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5개국어 물려준 엄마이야기 - 보통엄마의 외국어교육 특별훈련기
장춘화 지음, 김종성 그림 / 한GLO(한글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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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5개국어 물려준 엄마이야기


 


중학교 때 처음 영어단어장을 샀는데, 내 기억에 거기 한글 발음이 작게 붙어있었다. 그래서 알파벳의 조합을 보면서 이건 기역으로 읽는구나, 니은으로 읽는구나 했던 게 떠올랐다. 영어도 중국어도 한글로 발음을 달아 읽혀 아이들을 5개국어까지 능통하게 만든 평범한 엄마가 있다. 바로 오늘 읽은 책의 저자! 그녀는 성적이 하위권에 맴돌던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영어라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침내 과학적인 글자 한글을 통해 답을 찾게 되었다.

 



목회자 사모인 저자는 답답한 마음에 기도를 하러 갔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미국가면 거지도 영어하는데 하나님 미워요!’ 라고 속사포로 쏟아부은 불만. 그런데 한글로 써서 가르쳐라라는 분명한 응답을 받고 발음과 뜻을 문장에 일일이 써놓고 아이들에게 시험(?)했다. 5분도 가만히 앉아있기 힘든 아이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읽고 3일이 지나니 둘 다 영어를 안 보고도 줄줄 말하는 것이다. 읽기만 해도 되는 경험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공부방을 열어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저자는 교회에 중국에서 시집 온 조선족 사람과도 함께 중국어도 가르쳤다. 성조가 있어 더 노래같아 아이들이 좋아했다!

 



여름방학 때 뜬금없이 미국으로 여행을 가보자는 남편의 제안에 돈은 없지만 시간은 있으니 빚으로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가이드와 함께 서부에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동부는 가족끼리 배낭매고 자유롭게. 그간 배운 영어를 요긴하게 써먹는 아이들을 보고 놀랄 정도였단다. 아이들 입에서 영어가 술술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공부에 흥미가 붙은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어 저자인 엄마에게 이런 말도 늘어놓았다. “엄마, 내 친구가 내 영어성적 따라잡으려고 겨울 방학동안 캐나다 다녀왔대!” 자신감이 넘쳐나고 자연스럽게 영어가 빛을 보고 있었다. 한글로 영어를 시작한 지 7년이 지난 후였다.

 

사실 나도 학교 다닐 때 영어 밑에 한글로 써서 읽으면 선생님이 혼냈던 기억이 있다. 많은 이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라면 이것은 한글 말살정책이라는 안타까운 역사 때문이다. 그 당시 일본인 영어선생님이 영어 밑에 한글을 쓰면 인정사정없이 때렸고 그걸 본 한국 영어선생님도 답습한 것이다. 파닉스만 1년 넘게 배우고 스펠링을 암기하면서 단어 시험만 보게 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의료통역사가 된 딸, 군대 통역병을 거쳐 5개국어를 구사하는 해외영업직원이 된 아들을 키워낸 저자의 공부법은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입으로 할 것을 눈으로 했던 잘못된 공부법에서 벗어나 한글로영어방식 도입이 시급해보인다. 졸업한 지 20년이 지난 나부터도 다시 저자가 알려준 방식의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싶다.


https://youtu.be/MEK_CDH96Js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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