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모네의 정원에서 월든을 읽다 벽걸이달력 (A3) 2023 북엔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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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3북엔달력_모네의 정원에서 월든을 읽다(A3)

 

클로드 모네를 좋아했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인 그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 화가였다. 빛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대상의 색과 형태를 포착해 그리는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모네. 예전에 미술관에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영상으로 모네의 작품을 감상한 기억이 있었는데 최근도 서울 모처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를 하는 것 같아 기대된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북엔달력은 A3 사이즈의 벽걸이 형식으로써 모네의 작품과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작품인 <월든> 의 대표적인 문구가 더해진 두 거장의 만남을 감상할 수 있는 예술적 감각이 탁월한 달력이라 할 수 있겠다. 마틴 루터 킹이 사랑한 인생책이기도 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인문고전 <월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 전 세계독자들을 읽히는 불멸의 스테디셀러이자 인생 명언이 담긴 책이다. 그래서 명화와 명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이 달력이 내년 2023년도를 멋지게 시작하게 만들 것만 같다!

 

달력을 한 장씩 넘겨보면 1월의 작품은 포플라 연작으로 시작한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자! 부디 바라건대 할 일을 백 가지 천 가지로 늘리지 말고 두세 개로 줄이자.’ 라는 월든의 문구가 함께 적혀있었다. 미니멀라이프를 꼭 실천해보자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말이다. 복잡하고 엉켜있는 생각과 일들을 잠시 접고 매우 단순하게, 복잡하지 않게 살고 싶다. 새해를 여는 첫 문장을 한 해의 다짐으로 품고 산다면!

 

탁상달력도 좋지만 난 작품을 큼직하게 감상할 수 있는 벽걸이 달력이 더욱 마음에 든다. 기관의 홍보용 달력만 마주하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겸비한 달력을 보고 있으니 마음마저 평안하고 행복해진다. 내가 태어난 달인 3월은 수련이 실려있다. ‘나는 태어나던 날만큼 슬기롭지 못함이 늘 한탄스럽다. 지성은 커다란 칼이다. 만물의 비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것을 식별하고 갈라낸다어쩜 이렇게 마음 속 깊이 와닿는 문장일 수 있을까. 이 달력을 보면서 <월든>을 다시 정독해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매달 무슨 작품과 문장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내년은 이 달력 덕분에 행복할 것 같다.


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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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5개국어 물려준 엄마이야기 - 보통엄마의 외국어교육 특별훈련기
장춘화 지음, 김종성 그림 / 한GLO(한글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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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5개국어 물려준 엄마이야기


 


중학교 때 처음 영어단어장을 샀는데, 내 기억에 거기 한글 발음이 작게 붙어있었다. 그래서 알파벳의 조합을 보면서 이건 기역으로 읽는구나, 니은으로 읽는구나 했던 게 떠올랐다. 영어도 중국어도 한글로 발음을 달아 읽혀 아이들을 5개국어까지 능통하게 만든 평범한 엄마가 있다. 바로 오늘 읽은 책의 저자! 그녀는 성적이 하위권에 맴돌던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영어라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침내 과학적인 글자 한글을 통해 답을 찾게 되었다.

 



목회자 사모인 저자는 답답한 마음에 기도를 하러 갔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미국가면 거지도 영어하는데 하나님 미워요!’ 라고 속사포로 쏟아부은 불만. 그런데 한글로 써서 가르쳐라라는 분명한 응답을 받고 발음과 뜻을 문장에 일일이 써놓고 아이들에게 시험(?)했다. 5분도 가만히 앉아있기 힘든 아이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읽고 3일이 지나니 둘 다 영어를 안 보고도 줄줄 말하는 것이다. 읽기만 해도 되는 경험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공부방을 열어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저자는 교회에 중국에서 시집 온 조선족 사람과도 함께 중국어도 가르쳤다. 성조가 있어 더 노래같아 아이들이 좋아했다!

 



여름방학 때 뜬금없이 미국으로 여행을 가보자는 남편의 제안에 돈은 없지만 시간은 있으니 빚으로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가이드와 함께 서부에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동부는 가족끼리 배낭매고 자유롭게. 그간 배운 영어를 요긴하게 써먹는 아이들을 보고 놀랄 정도였단다. 아이들 입에서 영어가 술술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공부에 흥미가 붙은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어 저자인 엄마에게 이런 말도 늘어놓았다. “엄마, 내 친구가 내 영어성적 따라잡으려고 겨울 방학동안 캐나다 다녀왔대!” 자신감이 넘쳐나고 자연스럽게 영어가 빛을 보고 있었다. 한글로 영어를 시작한 지 7년이 지난 후였다.

