 소통과 그 소통을 소중히 아는 마음을 깨닫게 된 소중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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