 

사실 나도 학교 다닐 때 영어 밑에 한글로 써서 읽으면 선생님이 혼냈던 기억이 있다. 많은 이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라면 이것은 한글 말살정책이라는 안타까운 역사 때문이다. 그 당시 일본인 영어선생님이 영어 밑에 한글을 쓰면 인정사정없이 때렸고 그걸 본 한국 영어선생님도 답습한 것이다. 파닉스만 1년 넘게 배우고 스펠링을 암기하면서 단어 시험만 보게 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의료통역사가 된 딸, 군대 통역병을 거쳐 5개국어를 구사하는 해외영업직원이 된 아들을 키워낸 저자의 공부법은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입으로 할 것을 눈으로 했던 잘못된 공부법에서 벗어나 한글로영어방식 도입이 시급해보인다. 졸업한 지 20년이 지난 나부터도 다시 저자가 알려준 방식의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싶다.


https://youtu.be/MEK_CDH96Js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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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드라이빙 - 아이 셋 엄마, 대학 초보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시작하다
임려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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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드라이빙



나도 내 속을 모르고 헤매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제목은 <마음 드라이빙>. 마음을 운전한다는 뜻인가 싶어 목차를 살펴보니 타고, 변속하고, 밟고, 충전하는 등 차를 운전하면서 필요한 행동에 빗대어 마음을 표현해놓았다.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는 무슨 말을 할까?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몇 달 전 내 평생 처음으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목차의 표현대로라면 브레이크를 밟은 셈이다. ‘신체화’ 라는 심리 용어가 있다고 한다. 심리 상태에 따라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을 말하는 용어인데 마음이 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난 시댁과 합가에 두 아이 출산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탈이 난 것이다. 마음이 체한 것일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둔감해진 몸의 감각으로 몸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몸이 마음에 반기를 들기 전 자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고 온몸에 감각을 집중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수없이 공감했다. 몸은 묵묵히 회복을 위해 간힘을 쓰고 말없이 자신의 주인을 위해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났다. 그동안 내 몸이 허락해주었던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몸이 마음을 말한다’ 는 문장은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 마음을 드라이빙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준다. 풍선에서 바람을 빼듯 ‘착한 당신, 후방 주의’ 라는 제목으로 억압된 마음을 빼주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고, 타인에게 눈치를 주는 것에서 마음을 변속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하며, ‘그때’ 가 올 때까지 웅크림의 시간을 마주하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자녀 셋을 둔 엄마이자 늦은 나이 대학에 진학해 상담심리를 전공하여 심리상담사 전문가가 된 저자는 자신에게만 써먹기 ‘아까운’ 이야기를 담아 이 책을 완성했다. 여러 좋은 글들과 문장 가운데 ‘그동안 내(당신)가 알았던 나(당신)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예쁘다 하면 예쁨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예쁨을 누려보면 어떨까?’ 라는 말이 참 마음을 울렸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나 스스로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서툰 운전 솜씨로 온 몸에 긴장을 안고 길을 나서는 내 모습이 가야 할 방향대로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분명 그런 날이 오겠지? 저자의 응원대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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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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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재미있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발전시켜 아이가 울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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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웅진 세계그림책 229
노에미 볼라 지음,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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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아이가 울 때가 종종 있다. 말도 안되는 떼를 쓰거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속상해서 운다. 아주 가끔은 내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거나 울면 같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서 따라 울기도 한다. 남자아이라 운다는 행동에 대해 울지 말라고 다그친 적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아이의 감정을 부정했던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오늘 읽은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펑펑 쏟을 것 같은 지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슬픈 얼굴로 입을 삐죽거리더니 이내 눈물이 고이고 참았던 울음을 방출한다! 화자는 울고 있는 지렁이에게 눈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분수대 꼭대기에 올라가 운다면 비둘기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행복할 것이고, 점심때 마침(?) 슬퍼져 울고 싶다면 가스레인지를 켜고 냄비가 가득 찰 때까지 펑펑 울어서 눈물이 끓고 거기에 스파게티 면을 넣는 등의 방법 말이다, 물론 그 냄비엔 소금으로 간을 맞출 필요도 없다!

 

눈물을 재미있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발전시켜 아이가 울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창의적인 책이다.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다. 이탈리아의 동화 작가 노에미 볼라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9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적이 있는, 지렁이를 좋아하는 작가다. 징그러울 수도 있는 지렁이를 소재로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게 우는 모습을 표현하여 어린이들에게도 편견 없이 다가왔다. 우는 건 나쁜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이 세상 누구다 다 운다고 말한 화자는 경찰관, 슈퍼 영웅, , 축구선수, 개미, , 심지어 바위까지도 운다고 이야기한다. 워낙 잘 숨어 있어서 아무도 바위가 우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는 걸 창피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했던 어른들의 생각도 교정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감정은 옳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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